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국제가정문화원, 다문화가족 공동 창작시집 발간
[신간]국제가정문화원, 다문화가족 공동 창작시집 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11.0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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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비움자리에 꿈을 담다’란 시집 표지
‘행복한 비움자리에 꿈을 담다’란 시집 표지

다문화가족의 정서지원을 위해 공동으로 작업한 창작시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은 코로나19로 인해 다문화가족들의 정서함양과 타향살이의 어려움과 애환을 노래한 ‘행복한 비움자리에 꿈을 담다’란 시집을 만들어 내놓았다.

이번 사업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한 것으로 그동안 국제가정문화원을 지원하고 응원해준 사람들을 포함해 문화원을 이용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로 한권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작품 내용을 살펴보면 다문화가족들이 작은 것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맨 우선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의 사람 내음이 느껴지는 평범한 삶의 모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과의 행복한 모습들이 눈에 그려졌다.

이번 시집은 유초동부가 13명, 중등부 6명의 시, 고등부 8명의 시, 대학 일반부 41명의 시, 운영위원 격려시로 9명의 시인(?)들이 참여해 기쁨을 더했다.

물메초등학교 5학년인 양효범 학생은 ‘소중한 사람’외 6편이나 시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달라도’라는 시는 다문화 학생의 간절한 마음이 들어 있어 따뜻한 마음을 갖게 했다.

“피부색이 다르고/나라가 달라도//생각이 다르고/성격이 달라도//우리는/같은 사람이네.“- 양효범의 ‘달라도‘

신엄중학교 2학년의 고려원 학생은 ‘동백에 대한 걱정’이르는 시외 2편을 실었는데 추운 겨울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동백의 마음을 노래해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눈 덮인 돌담 위에 /피어난 동백//눈이 왔는데 춥지도 않은지//활짝 피어난 동백//동백아, 다음에는 //봄에 피어나렴//겨울이 너무 춥지 않니?“ - 고려원의 ‘동백에 대한 걱정’

한림고등학교 3학년 강문민 학생은 ‘주말’이라는 제목을 짧은 시를 통해 일만 하고 얼굴을 보지 못해 주말에서야 엄마를 만날 수 있는 내용의 글을 통해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의 애틋한 감정을 노래했다.

‘엄마랑 같이 먹는 밤/엄마랑 같이 가는 카페/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주말//일상이지만 소중한/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 - 강문민 ‘주말’

또한 운영위원의 글도 시로 표현했는데 고승암 하나로국제예술단 단장의 시는 등단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바쁘게만 살아온 지난 세월을 어느 날 서산을 보면서 회상해보니 추억 속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 싶던 얼굴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하면서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순간으로 사라진 시간들...얼마나 남아 있을까...안타까움에 그리움 담으며/오늘도 행복을 빌어본다’라는 시로 마무리한 이 시는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도 담아 있다.

임정민 원장은 발간사에서 “자신이 초등학교 4학년 때 글짓기 상을 받았다는 기쁨과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자부심으로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국제가정문화원을 운영하면서 만난 다문화가족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재능을 발견했다.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생활을 시로 표현해 주고 싶었다“며 시집 발간의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문화가족의 삶의 애환을 한권의 ‘시’로 담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김남식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문종채 운영위원장 및 운영위원, 후원기관, 후원자, 부모님께도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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