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제주고사리삼의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에 대한 개발사업 중단하라
[전문]제주고사리삼의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에 대한 개발사업 중단하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7.0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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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의벗 / (사)곶자왈사람들 성명서
제주고사리삼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선흘곶자왈 일대에만 분포하는 제주고사리삼을 멸종위기에서 구해내자
“제주도는 제주고사리삼의 유일한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에 대한 개발사업 중단하라”
“선흘곶자왈 일대에 대한 보전등급 상향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라”
“제주도는 제주고사리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급하게 진행하라”

환경부는 어제(7.5.)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행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목록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했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267종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했고 5년 만에 새롭게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개정이 이뤄지게 됐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번 목록 개정안에 제주고사리삼의 등급이 상향조정되었다는 점이다. (별첨자료 1 참조)

제주고사리삼은 그동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었는데 이번 개정안에서는 Ⅰ급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물론 공청회 단계라 아직 확정은 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제주고사리삼의 등급을 상향조정한 이유는 개체수와 자생지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제주고사리삼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멸종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흘곶자왈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의 매우 한정된 지역에만 분포하는 식물이다. 그러나 이들의 중심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는 지난 수십 년간 상당 부분 파괴되어 왔다.

묘산봉관광지구뿐 아니라 채석장, 골프장이 이미 오래전에 들어섰고 최근에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하면서 또다시 파괴의 위기에 처했다. 자연체험파크 예정 부지 안에도 수많은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발견된 상태이다.

한때는 한반도 평지에서 최대의 상록활엽수림이라 칭송받던 선흘곶자왈 일대는 이러한 대규모 개발로 인해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당연히 이곳에 살고 있는 제주고사리삼도 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제주고사리삼의 분포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개발에 의해 고립되거나 사라져간 자생지가 상당수라 판단된다.

선흘곶자왈 일대는 북오름과 거문오름에서 나온 뜨거운 용암이 흐르면서 약 1만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숲이다. 여러 동굴과 수많은 습지가 분포하고 있고 선흘곶자왈 일대만의 독특한 건습지도 분포하고 있어 제주고사리삼이 여기에 터를 잡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공청회를 통해 나온 개정안에 제주고사리삼 등급 상향조정은 반드시 확정되어야 한다. 만약 이곳에서 제주고사리삼이 사라진다면 제주고사리삼은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제주고사리삼이 수난에 처하게 할 수 없다. 이제부터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제주도당국이다.

제주고사리삼의 유일한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에 더 이상의 개발사업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또한 선흘곶자왈 일대에 대한 등급 상향 조정과 보호 지역 지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고사리삼의 전수조사가 시급하다. 전수조사가 이뤄진 후, 등급 조정과 보호지역 지정 등 구체적인 보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에 제주자연의벗과 (사)곶자왈사람들은 공동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주도에 요구한다.

- 제주고사리삼의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에 대한 개발사업 중단하라
- 선흘곶자왈 일대에 대한 보전등급 상향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라
- 제주고사리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급하게 진행하라

2022년 7월 6일

제주자연의벗 공동대표 
제주고사리삼  강영식    (사)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김정순

제주고사리삼 서식지 -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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