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고]우리 동네 건강 사랑방, 황토 어싱광장
[시민기고]우리 동네 건강 사랑방, 황토 어싱광장
  • 뉴스N제주
  • 승인 2023.08.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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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숙 서귀포시 대륜동 주민
문상숙 대륜동 주민자치팀장
문상숙 서귀포시 대륜동 주민

저는 서귀포 혁신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입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하던 일도 그만두고 아무 희망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조그만 텃밭 가꾸기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호기심에 흙과 연관된 건강정보를 찾게 되었고 맨발 걷기(어싱, earthing)를 하며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걷기 운동을 하는 동안 발바닥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지압 효과로 혈관 건강도 좋아지고 건강관리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주변에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공원들이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하지만 붉은 화산토가 깔려 있어서 맨발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대로 건강을 위해서 어싱 신발을 구입해서 걸은 게 2년 남짓 됩니다. 늘 어싱(접지)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지난 7월 초, 서귀포시에서 숨골공원 내에 저류지 일부분을 활용하여 황토 어싱광장을 조성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일상생활의 활동량이 감소하고 사람들 만나기가 부담스러워 걱정이 많은 우리 시민들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제 개장한지 50여 일이 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면서 우리 동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600평 정도되는 공간에 조성된 황토 어싱광장은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건강 놀이터로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그곳에서 매일 어싱을 하고 있습니다. 촉촉한 황토를 밟고 전해지는 시원함과 자극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어싱광장에서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인사하고, 웃고 지내는 것이 어느새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어싱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맨발로 황토를 밟으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발이 따뜻해지고, 잠을 잘 자게 되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좀이 나아지고 혈당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는 소식들을 전하며 열심히 황토를 밟고 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워합니다. 어린아이들도 황토를 뒤집어쓰고 뒹굴며 좋아합니다. 스마트폰과 게임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 모습과는 사뭇 다른 건강한 놀이 활동입니다.

서귀포시민들의 건강 지표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어싱 효과가 알려지면서 맨발 걷기 황톳길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황토 어싱광장 시설이 더 좋게 개선이 되고 관리를 지속한다면 서귀포 시민들의 건강이 개선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건강과 치유의 명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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