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18)사택망처(徙宅忘妻)
[유응교 칼럼](18)사택망처(徙宅忘妻)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06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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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9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특히,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제 18 장
사택망처(徙宅忘妻)

사택망처(徙宅忘妻)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애공이 어느 날 
공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어떤 글에서 
건망증이 심한 사람의 
얘기를 읽고 
한참 웃었소이다. 

이 사람이 매사에 
건망증이 심했는데 
그 증세가 날로 심해져 
마침내 새로 집을 얻어 
이사하면서 
마누라를 잊어버리고 
옛집에 두고 왔다오. 
아무리 심해도 그렇지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소?”

아마도 공자와의 
대화에서 오는 
과도한 부담을 지우려고 
가벼운 우스갯말을 
던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공자의 반응은 
의외로 진지하였다.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 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마누라가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린 사람 말이죠.“

”그대가 무슨 
할 말이 있는 것 같소.“
공자가 엄숙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하나라의 폭군 걸이나 
주나라의 폭군 주같은 사람이 
자기 자신마저 잊어버린 
최고의 건망증 환자입니다. 

황음무도하고 극력 사치하며 주지육림 속에서 나라를 잊고 
백성을 잊고 마침내 자신이 
한 나라의 임금이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린 것이지요. 
이들이야말로 최고의 
건망증 환자가 아니겠습니까?“

 <공자가어>에 전하는 
이 이야기에서 비롯된 성어가
”이사하면서 
처를 잊어버리다“ 라는 뜻의 사택망처(徙宅忘妻). 
일을 황당하고 
어리석게 처리하거나 
건망증이 심해 
일을 그르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마누라를 잊은 사람이야 다시 
가서 데려오면 그만이지만 
한 나라의 국정을 맡은 
최고 책임자가 
자신이 누구인지 잊으면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재난으로 돌아온다. 
그 재난에 따른 고통은 
고스란히 백성의 몫이다.

건망증과 관련해 자주 
활용되는 또 다른 성어가 귀인다망사(貴人多忘事)다. 
이는 귀인은 잊는 일이 
많다는 뜻이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을 
은근히 비꼬는 이 표현은 
본래 사람이 
높은 지위를 얻거나 부유해지면 
어렵고 가난한 시절을 함께한 
주변 사람을 쉽게 
잊는다는 말이다. 

”부유해지면 
마누라를 바꾸고
귀해지면 친구를 바꾼다 
(富易妻, 貴易友)“는 
오랜 중국 속담도 모두 
이 오만하고 부도덕한 
건망증을 반영한 말이다. 
고생 끝에 얻은 성공은 
비할 데 없이 소중하다. 
그 성공의 열매를 
지속적으로 누리려면 
고생이 준 깊은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함께 고생해서 
좋은 집을 마련하고는 
마누라를 덜렁 잊어버리는 
어리석은 건망증을 
보여서야 되겠는가? 

더불어 자기가 
왕인줄도 모르고 
음주가무에 빠져 백성들의
신음하는 소리를 귀막고
입막음 해서야 되겠습니까?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기도합니다. 

        ~옮겨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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