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노수미의 '어린이법 9조 2항'
[신간]노수미의 '어린이법 9조 2항'
  • 뉴스N제주
  • 승인 2021.09.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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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미 글 / 한항선 그림 / 180*230 / 157쪽 / 13,000원 / 979-11-90482-68-4 [73810] / 한그루 / 2021. 8. 31.
노수미의 '어린이법 9조 2항'
노수미의 '어린이법 9조 2항'

제2회 방정환 문학공모전에서 『어린이날이 사라진다고』로 우수상을 받고 동화작가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노수미 작가의 신간이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한 『어린이법 9조 2항』에서는 4편의 SF 동화와 2편의 생활동화를 실었다.

「실버 나르미」는 생체 택배 배달 실버나르미로 반려동물을 운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대하는 아이들의 상냥한 마음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아이」는 인류 ‘마지막 아이’인 까칠하고 완벽해 보이는 ‘현수’와 그런 현수를 질투하는 ‘나’ 사이의 우정을 담아냈다.

저출산 시대의 미래를 풍자하고 있기도 하다. 「내 동생 지석이」는 놀이 친구 겸 안전지킴이 CP 로봇, ‘지석이’를 진정한 동생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담아내며,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형태의 가족 모습을 그렸다. 「어린이법 9조 2항」은 지구에서 로로행성으로 끌려간 ‘나’가 그 행성의 아이들이 어린이법을 없애지 말 것을 시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겪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생활동화 두 편인 「경찰 아저씨가 보고 있다」와 「12호의 계란을 지켜라!」는 보이스피싱, 고시원 생활 등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불거진 갈등 문제를 중점으로 다룬다. 어른들에게서 믿음직하지 못한 실상이 들통나는 것과 달리 아이들은 정직하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동화집에서는 특히 풍부한 SF적 상상력에 주목할 만하다.

가상세계라는 무대 위에 선 아이들은 현실보다 자유롭게 자기다운 생각과 선택을 하면서 성장하고, 그와는 반대로 아이들에게 무례를 범하는 어른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전적으로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눈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작가의 시선을 읽을 수 있다. 이로써 이 책은 아이들에게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길러 앞날을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주며, 어른들에게는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올바른 육아와 건강한 성장에 대한 질문을 던져줄 것이다.

글 노수미

KB창작동화제에서 대상을 받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이후 다새쓰 방정환문학공모전에서 ‘어린이날이 사라진다고?’로 우수상을, ‘남극노인성을 찾아서’로 서귀포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이야기를 담은 ‘법정사 동이’로 제주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림 한항선

섬과 육지를 오가며 그림을 그리고 토이를 만듭니다. 자연과 신화에서 작업의 모티브를 얻고, 그 세계에서 비롯한 판타지를 꿈꾸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작가의 말_여러분!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요

초등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하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어요. “선생님은 어릴 때 꿈이 작가였나요?”라는 질문인데요. 저는 생긋 웃으며 대답합니다. “솔직히 글 쓰는 일을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저는 그냥 어쩌다 보니 작가가 되었어요.”

질문을 한 어린이는 뭔가 대단한 게 나올 줄 알고 잔뜩 기대했다가 ‘어쩌다 보니’라는 엉성한 단어를 듣고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얼굴이 쭈글쭈글해집니다.

“여러분!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요. 지금 인기 있는 IT 관련 직업들이 10년 전에는 없었어요. 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될 줄도 몰랐고요. 그건 다 SF 소설이나 동화책에만 나오는 상상인 줄 알았다니까요.”

저는 지금 여러분이 꿈꾸는 장래 희망이 미래에는 없어질 수도 있으니, SF 동화를 많이 읽어야 한다고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해줍니다.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책에 등장하는 기술들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SF 동화가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두 편의 생활 동화를 통해서 좋은 어른은 어때야 하는지,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려면 서로를 어떻게 보듬어줘야 하는지도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목차

실버 나르미
마지막 아이
내 동생 지석이
경찰 아저씨가 보고 있다
어린이법 9조 2항
12호의 계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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