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리청년회, 창립 50주년 기념 마을축제 성황리 마무리
한남리청년회, 창립 50주년 기념 마을축제 성황리 마무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0.0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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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10.1 이틀간 연인원 1000여명 참석

추석 연휴인 지난 9월30일~10월 1일 한남리청년회(회장 고상수)가 창립 제50주년을 기념하여 한남리 마을운동장 특설무대에서 마을축제를 열어 마을의 단합을 이끌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남리는 한라산 성판악을 거쳐 굽이굽이 흐르는 산맥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와 멈춘, 남원읍의 중산간 부락으로, 서귀포에서 동쪽 15k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는 500여명이며 면적은 남원읍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3,237.8ha, 남원읍 전체면적의 17.1%).

한남리청년회는 1973년에 창립하여 진취적인 기상과 청년의 패기로 한남리 발전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50년을 걸어왔다.

△ 한남리청년회 제50주년 창립기념 건강보따리마을 ‘보멍, 배우멍, 놀멍 축제’의 한 장면
△ 한남리청년회 제50주년 창립기념 건강보따리마을 ‘보멍, 배우멍, 놀멍 축제’의 한 장면

한남리청년회 제50주년 창립기념 마을축제는 그 이름을 ‘건강보따리마을 보멍, 배우멍, 놀멍 축제’라 명명했다.

‘건강보따리마을’은 한남리를 상징하는 별칭이며, ‘보멍, 배우멍, 놀멍’은 제주어로 ‘보면서, 배우면서, 놀면서’라는 뜻이다. 여기서 ‘보멍(보면서)’은 ‘한남리의 아름다운 풍광과 축제의 볼거리를 보면서’ 즐긴다는 의미이고, ‘배우멍(배우면서)’은 ‘한남리의역사 문화유적을 탐방하면서 배운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놀멍(놀면서)’은 ‘신나게 놀면서 축제를 즐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한남리 마을축제는 9월 30일 역사문화탐방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 1일 문화축제 및 창립기념식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는데, 마을주민 등 연인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9월 30일에는 탑방프로그램 및 전야제가 진행되었다. 당굿 영상 시청은 향토무형유산10호로 지정된 한남리 본향당(당팟: 당이 있는 밭)에서 음력 2월 12일 ‘신방(神房)’(무당을 뜻하는 제주어)을 모셔다가 가족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굿의 영상을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다.

본향당 제단의 상단궐은 현(玄)씨, 중단궐은 고(高)씨, 하단궐은 오(吳)씨라고 하며, 한남리에서는 정월에 굿을 지내고 나면 마을 웃어른들께 굿 음식을 나누어 대접하는 풍습이 있다.

역사문화탐방은 한남리의 역사 문화유적을 탐방하는 행사로 향토유형유산 제29호로 지정된 고려정씨열녀비, 임금이 승하하면 주민들이 이 동산에 모여 궁궐을 향해 절을 했다는 사곡동산, 제주 4.3때 미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마을’ 빌레가름, 마을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향토무형유산10호 본향당(당팟), 한남리 마을 주민들의 애환이 서린 망동산 터 등의 순으로 마을주민들과 함께 걸으면서 문화탐방이 진행되었다.

△ 한남리 마을축제 사전 행사로 진행된 역사문화탐방에서 사곡동산을 탐방하는 마을 주민들
△ 한남리 마을축제 사전 행사로 진행된 역사문화탐방에서 사곡동산을 탐방하는 마을 주민들

10월 1일 진행된 문화 축제는 부스체험, 동아리공연, 마술공연, 어린이 프로그램, 한남리청년회 창립기념식, 한남가요제 및 문화콘서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장 안에 마련된 부스는 인생네컷, 페이스페인팅, 젠가게임, 연만들기, 축구, 금붕어잡기, 풍선다트 등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저마다 갈고 닦은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행사 중간 중간에 관중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하여 경품 추첨과 퀴즈 등의 코너도 진행되었다.

△ 한남리 마을축제 동아리 공연에서 댄스를 선보이는 라인댄스 동호회
△ 한남리 마을축제 동아리 공연에서 댄스를 선보이는 라인댄스 동호회

동아리공연에는 라인댄스 동호회, 난타 동호회, 줌바댄스 동호회, 지역가수 삼춘스 등이 출연하여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한 마술공연에는 풍선마술, 비눗방울 공연 등이 선보였으며, 공, 스틱, 불 등을 이용한 마술 쇼도 벌어졌다. 행사장에 마련된 각 부스와 천막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남리 주민들이 모여서 흥겹게 가을날의 한남리 마을 축제를 즐겼다.

