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우주가 내게 온다
[신간]우주가 내게 온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2.11.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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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정은 / 그림 김은수 / 190*250 / 56쪽 / 15,000원 / 979-11-6867-057-0 (73810) / 한그루 / 2022. 11. 25.
글 박정은 / 그림 김은수 / 190*250 / 56쪽 / 15,000원 / 979-11-6867-057-0 (73810) / 한그루 / 2022. 11. 25.
[신간]우주가 내게 온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것

우주는 그렇게 내게 왔다

엄마가 글을 쓰고 아이가 그림을 그려 만든 고양이 그림책이다.

어느 날 다친 몸으로 아파트 놀이터에 나타난 고양이 한 마리. 아이들은 저마다 이름을 붙여준다. 누군가에는 나비, 누군가에는 우나, 누군가에게는 얼큰이, 그리고 누군가에는 우주. 고양이는 모두의 친구인 셈이다.

그러나 아파트 관리소에서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는다. 아이들은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고양이 밥을 치우거나 강제로 포획하는 것은 동물학대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알아낸다. 하지만 고양이가 자동차를 망가뜨렸다거나 고양이가 병을 옮긴다는 등의 비난 속에서 다시 버려지게 된 우리의 친구. 고양이에게 ‘우주’라는 이름을 붙여준 은수는 빗속에서 울고 있을 친구가 너무 가엾다. 엄마에게 우주를 키우자고 말해보지만, 자신의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다른 생명을 키우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과연 은수는 우주와 함께할 수 있을까?

고양이를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들에서부터 아이들의 선하고 순수한 마음, 그리고 다른 생명에 대한 책임감으로 한층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담겨 있다.

■ 저자 소개

글 박정은

인류애를 장착한 세계여행가이며 유럽에 대한 책을 씁니다. 아이와 1년 살기로 제주도에 왔다 제주도의 인문학적 매력에 빠져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책을 만들고 다양한 강의를 합니다.

저서로는 『프렌즈 유럽 Best City 48』 『런던 셀프트래블』 『프라하 셀프트래블』 『파리 셀프트래블』 『크로아티아 셀프트래블』 『그리스 셀프트래블』 『동유럽 셀프트래블』 『스페인 소도시 여행』 『지금 이 순간 프랑스』 『나는 파리가 정말 좋다』, 아동 도서 『떠나자! 구석구석 유럽 탐험』을 쓰고 『용선생이 간다』 프랑스와 그리스 편을 감수했습니다.

그림 김은수

제주도에 살며 우주를 키우는 집사입니다.

그림 그리는 것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 책 속에서

너무너무 귀엽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를 좋아해서 질투 나지만 우주는 우리들의 슈퍼스타가 됐다. 아이들은 아파트 놀이터로 놀러 와 우주를 쓰다듬어 주었고, 먹을 것을 주고 나뭇가지나 강아지풀로 놀아줬다. 나 역시 엄마를 졸라 고양이 사료를 사서 매일 우주에게 깨끗한 물과 밥을 주기 시작했다. 내가 고양이에게 ‘우주’라는 이름을 지어준 때도 이즈음이다.

우주는 이렇게 이름이 많은 고양이다. 그만큼 사랑받고 있다. 우리는 힘을 모아보기로 했다. 관리소가 코앞이지만 차마 찾아가서 말할 용기는 없다.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나고 혼날 것만 같다. 나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와 종이를 펼쳤다.

“우리 생각을 여기에 쓰자.”

어른들의 대화를 듣던 우리는 우울해졌다. 잘못한 게 없는데 잘못한 것만 같았다. 이후로는 밤에 몰래 고양이 밥을 줬다. 낮에도 어른들이 있을 때는 우주 이름을 크게 부를 수 없었다.

밥 먹고 간식 먹은 식탁의 뒷정리도 잊지 않았다. 잠자기 전에 책도 읽고, 휴대폰 게임 시간도 줄였다. 우주는 내가 키워야 하니까 해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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