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적토마는 홍당무가 없어도 잘 달린다
[기고]적토마는 홍당무가 없어도 잘 달린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3.08.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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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향숙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오향숙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오향숙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적토마는 홍당무가 없어도 잘 달린다.’

2023년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세이노(필명) 작가는 십수 년 전 기사 한 명을 새로 채용하였는데, 보통의 자가용 기사의 경우 “목적지까지 잘 모셔다드리고, 차량 관리 잘하면 되었지 뭐가 더 필요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사는 자신이 아는 길이어도 지도를 미리 보고 샛길들을 확인하였고,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음에도 “오후에 비가 안 올 수도 있다”고 하면서 차를 완벽하게 닦아 놓았다. 그는 우선은 차량을 최선을 다해 관리하였고, 남은 시간에는 나이 어린 직원들에게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묻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1년 정도가 지난 후 세이노 작가는 새로 기사를 구하고 대다수 임직원들의 상당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그 당시 연 매출 400억 원대 회사의 영업부 과장직에 앉혔다고 한다.

그 이후 입사한 새 기사는 자기 선임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곧 알게 되었고, 당연히 자기에게도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모든 행동에 매우 신경을 썼다고 한다. 선임자가 영업부 과장직에서 사표를 내자, 새로운 기사는 영업부에서 일하게 해달라며 졸랐다고 한다. 그리하여 영업부 평직원으로 보냈는데 2개월 만에 그는 사표를 냈다고 한다.

위 사례에서 보면 진짜 친절과 가짜 친절의 차이를 알 수가 있다.

전임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진짜 친절을 실천했기에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찾아가게 된 것이고, 친절의 대가를 바랐던 가짜 친절을 베푼 후임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친절의 목적은 자신의 자리에서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친절의 목적이 이익 추구가 된다면,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친절도 사라질 것이다.

이제 우리 서귀포시 공직자들도 친절에 대한 기준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일 마주해야하는 민원인들에게 겉으로 보여지는 가짜 친절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나오는 진짜 친절을 베푸는 것이 “모두가 행복한 서귀포시 만들기”에 앞장 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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