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오민숙 수필작가, 두 번째 수필집 ‘풍경을 훔치다’ 발간
[신간]오민숙 수필작가, 두 번째 수필집 ‘풍경을 훔치다’ 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1.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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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을 훔치다’  표지

제주 교사 출신 작가 오민숙이 두 번째 수필집을 냈다.

오 작가의 ‘풍경을 훔치다’(도서출판 문학관)는 ▲제1부 풍경을 훔치다▲제2부 시간 풍경 ▲제3부 사람 풍경 ▲제4부 돌담 풍경 ▲제5부 세상 풍경 ▲박양근의 생과 사를 조망하여 삶을 긍정하는 오민숙의 수필세계 등으로 작가가 바라보는 ‘풍경’들을 풀어냈다. 

오민숙 작가는 여는말에서 "요즘 꽃이 좋아졌다. 그동안 꽃 품을 여유가 없었던 걸까. 사치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시골 태생이어서인지 제게 꽃은 어울리지 않는 고급 소품이었다"며 "몸의 병소를 떼어낸 어느 날, 꽃씨를 심었다. 꽃씨를 심지 않았다면 몸보다 마음이 더 쇠락해졌을지도 모른다. 발코니 한구석을 차지하던 화분에 물을 주면서 삶과 죽음이 한 몸이던 절망의 순간순간을 버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 작가는 "꽃을 따라가다 보니 사람에게서도 꽃 냄새가 납니다. 사람꽃"이라며 "꽃 같은 사람이 많다는 걸, 육십이 되고 서야 알았다. 보잘것없이 만만하고 시시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며 "일상을 제쳐두고 싶을 땐, 시선 너머 또 다른 사람 마음을 뺏는 시간 풍경, 돌담 풍경 따위의 세상으로 향하는 온갖 문을 살며시 두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사와 자연의 무상함은 별반 다르지 않는다. 풍경속에 오도카니 떨고 있는 한 사람을 어르다 보면, 그 사람은 어느 새 단풍처럼 결 고운 풍경으로 물들어간다. 남몰래 풍경을 훔치는 까닭이다. 가족, 부모, 형제, 동료, 벗들이 가을 들녘을 물들인 단풍처럼 다정한 풍경이 된다. 그 어디쯤엔가 고운 추억 한자락으로 이글이 남길" 기대했다.

문학평론가 박양근은 해설에서 “인간사와 자연을 균형 있게 삶에 접목한 수필집 《풍경을 훔치다》는 풍경첩이라는 독특성을 갖추었다"며 "무엇보다 풍경과 어긋나지 않게 생멸을 거듭하는 사람꽃을 글의 오브제로 차용하여, 작가적 분을 완성한 것이 오민숙의 수필 시학"이라고 평가했다.

작가 오민숙은 제주 출생으로 제주대학교에서 수학교육 학사, 상담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30여 년 동안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세화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5년 <창조문학> 수필 부문으로 등단한 후 현재 제주일보 <제주논단> 필진 및 한국문인협회,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주 토박이인 시조모, 아버지, 어머니의 삶을 관통했던 '제주4.3'의 상흔을 어루만지는 등 제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풍경에 기대 눅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수필집 《콩잎에 자리젓), 《풍경을 훔치다》를 출간했다.

◇풍경을 훔치다
인쇄일 2023. 12. 21.
발행일 2023, 12. 26.
지은이 | 오민숙
펴낸이 | 이형식
펴낸곳 | 도서출판 문학관
등록일자 | 1988. 1. 11.
등록번호 | 제10-184호
주소 | 04089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8길 34
전화 | (02)718-6810, (02)717-0840
팩스 | (02)706-2225
E-mail | mhkbook@hanmail.net
값 15,000원
ISBN 978-89-7077-657-6   03810
페이지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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