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의 싹 틔우기
[기고]청렴의 싹 틔우기
  • 뉴스N제주
  • 승인 2023.09.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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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교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하석교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하석교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길고 긴 장마가 끝나고 햇볕이 정수리를 뜨겁게 달구던 더위도 한풀 꺾여간다. 차가워진 바람과 높아져가는 파란 하늘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의 나무들처럼 맑고 청렴한 마음을 갈고 닦아 보자 다짐을 해본다.

대표적인 청백리로 손꼽히는 퇴계 이황은 매화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을 정도로 매화를 곁에 두고 아끼며 자신의 성품을 갈고 닦았다고 한다. 나 역시 공원녹지과에 근무하게 된 이후로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작은 풀들과 가로수와 꽃들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매번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뜨거운 여름볕을 피하기 위한 그늘을 내어주며, 삭막한 도로에 색색의 꽃잎으로 화사함을 더해주는 등 대가 없이 각자의 소임을 다하는 그 강인한 생명력과 너그러움에서 청렴한 공직자가 되기 위한 비결을 배운다.

모든 나무와 꽃들이 늘 푸르고 찬란하지는 않듯이, 때로는 바람에 속절없이 나부끼며 부러지듯이, 공직 생활 중 수많은 역경과 때때로 유혹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초를 제거하듯 부패는 뿌리치고, 열매부터 밑둥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처럼 시민들에게 최상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청렴의 싹을 틔우는 밑거름이 아닐까.

부패하지 않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봉사하는 것, 공직자에겐 아주 당연한 것들이다. 씨앗 하나를 심으면 꼬박꼬박 물을 주고 볕을 쬐어야 하듯 어렵지 않지만 기본적인 것들부터 다짐하고 실천하다 보면 청렴의 싹이 움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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