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3미술제 <봄은 불꽃처럼> 개최
2024, 4·3미술제 <봄은 불꽃처럼>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3.27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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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수) 오후 4시 /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2024, 4·3미술제 '봄은 불꽃처럼' 개최
2024, 4·3미술제 '봄은 불꽃처럼' 개최

 기 간 : 2024년 4월 2일(화) ~ 4월 30일(화)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10:00 – 18:00)
 장 소 :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갤러리
 개 막 : 2024년 4월 3일(수) 오후 4시 /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 주 최 : 탐라미술인협회
 주 관 : 4·3미술제조직위원회
 후 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 출품작가(46명(팀))

강동균 강문석 고경화 고길천 고승욱 고혁진 김린성 김미기 김수범 김승민 김영화 김영훈 김용주 김지훈 김호훈 김현성 박경훈 박소연 박정근 박진희 변금윤 서성봉 안수연 양동규 양미경 양천우 연미  오미경 오석훈 오지원 이경재 이명복 이상홍 이승수 이준규 이쥬  이현태 정용성 정유진 조이영 최소형 최한화 한용환 현유정 현은주 홍덕표

● 오는 4월 3일, 서른한 번째 4·3미술제 개막

서른한 번째를 맞이하는 4·3미술제가 오는 4월 3일 오후 4시 예술공간 이아에서 개막한다. ‘탐라미술인협회’에서 주최하고 ‘4·3미술제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24년 4·3미술제의 주제는 <봄은 불꽃처럼>이다. 4·3미술이 걸어온 지난 30년의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30년을 만들어가기 위한 예술인들의 다짐을 담고 있다.

<봄은 불꽃처럼>은 1948년 4·3항쟁에 참여했다가 1949년 일본으로 밀항해 아흔이 넘는 현재까지 일본어로 일본에 대항하는 시 창작을 이어오고 있는 김시종 시인의 시 「봄」에서 따왔다.

● 항쟁-수난-침묵의 시기를 공동체의 힘으로 버텨온 4·3의 정신을 담은 2024, 4·3미술제 <봄은 불꽃처럼>

1948년 4월, 봉화의 불길을 피워 올렸던 주체들이 가지고 있던 감정은 제주도민 사회의 저변에 흐르고있는 감정과 만나 하나의 저항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의에 대한 저항은 국가권력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혔다. 

해방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공동체가 산산히 부서졌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트려 솟아 오른 것은 진상규명을 향한 열망이었다. 열망이 불꽃으로 타올라 현재의 4·3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4·3의 항쟁-수난-침묵의 시기를 버티어내고 한국사회 민주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불타오른 4·3진상규명운동이 펼쳐져 오는 과정에는 공동체가 있었다. 감정 공동체이면서 저항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제주 공동체가 있었던 것이다.

2024년 4·3미술제는 수난사로서의 4·3을 넘어 4·3의 현재까지 면면히 흐르고 있는 공동체의 열망에 주목하고 있다.

● 4·3예술의 세대전승을 위한 <청년사삼정감>프로젝트 시작

가라앉아 있던 기억을 수면으로 끌어 올리는 데에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부단한 저항과 투쟁의 결과였다. 4·3특별법 제정, 희생자 보상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왔던 시간이다. 

이 과정에 함께 해 온 것이 4·3미술이다. 제주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책무이면서 예술가가 할 수 있는 망자에 대한 예의였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예술로서의 의례를 다하며 지내온 시간이 30년이다. 한 세대가 지났다. 그간 4·3미술은 4·3의 정신을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한 나름의 역할과 과제를 이행해 왔다.

4·3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하다. 미국에 대한 책임 규명 및 가해자 처벌이 남아있는 과제 중 하나다. 한반도의 역사에 4·3을 어떻게 정립시킬 것인가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다. 무엇보다 1948년 봄에 꾸었던 꿈, 무참히 짓밟혔던 꿈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있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잊지 않는 것이며 올바로 기억하는 것이다. 4·3예술이 필요하고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사람이다. 앞서 4·3미술 30년을 이끌어 오며 4·3의 진실을 세상에 길어 올렸던 작가들이 있었다. 앞으로 30년을 이끌어가며 4·3의 정신과 가치를 세상에 확산시켜 가야 하는 작가들이 필요하다. 

세대를 이어가야 하는 주체가 필요한 것이다. 이어간다는 것은 전승이다. 전승의 주체는 청년이어야 한다. 감정을 함께 느끼고 가치를 공유하며 기억을 전승하기 위한 주체가 이 시대의 청년이어야 하는 것이다. 100주년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를 향한 밑거름에 4·3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할 주체도 청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이 함께 느끼고 공감하며 이어갈 수 있는 감정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감정 공동체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가 예술이다. 수 세대를 이어가는 전승의 기반에는 예술이 자리 잡고 있다. 반복되지 않는 역사가 되기 위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유사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 함께 연대하며 지켜내기 위해서 예술이, 청년이 함께 가야 한다.

<청년사삼정감>은 예술을 통해 4·3예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다.

 E. jeju43ar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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