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누구나 예술로 소통한다”...'누구나 그림장(場)'
[전시]“누구나 예술로 소통한다”...'누구나 그림장(場)'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4.01 08: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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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작가 5인, 시니어 작가 2인의 아트마켓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지점 ‘돌담 갤러리’에서 열려

(사)누구나는 2022년 4월 2일 토요일부터 4월 30일 토요일까지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지점(일도일동)에 위치한 ‘돌담 갤러리’에서 그림장을 펼친다.

“누구나 예술로 소통한다”를 모토로 2018년 창립된 (사)누구나는 장애인, 노인, 결혼 이주 여성 등 사회의 관습과 통념들에 가려진 개인의 다양성을 발견하고, 그들의 예술작품을 통해 각각의 아름다움이 드러나고 존중되도록 예술의 장을 펼쳐오고 있다.

강승탁, 강영순, 김태환, 이래숙, 장희나 등 5명의 발달장애 작가는 각각 3년~5년간 미술작업과 수차의 전시를 해 온 작업자들이며, 오화자(72), 오진희(66) 두 시니어 작가는 배운 바 없이 제주의 자연과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그려내고 있다.

(사)누구나 오한숙희 이사장은 “발달장애인들의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노년의 삶에 예술을 접목함으로써 고령사회의 삶의 모델을 제시하되, 취미와 여가선용을 넘어 전업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번 그림장(場)의 취지”라고 밝혔다.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열린다. 4월 2일 토요일에는 다문화 여성의 날로 “아시아 여성의 성장과 비젼”이라는 주제의 오한숙희 이사장의 강연이 있다. 4월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토크쇼 “장애가 아니라 개성입니다”가 열린다.

누구나 그림장에는 총 40여점의 그림이 전시되며 가격은 10만원에서 30만원 선이다.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굿즈도 전시 판매될 예정이다.

관람 시간 | 평일 오전 11시 - 오후 4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5시
전시 문의 | 010-3018-0079

◆작가 소개

<시니어 작가> 

오화자 작가 그림
오화자 작가 그림

◇오화자
배운 바 없는 그림을 72세부터 그리기 시작.

엄마 얼굴처럼 평생 눈에 익은 한라산과 몸에 새겨진 바다의 파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살아있는 서귀포를 그리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바쁜 중에도 틈을 내서 그리고, 자다가 깨서도 그리고.. 손끝에서 그림이 나오는 게 신기하고 재밌고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진희
제주 이주 8년차 ‘육지 것’

환갑을 넘기면서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은 제주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이 준 선물이다. 지금 여기 내 곁에 있는 사물과 사람들을 새기고 색칠하는 작업은 명상에 다름 아니다.

<발달장애 작가>

강승탁 작가 그림
강승탁 작가 그림

◇강승탁
모자와 동물과 트로트를 좋아한다.

5년 동안 용과 호랑이를 그렸다. 힘이 센 동물을 즐겨 그리는 이유는 약자를 보호하고 괴롭히는 강자를 벌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무지개가 코로나를 물리쳐 준다는 믿음으로 무지개 동물 시리즈를 그리고 있다.

김태환 작가 그림
김태환 작가 그림

◇김태환
말보다 미소가 더 많다.
“제가 그려드릴까요?”
사람을 보면 그리고 싶어진다.
그 사람의 빛은 색으로 표현된다.
모티브를 얻으면 손은 상상의 세계로 날아간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색을 가진 풍경이 된다.

◇강영순
꽃과 하트를 가장 사랑한다.
아무리 커다란 캔버스도 마음속에 있는 꽃을 다 피우기엔 모자라다.
제 아무리 강렬한 색도 마음속 하트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작업 멘트는
‘사랑해’, ‘깜짝 놀래켜 줄거야’

◇이래숙
그날의 기분은 그림 속 햇님의 표정으로 드러난다.
화폭은 기억 속 아름다운 장면과 상상이 공존하는 공간.
수를 놓듯, 느리게 느리게 작품 속에 자신을 투영한다.
자신의 시선으로 본 아름다운 소재들이 화폭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장희나
나름의 패턴으로 그리지만 어떤 그림도 같은 게 없다.
색을 고르고 칠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신중하고 정성스럽다.
16절지 한 장 앞에 6시간 20분을 쏟아 붓기도 한다.
여백은 미완성이 아니라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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