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글꽃 윤소영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바람이 시를 짓다'
[신간]글꽃 윤소영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바람이 시를 짓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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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바람이 시를 짓다'
윤소영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바람이 시를 짓다'

온풍에 내려앉은
새싹들 올망졸망
햇살이 머물다간 꽃잎들 알록달록
푸른빛 내 마음 펼쳐
바람이 시를 짓다

윤소영 시인(58세)은 최근 세 번째 시조집 "바람이 시를 짓다"(도서출판 글벗)를 펴냈다.

2022년 첫 시집을 상재한 후, 2023년에만 제2 시집, 제1, 2 시조집을 냈으니 실로 괄목할 만한 창작 활동이다. 시조시인 최봉희는 본서의 서평에서 "윤 시인의 시조 창작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를 극찬하고 있다.

 윤 시인은 경남 의령 출신으로서 1999년 제주에 내려왔다. 트레일러업에 종사하던 남편 일이 뜻대로 안 돼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에 와 눌러산 지 벌써 25년 됐다. 현재는 딸 둘을 출가시키고 남편, 아들과 함께 한림읍 옹포리에서 오붓이 살고 있다.

 윤 시인은 B 골프장에서 음식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음식을 곧잘 시조 소재로 쓰기도 한다. '성게미역국', '보말국', '고기국수' 같은 제주 전통 음식의 맛을 그녀만의 독특한 시어로 향기롭게 묘사하고 있다.

 그녀의 시에는 꽃이 많이 등장하는데, 제주의 겨울꽃 동백에 관한 시가 유난히 많다. 그녀의 마음속 한가운데에는 제주의 정서가 가득해 보인다. '빙삭빙삭', '배지근하다', '오고생이', 이런 시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을 보면 이젠 제주 사람 다 된 듯하다. 

 옹포 포구 건너 비양도 섬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남태평양 바다가 끝간 데 모르게 펼쳐진다. 뒤로는 한라산이 병풍처럼 서 있는데, 날씨 좋은 날엔 선명하게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조용하고, 공기 맑고, 인심 좋은, 고전적인 제주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하지만 윤 시인의 마음속에는 늘 그리움이 병처럼 간직돼 있다.

재 넘어 울퉁불퉁 비탈길 오솔길 숲 / 오롯이 그대 찾아 길섶에 흐트러진 / 홀로 핀 들꽃 향기에 아려오는 그리움

육지 태생인 그녀에게 육지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는 어쩔 수 없다. 위 시에서 '그대'의 정체는 '육지'일 것이다. 그리움은 그녀의 시심을 지탱하는 뿌리와 같다. 

윤소영 시인
윤소영 시인

◇글꽃 윤소영

약력
ㆍ경남  의령  출신
ㆍ현재  제주도  거주
ㆍ글벗문학회  정회원
ㆍ종합문예 유성 시 부문 등단
ㆍ계간 글벗 시조 부문 등단
ㆍ계간 글벗 신인문학상  수상
ㆍ대한민국 집현전 문학상 으뜸상 수상 

(저서)
ㆍ첫 번째 시집 (눈물로  쓰는  삶) 2022
ㆍ두 번째 시집 (곶자왈  숲길) 2023
ㆍ첫 시조집 (제주에  뜨는  달)2023
ㆍ두 번째 시조집 (글꽃으로 핀 사랑)2023
ㆍ세 번째 시조집 (바람이 시를 짓다) 2024

(표지 그림)
ㆍ박승희   화가

(손 글씨)
ㆍ도담  이양희

바람의 시를 짓다
도서출판 글벗
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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