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명산 '설악산 공룡 능선'을 타다 
[포토]명산 '설악산 공룡 능선'을 타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8.28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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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석 도민기자, 26일 14시간 40분 동안 설악산과 어울리다

지난 26일 최고의 명산 강원도 설악산 일출 산행에 오르다.

유난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 끝자락에서 산악 트레일러너인 친구와 설악산 초행인 본인이 산행에 올라 가슴이 두근거리다.

코스로는 오전 3시 30분 소공원(신흥사) 출발해서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희운각 대피소 ~ 소청 ~ 중청 ~ 대청봉 ~ 봉정암 ~ 백담사에 돌아오는 시간이 오후 6시10분 도착했다. 장장 14시간 40분을 설악산을 음미했다. (거리 30.7km)

◇설악산 공룡능선 
#국공스템프투어no12

설악 공룡능선은 희망고문이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가 동경하는 산.
그렇다고 누구나 받아 주지않는 산.
가고 싶다고 쉽게 갈수 없고 오르고 싶다고 해서 쉽게 오를 수도 없는곳...
그래서 산악인에겐 희망고문이 아닐까.

오늘 아주 우연찮게 아니 얼떨결에 그 공룡능선을 탔으니 희망고문에서 해제다. ^^

당초 오늘 산행은 간단한 산행으로 고딩시절 수학여행 때 가봤던 울산바위와 그 주변(?)을 구경하기로 하고 채비를 했는데 막상 소공원에 도착하여 바라본 밤하늘 별빛들과 탐방소 개방하기를 기다리는 산객들을 보면서 마음이 급변하여 공룡 능선을 걷게 되었다.

새벽부터 저토록 초롱초롱한 별들이 반짝이면 오늘 날씨는 쾌청일터.

재수 좋으면 일출도 기대되고 무엇보다 두 번의 공룡능선 혼산행이 곰탕길이었기에 제대로 보고 즐기지 못했던 아쉬운 기억들로 남아있어 울산바위는 울산으로 보내 버리고 공룡을 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03:30이 되고 왁자지껄하던 탐방소가 조용해질 즈음 채비를 하고 출발을 한다.

‍♂️‍♀️‍♂️‍♀️‍♂️‍♀️‍♂️‍♀️‍♂️‍♀️‍♂️‍♀️

03:30 탐방로 문이 개방되고 그 많던 산객들이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텅빈 반달곰이랑 인사하면서 트랭글 앱을 켜고,어둠속으로 스며든다.

️04:50 비선대

우렁차게 흐르는 보이지않는 계곡물소리 벗삼아 걷다 보니 어느새 비선대다.

마등령까지 3.5km. 
공룡의 뒷다리를 타고 등짝을 오르는 코스이기에 초반부터 최고의 난코스다.

오늘 얼떨결에 오르는 길이고 다소 늦은 출발을 했기에 바쁠 것도 급할 것도 없으니 유유자적.
공룡의 등짝을 샅샅히 밟아 버려야지~ㅋㅋ

아마 03:30분 정시에 출발 했으면 지금의 비경들은 어둠속에서 보지 못했을 터.....

뒤따라 오는 산객이 있어 서로 품앗이로 한 컷.

️05:45 일출시작

구름층이 두터워 멋찐 일출은 기대치 않았는데 워낙 맑은 날씨라 일출의 그림이 괜찮구먼~^^

나처럼 혼자 걷는 산객이 있어 서로 품앗이를 하고...
늦은 출발이기에 이런 멋진 소나무들도 만나고...

이 코스에서 폭포가 있는줄 몰랐는데 멋찐 폭포가 있었네...

줌으로 당겨보니 수량도 많고 높이도 제법 높고...
이정도의 폭포라면 이름이 있을 건데...

이것도 늦은 출발의 보상인가? ㅋㅋ

붉은 햇살의 기운을 듬뿍 받은 공룡능선과 멀리 대청봉과 중청봉.

️06:45 모닝커피 타임

세존봉이 돋보이는 돌삐에 앉아 마시는 커피의 맛~

아는 사람은 알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알고 싶을까? ㅋㅋ

어디서 어떻게 올랐는지 세존봉 꼭대기에 산객들이 보인다.

햇살을 듬뿍 받은 공룡의 등짝이 서서히 보이는데...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잠든 아침.
산객들이 잠을 깨웠는지 까마기들 우는 소리만 적막을 깨운다.

공룡의 억쎈 갈비뼈가 틔어 나올거 같구먼...ㅋㅋ

바쁠 것도 급할 것도 없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산꾼들도 없으니 오를수 있는 돌삐들은 다 올라 보니
이런 멋진 소나무도 보게되고...

️07:05 마등령 1km

오늘은 이 길이 힘들거나 지루하지가 않네...ㅋㅋ

고개를 치켜든 사나이.
이 바위는 하늘에 뭘 보고 있을까?

지난번에는 곰탕속이라 선명한 모습을 못 봤는데
지금 보니 진짜 사나이 머리 같네...

