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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 엄지 할망과 성산포 가디언즈
[신간]‘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 엄지 할망과 성산포 가디언즈
  • 뉴스N제주
  • 승인 2021.08.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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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명실 | 그림 이하정 | 140*195mm | 250쪽 | 13,000원 | 한그루 | 2021. 8. 1. 979-11-90482-65-3 (03810)
치매 어머니와 함께하는 아홉 오누이의 유쾌한 일상 ...망각을 추억으로 채우는 성산포 가디언즈의 이야기

치매에 걸린 노모의 ‘가디언즈’를 자처하는 아홉 오누이와 위대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제주의 동쪽 바닷가 마을인 성산포의 실제 가족 이야기로, 아흔이 넘어 망각의 병에 들어서버린 어머니의 곁에서 추억을 더듬고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나가는 진솔하고도 감동적인 모습을 담았다.

작고 왜소하여 ‘엄지 할망’이라 불리던 어머니. 그 작은 몸으로 딸 여덟, 아들 하나를 낳아 기르며 힘들고 서러운 일도 아이들의 웃음으로 넘긴 어머니. 그 모든 기억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있지만, 이젠 아홉 오누이가 매일 어머니 곁에서 기억의 퍼즐을 하나씩 맞추어가고 있다.

책에 수록된 그림을 그린 손녀를 화자로 하여,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1부 <아홉 오누이의 탄생 이야기>에서는 아홉 오누이의 탄생에 얽힌 일화를 담았다. 모두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아이를 축복으로 여겼던 젊은 어머니와 웃음 가득한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다.

2부 <아홉 가디언즈>에서는 망각의 늪에 빠져버린 어머니를 매일 번갈아 돌보는 아홉 오누이의 일상을 그렸다. ‘한 어미 자식도 아롱이다롱이’라 했듯이, 월화수목금토일에 걸쳐 서로 다른 모습으로 어머니의 일상을 함께하는 아홉 오누이의 색다른 매력이 펼쳐진다. 때로는 알아보지 못하고 전에 없는 모습을 보이는 어머니지만, 쓸쓸하고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 긍정의 에너지로 서로 힘을 주는 유쾌한 일상이 반전의 감동을 준다.

3부 <그리고 성산포에서는>은 주인공 어머니와 아홉 오누이의 추억이 서린 제주 성산마을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개인사, 가족사에 머물지 않고, 제주의 전통문화와 소박한 옛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어머니가 기억을 하나씩 잃어갈수록 아홉 오누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 기억을 하나씩 다시 채워나가는 모습. 사회적 문제가 된 치매를 이렇게 감동적으로 극복해나가는 가족이 있을까. 그들의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이길 바란다.

■ 저자 소개

글 임명실(엄마)

1967년 제주 성산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친구와 결혼하고 지금까지도 성산포에서 살고 있는 성산포 토박이입니다.

건양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마쳤고, 26년째 교직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는 중문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1남 8녀 중 일곱째로 태어나 아홉 오누이의 일부로 살면서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과 헌신적인 삶을 보게 되었고, 가난했던 시절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며 오랜 시간 함께했던 아홉 오누이가 옆에 있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딸 부잣집의 즐거움과 비애도 느꼈습니다.

아홉 오누이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제 품으로 들어온 아이들을 미소 짓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글을 쓰겠다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소박한 저의 글이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 이하정(딸)

2005년 어느 추운 겨울날에 성산포에서 태어났고,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엄마의 어릴 적 추억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장면들을 서툴게 그려보았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배운 적이 없어 매우 서툴게 보일 수도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외할머니와 우리 가족 이야기의 여백을 채울 수 있어서 한없이 기쁩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 목차

하나. 아홉 오누이의 탄생 이야기

92살, 오연옥 할머니

첫째, 명오 이모의 탄생 - 첫딸은 살림 밑천!

둘째, 명숙 이모의 탄생 - 외갓집 명가수의 탄생!

셋째, 영철 외삼촌의 탄생 - 외갓집의 유일한 XY!

넷째, 영희 이모의 탄생 - 왜 나만 ‘영희’예요!

외할아버지 - 가족계획 운동에 앞장서다!

다섯째, 명자 이모의 탄생 - 뽕뽕이 할머니의 한 방!

여섯째, 명옥 이모의 탄생 - 우뭇개 바람과 함께 탄생하다!

일곱째, 우리 엄마의 탄생 - 까불이 여왕이 태어나다!

여덟째, 명원 이모의 탄생 - 할머니의 단짝 친구, 할머니의 해결사!

아홉째, 막내 명애 이모의 탄생 - 딸 바보의 시작, 할아버지의 사랑!

오연옥 여사님의 탄생

오연옥 여사님 - 하나

둘. 아홉 가디언즈

가디언즈의 시작!

월요일의 가디언즈 - 거인 부부!

화요일의 가디언즈 - 팔방미인 영희 이모!

수요일의 가디언즈 - 새침데기 도시 여자, 명애 이모!

목요일의 가디언즈 - 하나님의 절친, 명자 이모!

금요일의 가디언즈 - 윤동주 시인을 사랑한 명옥 이모

토요일의 가디언즈 - 맹실쌤의 일탈!

일요일의 가디언즈 - 할머니에게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 명원 이모!

매일 밤의 가디언즈 - 58년 개띠 모임, 외삼촌과 외숙모

엄마와 이모들의 휴가 - 명숙 이모의 귀환!

365일, 성산포에서는

오연옥 여사님 - 둘

셋. 그리고 성산포에서는…

해녀 대장, 증조할머니 - 청와대에 편지를 쓰다!

외할아버지 - 성산포의 발전을 꿈꾸다!

할머니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 - 고모할머니!

명오 이모의 잔칫날 - 외할아버지의 눈물!

외갓집의 싸움닭 - 명숙 이모!

외갓집의 XY - 외삼촌 날아오르다!

최고의 적수 - 명자 이모와 명옥 이모!

엄마의 바다 - 수마포와 통밭알

이모들의 썰매장 - 성산일출봉의 언덕!

촐 베는 소녀들 - 성산일출봉이라는 커다란 왕관 안에서 뛰어놀다!

머리카락 자르는 날 - 무쇠 가위를 누가 숨겼니?

엄마의 작전 - 새 교복을 입고 싶어요!

엄마의 회상 - 비가 오는 날이 제일 싫었어!

한겨울 밤의 탄식 - 연탄가스에 중독된 날!

한여름 밤의 축제 - 멜 주우러 가요!

오연옥 여사님의 일품 요리 - 맛있는 전복죽!

슬기로운 우리 가족 - 오연옥 여사님의 맹오 부대!

오연옥 여사님 - 셋

아홉 오누이의 연서戀書

■ 책을 내며

오랫동안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내 딸 하정이가 되어 써보았다.

성산포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오래도록 가슴속에 여운을 남기는 기억들도 있다.

이 순간에도 성산포에서는 의미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항상 어머니가 존재한다. 그리고 명오, 명숙, 영철, 영희, 명자, 명옥, 명실, 명원, 명애가 함께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들이다.

어릴 적 엄마와 이모들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들은 듯 토끼 눈으로 바라봐 줬던 우리 집 보물 봉훈이와 하정이, 보석처럼 빛나는 그 이야기들을 글로 써보라고 응원해준 우리 아이들이 있어 이 글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마음이 아픈 우리 반 아이들을 잠시 달래보려고 시작했던 아홉 오누이의 이야기가, 그리고 성산포 이야기가 내 품으로 들어온 아이들을 미소 짓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우리 가족,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추억 같은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 도서 문의

한그루 064-723-7580 onetreebo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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