[유응교 칼럼](25)아름다운 계산
[유응교 칼럼](25)아름다운 계산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18 1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제25장

아름다운 계산 윤리(倫理) 방정식

어느 날
멀리 떨어져 살던 
아들을 보기 위해 
어머니가 상경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모자는 
밤새 정겨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서로가 
바쁜 삶을 사는 터라 
이튿날 헤어져야 했기에,
아들은 힘들게 사는 
어머니를 생각해서 
월세를 내려고 찾아둔 
20만 원을 
어머니 지갑에 몰래 
넣어 드렸습니다.

어머니를 배웅하고 
돌아온 그는, 
지갑에서 뜻하지 않은 
돈을 발견하고 놀라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흐뭇해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책상에 펴 놓았던 
책 갈피에서 
20만원과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했는데
"요즘 힘들지? 
방값 내는데라도 
보태거라" 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독일 작가 '케스트너 
(Erich Kastner)'의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학적으로 보자면
아들과 어머니 모두 
이득도 손해도 없는 
교환을 한 셈입니다.
 
그러나 
케스트너는 이런 
경제 방정식과 다른 
‘윤리 방정식’을 
보여 줍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20만원을 썼고
어머니가 준 
20만원이 생겼으니,
모두 40 만원의 
이득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역시
아들을 위해 
20만원을 썼고
아들이 준 
20만원이 생겼으니,
총 40만원의 이득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도합 80만원의 
순 이득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댓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
경제 방정식으로 
나타나지 않는 
순 이득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윤리 방정식이 
표시하는 숫자에
"기쁨" 이라는 막대한 
"이득"을 덤으로 줍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계산법입니다.

모든 사람으로 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고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 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보이지 않는 
희생과 배려 속에서
남의 비난이나 
비평에 흔들리지 않고
밝게 나의 길을 가는 
현명하고 사랑 받는 
강한 사람이 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