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경 칼럼](4)오키나와 관광
[김화경 칼럼](4)오키나와 관광
  • 뉴스N제주
  • 승인 2021.07.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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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경 작가
(사)마이스융복합산업연구원 원장
제주국제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학과장 겸 교수
김화경 작가
김화경 작가

2018년 국제대학교 김화경 교수가 그동안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경험이 축적된 책자 제1부 관광 트렌드와 이슈, 제2부 제2부 여행문화, 제3부 제주관광 지속성장, 제4부 제주관광 미래와 포럼 모음을 통해 제작된 '제주관광, 길을 만들다'라는 내용을 통해 펜데믹 시대에서 앞으로 제주관광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 그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토로하는 것이 여행과 관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시절이 그립고 앞으로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멋진 미래의 여행을 꿈꾸며 앞으로 '제주관광, 길을 만들다'를 필독해 주시고 많은 응원바랍니다.[편집자 주]

오키나와 관광

최근 한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는 일본 속의 섬, 오키나와는 제주도와 함께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면서 주목받는 섬 여행지다.

오키나와는 제주도와 공통점이 많다. 우선 둘 다 본토에서 제법 떨어진 섬이다. 실제로 오키나와는 동경보다 서울에서 가깝다. 날씨도 아열대기후라 따뜻하고 돌, 바람, 동굴도 많다. 일본 본토 사람들이 알아들 수 없는 오키나와만의 사투리가 있다. 제주처럼 돼지고기 요리가 유명한데, 예전엔 똥 돼지로 키웠다고 한다. 식당에서 국수를 시키면 돼지 뼈와 다시마로 국물을 낸 국수가 나오고 돼지갈비나 족발이 고명으로 올라온다.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것도 유사한 점이다. 제주가 4·3의 아픈 상처가 있는 것처럼 오키나와도 태평양전쟁 당시 적국이 아닌 자국 정부에 의해 민간인이 학살되는 불행한 현대사를 갖고 있다. 군사기지 시설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갈등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곳이다.

오키나와를 찾는 관광객 수는 2016년 기준 861만 명으로 1585만 명 제주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외국인관광객 비율만 보면 제주가 350만 명으로 22%, 오키나와가 208만 명으로 24% 비슷하지만, 2017년 경우는 완전히 달라졌다. 사드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제주는 외국인관광객이 123만 명, 8% 수준으로 격감한 반면 오키나와는 2017년 정확한 통계가 아직 안 나왔으나 30%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예상된다.

오키나와 전도
오키나와 전도

외국인들이 제주보다 오키나와를 더 많이 선택하는 것이다. 2016년 통계자료를 보면 208만 외국인관광객 중 대만이 30%, 한국과 중국이 각각 20%씩, 이들 3개국이 전체 외국인관광객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특히 한국관광객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참고로 작년 5월 중국 관영매체인 환국신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정치문제를 고려 안하고 제주도와 오키나와 중 더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91%가 오키나와를 선택했다고 한다.

엔화가치 하락이나 비자발급 요건 완화, 그리고 천혜의 자연경관과 안전한 먹거리가 오키나와의 관광객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제일 크게 기여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크루즈 이용객 증가이다. 외국인관광객의 30% 이상이 크루즈관광객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은데, 4시간 체류를 위해서 관광객과 관광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이다.

제주도도 경험했지만 크루즈관광은 경제파급 효과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교통, 쓰레기문제, 저가 패키지 등 다른 문제들을 야기한다. 물론 일본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여러 대안들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예를 들면 터미널을 증설하고 공항과도 연계시키면서 관광객 분산을 유도하고, 항만 추가 건설 없이 크루즈에서 곧바로 보트나 수륙양용버스를 이용해서 관광지로 직행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공항과 항만에 ‘얼굴인증’이 가능한 자동화게이트를 설치해서 입국심사 간소화도 추진하고 있다. 비록 4시간의 짧은 체류시간이지만 향후에 4일 개별관광으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오키나와관광청에서 하고 있는 관광산업 관리지표 방법의 차이다. 지난 1월 제주연구원에서도 발표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관광성과에 대한 평가를 관광객 숫자나 관광객 지출비용 등 주로 관광객 위주로 관리를 해왔다.

오키나와는 주민소득, 주민거주편의성, 그리고 자연과 문화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계수화해서 관리한다. 그리고 정부나 주관부서의 관광전략과 예산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주요 시사점이라고 볼 수 있다. 관광객과 주민과의 공정관광을 계수화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끝으로 오키나와는 2007년부터 ‘베리어프리(Barrier-free) 관광지’를 선언하고 장애인을 위한 관광인프라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베리어프리 관광 네트워크’단체가 있어서 교통이나 숙박, 쇼핑, 심지어는 해양스포츠까지 정상인과 같은 체험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실 외국인들을 위한 자국어 안내 서비스도 작게 보면 언어소통 장애에 대한 지원이다.

오키나와 관광 활성화를 보면서 제주경제에 도움이 되는 크루즈관광, 그리고 제주관광 질적 성장을 위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관광지표 관리, 끝으로 베리어프리 관광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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