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2023 스튜디오126 강태환 개인전 《유사자연》
[전시]2023 스튜디오126 강태환 개인전 《유사자연》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8.28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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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25.(금) - 9.9.(토)  
강태환 개인전 《유사자연》
강태환 개인전 《유사자연》

제주시 원도심, 관덕로에 위치한 스튜디오126은 강태환 개인전 《유사자연》을 개최한다. 8월25일(금)부터 9월9일(토)까지 16일간 스튜디오126 중정을 채우는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라는 시간은 결코 닿을 수 없는 과거나 미래와는 달리,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동시에 우리의 관심을 점유한다. 강태환 작가가 말하는 자연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푸르름의 상징이 아니다. 현재 우리가 삶을 영위하며 내딛고 있는 지금, 여기를 지칭한다. 그것은 스스로 자라나는 생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며 인간이 삶을 위해 구축하는 인공물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연만이 숭고한 존재가 아니며, 우리 주변을 둘러싼 현재의 풍경 또한 숭고한 것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자세한 사항은 스튜디오126 인스타그램 계정 (www.instagram.com/studio126_jeju)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I. 전시개요                

- 전 시 명 : 강태환 개인전 《유사자연》
- 전시기간 : 2023.8.25.(금) - 9.9.(토) / 16일간
- 전시장소 : 스튜디오126 (제주시 관덕로 14-4)
- 관람시간 : 10:00 – 17:00 / 일요일 휴관
- 장르 / 작품수 : 설치 1점

 II. 전시내용

외양에 근접하게 그려진 형상을 유사-기호라 한다. 마치 실물의 외양과 연관된 것처럼, 그것은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실물의 특징을 내포한다. 더불어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을 정의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내적 본성을 기호가 드러내기도 한다.

     (중략)

현전’은 단순히 눈으로 감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각의 주체인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을 만큼 두드러진 영향력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강태환 작가는 다년간 ‘유사 자연’과 ‘유사 숭고’에 관한 개념을 구축해 왔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변해가는 자연과 인공물의 사이에서 바라본 풍경을 관념적인 기호로 작품에 녹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의 상징물 중 하나인, 광화문을 광섬유에 그려낸다. ‘공공 기념비’는 미술작품으로서의 특성과는 구별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한 개인으로서의 사적인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을 위하여 창조된 예술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것은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이끌어내는 힘에 의해서도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그것이 자아내는 감동보다는 사회 구성원이 어떠한 사회적인 목적을 향하여 움직였으며, 어떠한 역사적 결론으로, 자신의 삶에 대하여 어떤 이해와 행동을 취하도록 설득되었는가 하는 문제다. 

작가는 기념비를 통해 인간이 필요로 만든 조형물, 그에 깃든 시간과 의미, 그것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재해석하여 숭고한 형상으로 전환시킨다.

고대 수사학에서 연설가는 상상과 감정을 통합하여 단어들을 기교있게 결합하고, 결정과 행위를 부추기도록 설득하며, 모양에 상응하는 ‘형상’, ‘전환(비유)’, 그리고 ‘색’을 감동스럽게 그려내는 언어의 화가였다. 

같은 맥락으로 강태환은 시각적인 인상, 광학적 장치, 다채로운 빛을 통해 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을 것 같은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상적인 세계를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영적인 대안으로 이미지를 제시한다. [글_권주희 스튜디오126대표]                                       

숭고란 무엇인가?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숭고는 얼마나 있을까? 이와 같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더라도 어쩌면 숭고는 우리의 일상에, 우리의 곁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숭고에 대한 수많은 철학자, 이론가들은 나름 그에 대한 정의를 한다. 거대한 자연현상이나 대상에 대한 목격에서 오는 감성적 반응을 통한 자연적 숭고,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거대하거나 이념적 현시에 대한 그 무언가, 혹은 표현될 수 없는 것이 표현되거나 다른 장소, 혹은 저기나 여기, 전이나 후, 다른 시공간 등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것, 표현될 수 없으나 표현되어 내 눈앞에 나타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의 모습은 또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내가 경험한 자연이 새로운 형상으로 사람들의 시지각과 경험을 자극하고자 한다.

