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돈 시인, 시조집 '느릿느릿 뚜벅뚜벅' 출간
강상돈 시인, 시조집 '느릿느릿 뚜벅뚜벅' 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09.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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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돈 시인
강상돈 시인

강상돈 시인이 최근 세번째 시조집 '느릿느릿 뚜벅뚜벅'(열림문화刊)을 펴냈다.

이번 시조집에는 제1부 옷고름 풀며 제2부 느릿느릿 제3부 밀주 같은 이야기 제4부 도시의 가을 제5부 능청떠는 눈발 등 총 67편이 수록돼 있다.

이번 시조집은 오늘의 문제에 대한 묘사만을 그려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생존권을 강하게 움켜쥐고 살아가야만 하는 한 남자의 슬픈 미소가 시편들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때로는 서정성 짙은 사내의 강한 힘을 느끼기도 하고 진한 울분을 토해내기도 한다.

또한 사계의 이미지를 모티브를 차용해 차분하면서도 담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가 하면 「담쟁이」 연작을 통해 절망을 극복하는 담쟁이의 생명력과 의지, 견고한 현실의 벽, 함께 손을 잡고 가는 공동체 의식을 형상화하고 있다. ‘마음의 벽’과 ‘현실의 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상적인 인간들과 담쟁이를 잘 대비시키고 있다.

오종문 시인은 해설에서  "강 시인의 시조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꾸밈이 없고 표현이 솔직하고, 때로는 참으로 섬세하고 아름답다"며 "삶의 풍경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시조를 그려내는 시인의 감각과 시어를 뽑아내는 언어 터치가 놀랍다"고 밝혔다.

강 시인은 애월읍 봉성리 출신으로 1995년 4회 제주시조지상백일장. 1996년 6회 제주신인문학상 시조부문 당선 후 1998년 현대시조 여름호로 등단했으며 시조집으로 「별꽃 살짝 물들여 놓고」, 「쇠똥구리는 아무데나 쇠똥을 굴리지 않는다」 등이 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제주문인협회, 애월문학회, 혜향문학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제주시조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118쪽.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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