️금강초롱

위의 남자머리가 있는 곳을 기어 오를 때
눈앞에 뭐가 반짝이는데 금강초롱이었다.

우리나라엔 설악산과 명지산등 몇 안되는 
높은 산에만 자생한다는 귀한 꽃이다.

조망이 탁 트인 곳에서...
역시 기대했던 대로 하늘은 쾌청이요, 대기도 쾌청이다. ㅎㅎㅎ

내게도 이런 날씨복이 떨어질 줄이야...설악산에서...^^

고도가 높아지니 공룡능선 위로 대청과 중청이 제 자리를 찾아 앉는다.

마등령구간  마의 데크 계단.

이 계단이 마지막 깔딱이는 아닐 건데.

계단에 올라서서 뒤돌아 보는 세존봉과 속초 앞바다.

️08:00 다람쥐와 함께하는 아침 식사시간

드디어 마등령에 도착을 하여 간단한 아침요기를 하는데 다람쥐들이 난리다.ㅋㅋ

마등령 고개엔 투구꽃밭이네...

️08:35 마등령 삼거리를 통과

세존봉과 속초 방향

저 세존봉은 공룡능선 내내 자리를 지켜주는 등대같은 존재다.

서북쪽 방향엔 운해가 펼쳐져 있고...

귀때기청봉과 서부능선도 눈앞에 있는 듯 선명하게 보이고...

나한봉과 그 뒤로 설악산 총사령부.

fuii렌즈로...좌측 대청봉에서 우측 귀떼기청봉까지 서부능선의 장쾌한 능선.

이제 본격적으로 공룡의 등짝을 걸으며...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니... 그야말로 속이 후련하게 뻥뚤린 뷰~

폰 셋팅할 공간이 없어 부득이하게...
귀때기청봉을 배경으로 한 컷.

큰새봉과 1275봉 그리고 화채봉능선까지 일망무제란 말을 이럴 때 써야되나 보다^^

서부능선 앞쪽에 용아장성은 구분이 잘 안되네요.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한다는 솔채도 간간히 보이고...

쑥부쟁이도 눈인사를 합니다.
아직 이른지 구절초는 잘 보이지가 않네요.

저 암릉들 사이사이에 기어다닐 짐승들도 보일 정도로 울산바위와 달마봉도 보이고.

이 돌삐에는 뭐가 보일까 하고 올라섰더니 솜다리가 딱 한송이 피어있네요.
솜다리는 지금쯤이면 지고 없을건데...

1275봉쪽에도 혹시나 솜다리를 볼수 있을까 하고 눈까리 안튀어 나올만큼 살폈는데 안보더군요 ㅋㅋ

귀한 솜다리

구석 구석 두리벙 두리벙 거리다 보니 솜다리도 만나고 금강초롱도 만나고...

오늘 횡재를 합니다 ㅋㅋ

️10:10 킹콩과 조우

오늘이 네 번째로 만나는 킹콩.
이렇게 실핏줄까지 보게 될줄이야~^^

이곳에서 꼭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산객들이 안 보여서 결국 셀카로...

그러다 보니 세존봉을 업고 말았네요 ㅋㅋㅋ

큰새봉도 날개를 활짝 폈네요.

오늘 이렇게 맑고 좋은 날인데 의외로 산객들이 많지 않네요.

1275봉을 가는 구간 정도면 마주오는 산객들도 많이 만나는 시간인데...

바람꽃도 아직 피어있구요.

️11:00 1275봉 도착

1275봉을 광각으로 담아 보고....

저 위에 몇 사람이 보이기에 나도 얼른 올랐지요.
저 곳에서 꼭 찍어야하는 인생샷 포토죤이 있으니ㅋㅋ

마침 도착하는 팀들이 있어 같이 올라갑니다.
오르고 내림이 만만찮은 곳인데 대구에서 단체로
왔다는 젊은친구들을 따라 쉽게 오를수 있었다.

드디어 인생샷을 찍어본다. 
공룡능선을 다녀 온 후기들을 볼 때면
누구나가 저 돌삐에 앉아 사진들을 찍던데
인생샷이라고~

나는 네 번째 와서야 저 돌삐에 앉아본다.
앉아서 찍고 서서도 찍고...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찍어주니 겁도 없어 지나보다 ㅋㅋ

대청봉의 기를 듬뿍 받아보고...

쑥부쟁이 가족들을 대청봉을 배경으로...
돌삐에 바짝 누워야 이 그림이 나온다는...ㅋㅋ

1275봉에서 30분을 넘게 사방팔방 경치에
푹 빠졌다가 겨우 헤어나고...ㅋㅋ

또 언제 1275봉에 올라 이 멋드러진 풍광을 눈에 담을수 있을련지...

아마도....^^

️11:50 
공룡능선의 대략 중간지점인 1275봉.
이곳에서 30분 이상을 놀다가 진행을 합니다.

1275봉을 내려서면 또 하나의 명물인 촛대바위.

저 촛대바위 옆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멋진 뷰가 펼쳐진다.

