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선한 영향력으로 안전을 지키는 방송”  
[특별기고] “선한 영향력으로 안전을 지키는 방송”  
  • 뉴스N제주
  • 승인 2024.03.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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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주 TBN제주교통방송 사장
현병주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교통방송 사장
현병주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교통방송 사장

우리는 자신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말을 얼마나 자주 또는 어떻게 말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어떤 행동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있을까?

특히 운전 중에 다른 자동차가 자신의 진로나 운전에 방해가 될 때 흔히 보는 액션은 욕이나 불만, 또는 앙갚음을 하겠다는 위협운전 등으로 반응을 보이는 사례를 흔히 본다.

그런 이유는 자신의 영역이나 안전에 위협을 가하기 때문에 보이는 반응이기도 하지만 습관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 자체로 인식하기보다는 외부와 차단된 공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익명성에 숨어서 험한 말이나 욕설이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내뱉는 말은 상대방에게 전달시키기 위해서 창문을 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소리를 지르면 자신이 듣고 동승자가 듣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된다. 그러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고 심리적인 안정이 안 되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사람의 심리에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와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서로 상대되는 현상이 있다. 노시보 효과는 ‘약을 올바로 처방했는데도 환자가 의심을 품으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고, 플라시보 효과는 반대로 ‘효과 없는 약도 환자가 약효를 믿으면 병세가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방송과 신문, SNS 등을 통해서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 사건과 사고 등이 더 많고 더 과장하여 확산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면 다른 사람 험담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로 떠들어댄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들어보면 칭찬하거나 좋은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이 안 좋은 말들이 난무한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는 노시보 효과로 인해 더 안 좋은 사건과 사고가 더 생겨나고 심지어 모방과 함께 묻지마 범죄까지도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에 플라시보 효과처럼 아침에 처음 듣게 되는 말이 선하고 칭찬하는 말이라면 기분 나빠할 사람이 있을까? TV나 라디오,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전해지는 소식이 기분 좋은 뉴스와 기운을 북돋아주는 말이라면 하루가 더 보람되고 행복해질 거라 믿는다.

그래서 TBN제주교통방송은 ‘선한 영향력으로 안전을 지키는 방송’이 되기로 2024년을 계획한다. 착한운전자를 제보받고 선발하며, 칭찬과 긍정의 칼럼을 릴레이로 내보내고, 안전사랑 글짓기 대회를 개최하여 함께 참여하는 기업과 기관이 앞장서려고 한다.

아침을 여는 제주교통방송과 함께 운전대를 잡고 나서는 길에 상대방이 실수를 해도 ‘그럴 수 있지’라며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와 영향력으로 제주의 교통문화와 안전이 자리를 잡도록 함께 청취하며 참여해 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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