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경 칼럼](3)일본 관광산업
[김화경 칼럼](3)일본 관광산업
  • 뉴스N제주
  • 승인 2021.06.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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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경 작가
(사)마이스융복합산업연구원 원장
제주국제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학과장 겸 교수

2018년 국제대학교 김화경 교수가 그동안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경험이 축적된 책자 제1부 관광 트렌드와 이슈, 제2부 제2부 여행문화, 제3부 제주관광 지속성장, 제4부 제주관광 미래와 포럼 모음을 통해 제작된 '제주관광, 길을 만들다'라는 내용을 통해 펜데믹 시대에서 앞으로 제주관광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 그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앞으로 '제주관광, 길을 만들다'를 필독해 주시고 많은 응원바랍니다.[편집자 주]

김화경 작가
김화경 작가

일본 관광산업의 붐이 심상치 않다.

흔히 가성비가 좋다고 하는데, 비용도 저렴하고 만족도가 높은 해외 여행지로 요즘 일본을 꼽고 있다. 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그 성공요인을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보다 한국을 더 많이 찾았지만 이제는 한국을 월등하게 추월하고 있다. 2011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은 979만 명, 일본은 622만 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해서 2016년 자료에 의하면 한국이 1724만 명, 일본은 2404만 명으로 한국보다 40%가 더 많아진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2011년 이후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 한국은 일본보다 물가가 싸고 영어도 비교적 잘 통하고 인터넷도 빠르고, 일본보다 여러 면에서 장점이 더 많은 걸로 알려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과 일본을 모두 다녀 본 외국인 기자들의 평대로 ‘일본은 잘 살지만, 빠르고 재밌는 건 한국이다.’

그리고 한국에는 한류 붐도 있었다. 반대로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다가 원전사고, 2012년에는 중국과 영토분쟁까지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정반대 상황이다.

일본의 관광산업이 잘 되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정부주도의 관광정책이다. 2012년 말 아베정부가 재집권하면서 관광입국 정책을 천명했고, 2020년 동경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4천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총리가 주재하는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를 신설하고 ‘미래 일본 성장을 뒷받침하는 관광비전’ 회의체도 출범시켰다.

기본적으로 관광산업을 일본경제성장의 중요 전략으로 생각하고 정부주도로 실천해왔다. 해서 2015년에 관광객 숫자가 한국을 앞지르고 여행수지에서도 53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두 번째 성공요인은 일본인의 접객문화다. 관광객들을 대하는 서비스 마인드의 차이다. 국내에서도 이자카야나 일식집에 들어가면 일하시는 분들이 ‘이럇세이마세~’를 외치는 걸 볼 수 있다.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꼭 호텔이나 큰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동네 허름한 편의점이나 서점할 것 없이 세심한 서비스를 체험하게 된다.

예를 들면 거스름돈 지폐를 돌려줄 때도 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준다거나, 물건을 포장하고 테이프로 고정시킬 때도 다시 떼어내기 쉽게 끝부분은 살짝 접는다거나 하는 고객중심의 서비스 마인드가 결국은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지방관광지의 개발이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주민들 일상생활의 불편함이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개 대도시 권역 이외의 다른 지방으로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뉴프런티어’계획을 실행했다.

이제는 숙박객 숫자가 최근 몇 년간 수도권보다 지방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요즘엔 산간 오지에도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비자발급 개선이나 면세점 같은 여행 인프라도 개선도 눈에 뜨인다. 2013년 이후 일본은 눈에 보이는 규제든,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든 관광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규제들을 과감하게 없애고 있다. 동남아, 중국 상대로 비자면제 대상을 확대하고 장기체류와 복수비자도 도입했다.

늘어나는 크루즈관광객을 위해 입국절차를 간소화하고 있으며, 숙박업소의 최소객실수 제한규정도 없애고 민박 규제도 풀었다. 면세점도 기존 4천개에서 4만개까지 확대했다.

끝으로 일본여행의 가성비가 경쟁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사실 일본관광객 증가의 일등공신은 ‘엔저효과’다. 엔화가 평가절하 되면서 여행경비가 싸진 거고 결국 생활의 여유가 생긴 중국포함 동남아 관광객들이 일본을 많이 찾고 있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일본이나 한국이나 이제 물가 차이를 못 느끼게 되다 보니 비슷한 가격의 서비스 질이 좋은 일본을 더 선호하게 된 것 같다. 외국인 관광객의 25%가 한국관광객으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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