어렵게 폰을 셋팅하고 10초만에 자세를 잡는데 낭떨어지라 엄청 후덜덜 했다는...ㅋㅋ

1275봉에서 인생샷 찍을때 보다 더 겁났는데                                                                                                        이 뷰도 공룡능선의 대표적인 멋진 전경이다.

우측으로 대청봉이 받혀주니 더 멋찌네~

사실 오늘은 저 멀리보이는 울산바위와 그 언저리를 둘러볼려 했는데...

밤하늘 별들의 유혹에 공룡을 찜했던게 탁월한 선택이었다. ^^

뒤돌아 보는 1275봉과 그 뒤로 큰새봉.

성큼 다가 온 설악산 총사령부의 전경.

고사목 고개 넘어로 신선대가 보입니다.

저곳도 최고의 뷰 맛집이라고...

만물상 암릉

️13:50 신선봉 도착

이곳에 오니 부부 한쌍이 있기에 한 컷 부탁을 하고...

송곳을 세워둔 듯한 공룡의 날카로운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오네요

바위틈새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구절초가족.

️14:40 무너미고개 

드디어 공룡능선이 끝나고 하산과 대청봉으로 
올라가는 무너미고개.

약 200m 더 진행을 하면 회운각 대피소가 있다.

무너미고개에서 하산을 하여 천불동계곡이 시작됩니다.

천불동계곡은 양쪽 깎아지른 천길 직벽과 기암들이 천 여개의 불상을 보는 듯하다하여 천불동 계곡이라 하는데 걷는 거리가 6km가 넘어 산행 후 피로해진 걸음으로 걷기가 천불(승질)난다 하여 천불동 계곡이라고도 한다지요ㅋㅋ

계곡에도 금강초롱 한가족이 이쁘게 피어있어요.

️15:40 천당폭포

천불도계곡의 수많은 폭포들중에
마지막 폭포고 대표적으로 멋찐 폭포죠.

천당폭포 아랫쪽에 있는 양폭포를 영상에
담아보고...

물이 떨어지는 하단부 소를 보면 사람들이
만든것처럼 원통형인데 자연의 힘이 경이로울 뿐...

️15:45 양폭대피소

여기서 소공원까지 6.5km

계곡 양쪽으로 펼쳐지는 암릉들고 그 틈새에 살고있는 소나무들이 빚어내는 절경을 보노라면 그 아름다움에 취해 힘든줄 모르겠지만 대청봉이나 공룡능선을 걷고 오는 사람들은 피로누적에 지겨움이 앞서기에 천불이 날것이다 ㅋㅋ

이런 비경을 보면서도 천불이 난다면...
뭐 어쩔수 없지뭐~ㅋㅋ

단풍이 불타는 가을이면 아마 황홀경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리라~^^

드디어 비선대가 보이고...

저녁노을빛을 듬뿍 받고있는  노적봉과 권금성 주변의 암봉들.

오후 5시가 지났는데도 권금성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네...

신흥사 경내에도 여행객들이 붐비고...

신흥사 대불.

오늘도 무사한 산행에 감사 합장을 올리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18:00 소공원 도착 하산완료

주차장으로 가면서 뒤돌아 보니
곰한마리가 튀어나와 잘 가라고 배웅을 한다 ㅋㅋ

️오늘 걸었던 공룡능선 코스입니다.

보통 안내산악회 약도를 보면 이 코스가 19.4km.
평균 시간이 14시간으로 소개되는데
나의 기록은 그렇게도 쉬엄 쉬엄 두리번 거리면서
걸었는데도 총13:57 소요되었다고 나오는걸
보니 내년에도 기약해도 될듯...ㅋㅋ

그런 생각을 하니 무릎이 난리도 아니다
제발 살려달라고...ㅋㅋㅋ

 

그야말로 얼떨결에 급 변경된 오늘의 산행코스.

소공원에 도착하여 밤하늘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의 유혹을 못 이겨 당초 산행지인 울산바위를 패스하고 공룡능선을 걷게 되었는데 탁월한 선택임에 이다.

항상 그랫듯이 나는 나의 산행 기준이 있는데 이왕이면 새로운 산을 찾고.
이왕 힘든 걸음하였으면 천천히 구석구석 구경하자인데, 이 기준을 벗어나는 곳이 몇 곳이 있는데 공룡능선도 예외는 아니다.

내년쯤 가을 단풍이 찐하게 물들어 가는 날에  꼭 한번 걸어 볼 날이 주어지길 기대하면서. 

날씨복을 톡톡히 받았던 공룡능선을 기억의 저장소로 옮기며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

설악산 공룡능선 탐방(사진=현상석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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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탐방(사진=현상석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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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탐방(사진=현상석 도민기자)
설악산 공룡능선 탐방(사진=현상석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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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탐방(사진=현상석 도민기자)
설악산 공룡능선 탐방(사진=현상석 도민기자)
설악산 공룡능선 탐방(사진=현상석 도민기자)
설악산 공룡능선 탐방(사진=현상석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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