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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글 칼럼](12)바닥
[현글 칼럼](12)바닥
  • 뉴스N제주
  • 승인 2020.06.0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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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 현글

눕다
바닥에
서다
바닥에
앉다
바닥에
죽다
바닥에

존재하는 인간은
바닥에서
모두 공평하다
다 같다

가진 자
덜 가진 자
못 가진 자
바닥이,
바닥은 시작이고 끝이다

바닥이 뜨겁다

- 거제신문 ‘詩가 있는 풍경’ 게재(2015.9.3)

*시 읽기: 종합문예지 ‘문장21‘ 통권 30호(2015, 가을호)에 실린 시이다. 시인은 ’바닥‘이라는 공간의 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I연에서 모든 인간은 바닥에 눕고, 서고, 앉기도 한다. 바닥에 발을 디디고 살다가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한다. 2연에서 현 존재 인간은 “바닥에서/ 모두 공평” 하고 평등함을 강조한다. 3연에서 “바닥은 시작이고 끝이다.” 라고 표현하면서 “ 가진 자/ 덜 가진 자/ 못 가진 자” 모두 바닥에서 태어나 살다가 사라진다고 강조한다. 결행에서 “ 바닥이 뜨겁다”라며 진정한 바닥의 속성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이 시처럼 바닥을 통해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의미를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인간은 낮은 곳 바닥에서 생명을 얻고, 발을 디디고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바닥에 발 디디지 않고 살아갈 수 없음을 깊이 되새겨 보자. (문학 평론가 신기용)

현글(현달환) 시인
현글(현달환) 시인

작년에 모 신문사에 게재되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게재되어 신문이 와서야 알게 되었다.
국회의원 선거철인 요즘, 바닥은 민심이다.

바닥에서 시작하지 않은 자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라. 집을 짓는 기초도 바닥이 튼실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바닥이 주는 경고를 잊어서는 안 되겠다. 바닥은 자신의 탄생부터 죽음에까지 영원히 존재하는 기반이다. 바닥에서 마음껏 뒹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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