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 후보,  봉려관불교문화원 학술세미나 모친과 참석
박찬식 후보,  봉려관불교문화원 학술세미나 모친과 참석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5.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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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식 후보, 봉려관불교문화원 학술세미나에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와
박찬식 후보, 봉려관불교문화원 학술세미나에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와

식민지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두 여성, 봉려관 스님과 백인화 보살의 삶을 돌아보며 그 유지를 잇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어제 5월 21일 오후 2시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 다목적 홀에서 열린 사단법인 봉려관불교문화원 학술세미나에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제주 근대불교의 중흥을 이끈 대표적 인물인 봉려관 스님(1865~1938)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자리였습니다. 

1907년 해남 대흥사에서 출가한 봉려관은 1909년 봄 근대제주 최초 사찰인 관음사를 창건한 후 법정사, 불탑사, 법화사 등 다수의 사찰을 개원 또는 중창한 비구니 스님입니다.

 1918년 법정사 주지인 김연일 스님 등 30여 인이 주도한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을 지원했으며, 그 후 불타버린 법정사를 중창하고 1925년 성내포교당 개원을 계기로 제주불교협회, 불교부인회와 불교소녀회 등을 조직하고 교육운동, 여성운동과 구호사업 등을 펼쳐 시대를 이끌었던 제주의 여성입니다.

박찬식 후보, 봉려관불교문화원 학술세미나에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와
박찬식 후보, 봉려관불교문화원 학술세미나에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와

그러나 그동안 업적과 생애가 일부 잘못 알려져 있어 오늘 세미나는 그러한 오류를 바로잡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봉려관과 법정사를 함께 창건하고 항일운동 당시 법정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였고, 항일운동을 주도한 방동화 스님 등이 피신생활을 뒷바라지하다 고초를 겪었던 백인화 보살의 존재도 함께 발굴되었습니다. 

어머님은 그 백인화 보살의 외손녀로 백인화 보살과 봉려관 스님의 행적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참석하셨습니다. 어머님은 해방 직후 일본에서 귀국하셔서 함께 사시던 외할머니인 백인화 보살을 따라 법정사를 자주 다녀오셨고 봉려관 스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늘상 들으셨다고 합니다.

저의 외증조모이신 백인화 보살과 봉려관 스님의 삶을 통해 일찍이 제주에서 여성들이 권익을 스스로 옹호하고 사회참여를 주도하였던 역사를 배우게 되어 참으로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으며, 제 어머님 역시 그러한 정신을 물려받은 분임을 다시 알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불교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정신으로 시대를 개척했던 여성들의 주체적 삶들이 발굴,연구, 기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제주 여성사 연구 지원과 더불어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김만덕기념관, 해녀박물관 등 관련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제주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문화와 삶을 더욱 깊고 넓게 공유하고 계승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박찬식 후보, 봉려관불교문화원 학술세미나에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와
박찬식 후보, 봉려관불교문화원 학술세미나에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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