△ 한남리 마을축제 동아리 공연에서 댄스를 선보이는 라인댄스 동호회
△ 한남리 마을축제 동아리 공연에서 댄스를 선보이는 라인댄스 동호회

10월 1일 오후 3시부터는 한남리청년회 제50주년 창립기념식이 개최되었는데, 국민의례, 개회 및 내빈소개, 기념사 및 축사, 한남리청년회 50년사 영상시청, 장학금 지급, 창립50주년 퍼포먼스, 다과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사에 나선 고상수 한남리청년회장은 “한남리 청년회가 1973년 창립된 이래로 어느덧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라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젊음을 불태우고 새로운 희망의 삶을 추구하자’는 창립 발기문 아래 창설된 한남리 청년회는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기치로 50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한남리 청년회는 늘 함께하고 함께 도전하며 ‘함께 만드는 희망 청년회’, ‘함께 누리는 행복청년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 한남리 마을축제 기념사 후 파이팅을 외치는 고상수 한남리청년회장
△ 한남리 마을축제 기념사 후 파이팅을 외치는 고상수 한남리청년회장

이어서 축사에 나선 현은정 남원읍장은, “한남리청년회 제50주년 창립기념식 및 건강보따리마을 보멍, 배우멍, 놀멍 축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창립 50주년이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남리청년회는 돈독한 우의와 화합을 바탕으로 한남리와 남원읍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단체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한남리청년회가 한남리 뿐만 아니라 남원읍 지역발전을 위해 활동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축사를 하는 현은정 남원읍장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축사를 하는 현은정 남원읍장

다음으로 축사에 나선 송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운영위원장은 “한남리청년회는 지난 50년 도안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인회 지원사업과 드론을 활용한 지역 환경감시단을 운영하는 등 복지분야와 환경지킴이 활동을 주사업으로 추진하여 한남리 지역에 헌신적으로 봉사하여왔다"며 "오늘 건강보따리마을 보멍, 배우멍, 놀멍 축제를 준비해온 청년회와 지역 주민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마을주민 단합에 앞장서 주시고 한남리를 적극 홍보하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축사를 하는 송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운영위원장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축사를 하는 송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운영위원장

이어서 축사에 나선 오승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은 “건강보따리마을 보멍, 배우멍, 놀멍 축제를 준비해주신 한남리청년회 고상수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남리는 한라산 자락 너머 남촌의 ‘건강보따리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며 "오름과 하천 등 풍부한 자연자원을 품고 있어 ‘건강보따리마을’이란 마을은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한남리청년회 창립 제50주년 기념식 및 건강보따리마을 ‘보멍, 배우멍, 놀멍’ 축제 개최를 축하드리며 모두가 오늘 하루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인사말을 하는 고창남 서울제주도민회 부회장 겸 재경 한남향우회 고문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축사를 하는 오승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다음으로 격려사에 나선 고관진 한남리장은 “한남리청년회 창립 제50주년 기념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본 행사를 준비해주신 고상수 청년회장님을 비롯한 청년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한남리 청년회는 그동안의 역사적 전통 위에 지금은 남다른 아이템으로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으며 환경감시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50년을 달려나가는 한님리 청년회가 되기를 기원드리며, 오늘 하루 축제인만큼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격려사를 하는 고관진 한남리장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격려사를 하는 고관진 한남리장

재경 한남향우회를 대표하여 고경희 회장 대신 참석한 고창남 서울제주도민회 부회장 겸 재경 한남향우회 고문은 인사말에서, “청년이 서야 나라가 선다는 말이 있듯이, 한남리 청년회가 고상수 회장을 중심으로 진취적 기상과 청년의 패기로 한남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시기 바란다. 재경한남향우회도 이번에 서울제주도민회 차원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되어 10월 15일 표창을 받을 예정"이라며 "재경한남향우회도 한남리 마을 발전과 청년회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한남리 청년회 파이팅! 한남리 파이팅!”을 외쳤다.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인사말을 하는 고창남 서울제주도민회 부회장 겸 재경 한남향우회 고문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인사말을 하는 고창남 서울제주도민회 부회장 겸 재경 한남향우회 고문

이어서 한남가요제 및 초대가수 공연이 진행됐다. 한남가요제에서는 총 7개 팀이 참가하여 경연을 벌였는데, 1등 상에는 송유하 양이 영예를 차지했고 2등은 고나은 양 외 2명이 수상했다.

초대가수 공연에는 더드롯쇼 트로트가수 채윤과 미스터트롯2 출신 트로트 가수 추혁진이 출연하여 참가자들과 함께 어깨춤을 추면서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 한남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공연하는 트로트 가수 채윤
△ 한남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공연하는 트로트 가수 채윤
△ 한남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공연하는 트로트 가수 채윤
△ 한남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공연하는 트로트 가수 추혁진

이날 축제에 참여한 한 마을 주민은, “한남리청년회가 5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년회로 발전했다는데 대해 너무 자랑스럽다. 더군다나, 한남리 역사상 최초로 보멍, 배우멍, 놀멍 마을축제를 개최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남리청년회가 대한민국 최고의 청년회, 아니 세계 속에 발전하는 최고의 청년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와 손녀
△ 한남리 마을축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와 손녀

해가 질 무렵 한남리청년회 회원들은 보멍, 배우멍, 놀멍 마을축제를 마무리하면서 앞으로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소통과 단합을 통하여 한남리의 역사문화를 인식하고 드높이며 한남리의 발전을 위하여 솔선수범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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