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우 웹소설 작가 칼럼](11)사는 방식
[최시우 웹소설 작가 칼럼](11)사는 방식
  • 뉴스N제주
  • 승인 2023.11.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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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 활동 中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재학 中
최시우 웹소설 작가
최시우 웹소설 작가

사람은 살다보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는다.

늘 하던 것이 갑자기 하기 싫어지고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샘솟을 때가 있다.

그리고 이는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글을 쓰는 것이 한없이 좋을 때도 있지만, 아무런 까닭없이 현재 하는 일에 매너리즘을 느끼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온다.

이와 같은 고민을 주변에 이야기하면 너뿐만이 아니라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과정이니 인내하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조언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주변 지인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관두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을 떠올리면 해당 조언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말을 사람들을 살펴보면 현 직장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선책이 세워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일을 손에 놓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흘러가는 상황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곤 한다.

그런데 아주 소수이긴 해도 내면에서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에 주안점을 두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들의 특징이 무엇일까 생각했고 나름의 결론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단기 플랜과 장기 플랜을 적절히 섞어가며 삶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이들은 오직 이 순간만을 살고 있다.

이 순간을 산다는 것은 눈 앞에 직면한 상황에 오롯이 집중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당장 어떤 일거리나 사람이 다가오게 되면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기보다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비단 일과 사람 뿐만이 아니다.

즐거움, 후회, 피로함, 매너리즘, 만족감, 사랑 등 각종 감정에 대해서도 그것을 조절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내 마음에 방문한 손님처럼 여기는 자세를 취할 것이다.

나는 슬럼프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어느 날이면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보든가 하기 싫다는 감정을 가만히 내버려 둔 채 꾸역꾸역 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든 저렇든 사람은 살다보면 다양한 상황을 겪기 마련이다.

내가 왜 이럴까 너무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그 순간에 집중하며 사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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