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연의벗, 6월 18일 창립총회 열어 출항
제주자연의벗, 6월 18일 창립총회 열어 출항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6.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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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의벗 생물대표에 제주고사리삼, 사람대표에 강영식 선출
생태보전, 생태교육, 마을과 도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해 일하는 환경단체
“22명 각 분야 전문위원 위촉...시민단체 전문성 높이고 생태적 대안 발굴계획”
제주자연의벗 생물대표에 제주고사리삼, 사람대표에 강영식 선출
제주자연의벗 생물대표에 제주고사리삼, 사람대표에 강영식 선출

지난 6월 18일, 제주자연의벗이 창립총회를 열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창립회원들과 더불어 총회를 시작한 제주자연의벗(이하 자연의벗)은 정관 제정, 임원 선출, 사업계획, 창립선언문을 통과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생물대표는 제주고사리삼이 선출되었다. 

제주오색딱따구리, 산굴뚝나비, 비바리뱀, 오소리와 경합을 벌인 끝에 시민과 회원들의 투표로 제일 많은 표를 얻어 선출되었다. 사람대표는 강영식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 촌장이 선출되었다. 앞으로 생물대표와 사람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공동대표로 선출된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 선흘곶자왈 일대에서만 서식하는 식물이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이곳에 대한 난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상당부분 파괴되어 위기에 처해 있다. 앞으로 자연의벗은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제주고사리삼에 대한 보전운동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또 이날 자연의벗은 22명의 각 분야의 전문위원을 위촉했다. 생태․지질분야부터 생태교육, 생태도시, 마을전문가까지 각 분야의 전문위원을 통해 시민단체의 전문성을 높이고 생태적인 대안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사업계획의 경우, 바다거북 보호 프로젝트, 오소리의 숲(야생동물 보호) 운동, 생태환경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와 생태환경정책 개발, 청소년 해양 보호 프로젝트(청소년 바다거북 지킴이), 제주 초록선생님 양성 과정, 학교와의 생태교육 협업 프로그램, 바다거북 보호 프로젝트와 연계한 마을과의 연계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창립선언문 채택을 통해 앞으로 인류가 갈 길은 무제한적 성장이 아닌 인간의 삶과 뭇생명을 배려하는 공존의 길이며 회복의 시간이어야 함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제주도의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생태적 전환’을 이루려고 한다며 창립의 이유를 제시했다.

제주자연의벗 생물대표에 제주고사리삼, 사람대표에 강영식 선출
제주자연의벗 생물대표에 제주고사리삼, 사람대표에 강영식 선출

◆제주자연의벗 창립 선언문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한반도와 차별되는 독특한 지질과 경관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생물다양성과 문화적 다양성도 매우 높은 곳이다. 그러나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을 전후하여 제주도는 끊임없는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민이 주체가 아닌 외부 거대자본에 의한 개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것들이 수없이 사라졌다. 그 시간은 자연 생태계 파괴를 넘어서 끈끈하게 이어져온 제주 공동체와 제주 고유문화가 파괴되는 아픔의 시간이기도 했다.

뭇생명이 하나둘 사라지는 곳은 결국 인간도 살 수 없다. 하여, 제주의 자연 생태계 보전은 뭇생명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공동체를 지키는 일이며 미래세대가 살 터전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길이기도 하다. 이제 지구는 임계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후위기뿐 아니라 수많은 지표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인류가 갈 길은 무제한적 성장이 아닌 인간의 삶과 뭇생명을 배려하는 공존의 길이며 회복의 시간이어야 한다. 그동안 무너진 지구와 제주의 생태계와 공동체를 복원시키는 100년의 시간이어야 한다.  

그 시간을 만드는 일은 땅의 주인인 풀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풀뿌리 단체에서부터, 마을에서부터, 내가 사는 도시에서부터 그리고 당신에게서부터 그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에, 제주자연의벗은 긴 호흡으로 100년의 길을 가려고 한다.

제주자연의벗은 제주의 자연생태와 공동체 보전을 위한 생태적 대안 제시, 미래 세대와 현세대를 아우르는 생태교육, 도시와 마을의 생태적 전환 운동을 통해  ‘제주도의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생태적 전환’을 이루려고 한다. 그 길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기 위해 오늘 제주자연의벗 창립을 선언한다.

2022.6.18.

제주자연의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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