내가 경험하였던 자연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마치 스쳐 지나가거나 다가올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처럼, 이는 단순히 숲과 바다. 땅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빽빽한 건물이 들어선 도심, 인공의 정원(구중궁궐의 정원, 페르시안 정원)과 같은 인공적 현상 또한 숲과 바다처럼 동시대의, 내가 바라보는 또 다른 자연스러운 자연이다. 거대한 규모의 건축적 작품이나 외부자연을 공간 안으로 들이는 유사 자연은 인공적 자연을 연출하는 재현된 자연으로 현실 속에 나타나는 유토피아를 통해 자연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유사 자연으로부터 전해지는 숭고의 체험은 지금-여기, 장소로서의 전시 공간은 헤테로토피아적 성향을 지닌다. 안개가 자욱한 어느 곳에서 자연의 빛이 쏟아지는 것과 같이 그 빛은 공간에 존재하며 비물질성인 듯 물질성인 듯 애매한 모습으로 공간의 모든 요소를 덮고 부유하는 매체로 존재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외부 자연의 내부 침잠이다. 자연이 그렇듯 작품은 공간과 상황, 흐름에 맞추어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물과 빛, 소리, 순환되는 자연의 모습과 같은 기계장치 등을 통해 유사 자연에서 경험되는 숭고의 순간을 보이고자 한다.

[글_강태환 작가]

※ 관람 시간은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010-9036-3551 권주희 대표)로 문의

III. 주요 작품 이미지

강태환_'유사자연'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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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작가 소개

강 태 환

2022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박사졸업
2014 제주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2009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2023 Art & Tech Project : 유사자연 / Studio126 Heterotopian Sublime / oMo ArtSpace, Berlin
2022 Hi-Light / 산지등대 wave galley
2021 Garden /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2전시실
2020 Heterotopia / 한화아쿠아플라넷, 델문도 갤러리
2019 Young & Emerging Artist 강태환 / 제주도립미술관 Unexpected boundaries / 예술공간 이아
2018 gaps drawing – 空間 / 제 1갤러리 라이브러리 존, 켄싱턴 호텔(E-land)
2017 Anther Perspective / 강태환 기획전, 현대미술관(제주)
그 외 다수

단체전

2023 세계유산 해외 특별전 - 베트남 하롱베이 엑스포 센터
     Playground: Teleidoscope The Melting Mirror - oMo ArtSpace, 독일 Berlin(Kulturnetzwerk Neukolln e.V)
     연리목을 보다:청년작가 3인전 (김영호교수 기획) - 인사아트센터
2022 한국기초조형학회 타이난 국제초대작품전 – 타이난응용과기대학교
     EVOLVING MUSEUM - 양평군립미술관 2022 태초의 빛과 색 – 세계자연유산센터
2021 우리시대에_Art the Same Time - 제주도립미술관 2
     서울공공미술 프로젝트 – 서울미술관
2020 Zoom in IAA - 예술공간 이아
     아시아를 그리다 - 세계자연유산센터 2019 Parallel - 평택호 미술관
2019 제 1회 창의인재 저작권 전문 강좌 기획전 ‘저작과 자작’ - 홍익대학교 박물관
2018 버드하우스 프로젝트 2018 빛과 어둠展 - 기당미술관
2017 제주: 서울 프로젝트 탐라스케이프 - 제주도립미술관, 성북예술가압장 제주비엔날레 – 제주도립미술관
그 외 다수

수 상

2023 예술과 기술융합 지원사업 프로젝트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 제주청년작가전 선정
2020 인천문화재단 예술정거장프로젝트 선정
2018 가송예술상 대상(가나아트센터, 동화약품, 가송재단)
2016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진예술가 선정 2011 제 18회 제주청년작가전 우수청년작가 선정
2011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
2010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대상(2년 연속)
2009 서울미술대전 특선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대상

◇작품 소장

인천 국제업무지구역/ 델문도 로스터스/ 기당미술관/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구 : 제주 그랜드호텔)/제주도립미술관/ 제주중앙고등학교/ 주)동화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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