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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경 칼럼](11)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장미경 칼럼](11)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 뉴스N제주
  • 승인 2021.06.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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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장미경 시인
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무더운 여름날 한 여름의 열기를 대신 하는 듯 열정적인 빨간색의 닭벼슬을 닮은 꽃이 있다. 꽃말도 그래서일까 ‘열정’이라고 한다.

원산지는 인도이며 맨드라미[鷄冠草, 鷄冠花, 鷄頭, 靑葙, Cockscomb]는 비름과의 1년생 식물로 열대지역 중심으로 약 60종이 분포하고 있다. 꽃은 여러 모양으로 이용하여 즐긴다. 어린잎은 전 세계적으로 채소로 먹으며 종실은 곡물 대용으로 먹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꽃술을 말려서 계관화라는 명칭으로 약용하기도 한다. 종실도 계관자로 약용한다. 성미는 감(甘), 삽(澁), 양(凉) 하고 간(肝)과 대장(大腸)으로 귀경한다.

학명은 Celosia cristata 라고 불리는데 셀로시아는 그리스어로 ‘불타오르다’(burning)의 의미를 가지며 라틴어로 닭의 볏(crest)를 말한다.

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또 영어로도 ‘cockscomb’라고 하며 영명 역시 닭의 벼슬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아마도 전 세계 모든이들의 보는 눈은 닭의 벼슬과 비슷하게 생겼나보다.

맨드라미는 우리나라의 옛기록에서도 떡이나 물김치, 화전으로도 이용하여 먹었던 기록이 있다. 그도 그럴것이 고운 분홍빛이 고와 어디인들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서양에서는 자만하게 걷는 멋쟁이 수탉을 닮아 멋쟁이 꽃이라고도 불리운다. 자만심 만큼이나 도도하게 예쁜 분홍이 필자에게도 멋쟁이 다운 꽃이라고 생각이 들게 한다.

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맨드라미는 지사제로 약용하였고 말려서 달이거나 가루를 내어 사용했다. 또 치루로 인한 하혈, 토혈이나 해혈, 적백대하의 치료를 위해 사용했다. 주로 소염, 복통과 불임, 비염, 축농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맨드라미 씨앗과 개맨드라미 씨앗은 정혈작용을 하고 시력 감퇴에도 효과적이며 피를 맑게 한다. 여름날 맨드라미꽃 발효액을 만들어 마셔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꽃은 빨간색, 흰색, 노란색, 홍색 등 다양하게 피어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붉은색의 꽃에는 베타시아닌이라는 성분이 있고 켐페리트린(Kemperithrin), 아마란틴(amarantine), 피니트(Finite)와 많은 양의 질산칼륨이 함유되어 있다.

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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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는 필자로 하여금 레드벨벳을 곱게 깔아 놓은 듯 광택있는 멋진 소재로 보이기도 한다. 작은 레드벨벳 천을 깔아 곱게 자른 후 팬에 다 올려 놓은 느낌이다. 팬에 건조하면 광택은 이내 사라지고 까슬까슬한 벨벳 천들이 일어 나는 듯 하다.

맨드라미의 꽃말처럼 열정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일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일인 듯 하다. 끝으로 이규보의 맨드라미꽃 시를 올린다.

곧 다가올 장마철을 슬기롭게 보내시길 바라며 필자는 7월을 기약합니다....

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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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꽃

- 이규보 -

온갖 꽃 피고진 지 이미 오래이건만
가만히 보니 이 꽃은 오래도 가누나
서리를 업신여긴 국화와 늦게까지 친하니
무슨 꽃인들 서로 비교가 되랴
온갖 태도 볼수록 새로우니
꽃 닭 머리는 아니지만 닭 머리와 똑같구나
아무리 읊어 비유해도 끝내 신통치 못하니
어찌 꽃다운 마음 벌써 시든 것이 아닌가
어지러이 성하게 피어 높기도 혹은 낮기도
붉은 깃발처럼 찬란하여 가지런히 서 있네
온갖 꽃은 마치 얇은 비단 가위질해 놓은 것 같지만
이 꽃은 마치 두꺼운 명주에 자주색 물들인 것 같구나
줄기의 치밀한 결 조금 연약하지만
거친 바람 소나기에도 끄떡없다네
모란꽃 작약꽃은 잠깐인데다
그 절색 또한 우리가 바랄 바 아니지만
그 다음가는 것이나마 오래 볼 수 있으니
서시를 한 번 보고 마는 것보단 조금 낫구나
들으니 그대는 조격을 바꾸어 읊는 일을 피하고
불서만을 읽는다더군

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차, 백가지 꽃 이야기...맨드라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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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이야기-풍석문화재단연구소
하늘의 선물 꽃차 약선차 –성선희
우리몸에 약이되는 꽃차 꽃요리 – 최양수,김현희
고농서의 현대적 활용을 위한 온고이지신 제8권 구황·벽온·구활편 초본류1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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