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글 칼럼](25)오는 말이 더 아프다
[현글 칼럼](25)오는 말이 더 아프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0.06.0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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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수필가

오는 말이 더 아프다

-현글

너!
몇 살이냐?
어린 것이
놀고 있네.

넌?
몇 살이냐!
늙은 놈이
놀고 있네.

현글(현달환) 시인
현글(현달환) 시인

지는 것이 이긴다. 라는 명제가 성립하는 것은 싸움에서이다. 그중에 말싸움은 지는 것이 이긴다는 것이다. 그걸 못 참고 이기려한다면 그것은 바보짓이다. 특히 장사나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고객한테 이기려고 한다. 정당함을 내세워서 고객에게 이기려고 한다. 그러나 사장이나 영업사원이 고객에게 이기는 순간 장사나 영업은 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고객은 지는 순간 이긴 사람의 품안에 안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명한 영업사원(사장)들은 결코 고객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 일부러 지는 것이다. 알아도 모르는 척 고객의 마음에 미안하게, 측은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고객은 그 영업사원(사장)에게 물건을 사고 호의를 베푸는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영업사원(사장)은 고객과의 입씨름에서 완전 제압하여 이기면 의기양양하여 높은 줄을 모른다. 그러나 고객은 절대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지는 것이 이긴다는 말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선배나 어르신들이 지나다 훈계를 하면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그런 반응이 없다. 아니, 오히려 격한 반응을 한다. 한마디로 버릇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버릇이라는 말에는 두 개의 뜻이 있다.

하나는 윗사람을 대하여 지켜야할 예의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굳어진 행동이나 성질, 즉 습관처럼 되는 것이다. 버릇없게 구는 버릇은 대책이 없다.

그래서 이러한 것 때문에 우리 사회의 어른들도 조언, 충고, 훈계 등을 하지 않는 외면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참 아픈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첨언하면, 제주만이라도 과거 서당의 교육, 회초리를 드는 교육을 해야 될 것이다. 어릴 적부터 서당교육, 예의를 아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몇 년 전에 제주도청과 교육청에 유치원 들어가기 전에 서당교육의 필요성, 은퇴한 교장 선생님들이 자원봉사를 하여 재능기부를 하는 시스템으로 어린 싹들을 잘 자라게 예절교육, 한문교육, 제주다운 교육을 기본으로 시켜서 유치원 초등학교 들어가면 아이들이 잘 자라고 바르게 자랄 것이라고 건의한 적이 있다.

그러나 서당을 짓는 게 돈이 많이 든다고 귀를 막아버리는 것을 보면서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데는 인색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서당은 각 마을에 경로당 등 놀고 있는 시설이 많아서 활용하면 되는 것이고 아이들이 경로당에서 안심하여 교육을 받고 어르신들도 할 일이 생겨서 좋고 부모들은 세 살에서 유치원생까지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숨통을 틀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을 법한데 나만의 생각으로 끝났다.

요즘은 생각할 게 너무 많다. 늙은 놈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그것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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