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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칼럼](19) 재미있는 설화 – 코로나 선녀탕③
[장영주 칼럼](19) 재미있는 설화 – 코로나 선녀탕③
  • 뉴스N제주
  • 승인 2021.05.2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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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교육학박사
명예문학박사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장영주 작가
장영주 작가

○ 남덕사 선녀 벽화

(남덕사 가는 길)
(남덕사 가는 길)

“기왕 간 김에 동생들이 사는 곳도 살펴보고 오너라.”
옥황상제는 둘째 선녀에게 지상나라에 간 딸들의 안부를 알아 오라 했지만 지상나라의 사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어요.

학동이 어디를 갈 때는 신고하여 누구를 만났는지를 알려야 했고 더더욱 외지를 방문한다면 필요한 서류를 꾸미는데도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둘째 선녀는 막내 선녀를 데리고 사찰에 들어온 것인데요.

(남덕사 가는 길)
(남덕사)

“저희는 하늘나라 선녀들입니다. 오늘 하룻밤 묶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둘째 선녀의 말에 남덕사찰 스님은 깜짝 놀라는 거예요.

그러지 않아도 통행 금지 구역 안에 있는 사찰이라 지난번에는 용궁에서 왔다는 왕자가 하룻밤 묶어간 일이 있었는데 이번엔 하늘나라에서 온 공주가 하룻밤 묶어간다나요?

“부탁입니다. 저희가 여기에 왔었다는 말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둘째 선녀의 말에 남덕사찰 스님이 웃었어요.

“그렇게 해 드려야 하겠죠? 전에 용왕이 부탁도 그런 그거였으니 옥황상제 부탁도 그거와 같으리라 생각하니까요.”

이거 무슨 말?
둘째 선녀와 막내 선녀는 기막힌 사연을 듣게 되는데요.
이미 이곳 남덕사찰에는 앞서 용궁 왕자가 하룻밤 묶었다네요.

이렇게 하여 남덕사찰에 잠자리를 하려는 참에, 아뿔싸 하늘나라에서 옥황상제가 용궁 왕자와 막내 선녀가 한 물통에서 홀랑 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바라보다 열불이 났는지,
“당장 올라오너라.”
급히 하늘나라로 올라오라는 명이 떨어졌어요.

참, 이것도 뭔가 똑 닮았죠?

하늘나라 막내 공주선녀는 아쉬움을 뒤로 하며 남덕사찰 스님에게 온라인 화상 수업 방법을 알아 바로 하늘나라로 올라간 게지요.
ZOOM도 스마트폰에 다운 받았고요.

‘아! 왕자님, 너무 무정하십니다. 왜 그렇게 몰라보시는지요?’
공주는 아쉬움을 뒤로 하며 하늘나라로 올라가며 자꾸 뒤를 돌아봤지요.

(남덕사 가는 길)
(박수기정에 있는 여인상)

여기서 또 잠깐,
하늘나라 하루는 지상나라에선 오랜 시간, 30년 정도 될걸요.
어느 책에서 봤는데요.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하다가 하늘나라 무릉도원에 가게 되었어요.
무릉도원이 너무 신기하고 편하고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라 잠시 하루 쉬고 고향에 갔는데 아뿔싸 부모는 돌아가고 집안은 풀만 무성했다나요?
그건 하늘나라 하루는 지상나라 30년과 같은 이치거든요.
아님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섞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은 알고 있겠죠? 그거랑 닮은꼴이네요.


그러니 하늘나라 공주선녀와 바다나라 왕자선남은 인간 세상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하루 동안의 진귀하고 특별한 만남의 경험을 한 게죠.

남덕사찰 스님은 공주들이 떠나니 벽화를 그렸는데요.

(남덕사 가는 길)
(남덕사 선녀 벽화)
(남덕사 가는 길)
(하늘나라 둘째 선녀 머리를 굵게 크게 묶었다)
(남덕사 가는 길)
(하늘나라 막내 선녀 머리를 짧게 잡게 묶었다)

하늘나라 둘째 공주선녀의 머리는 크게 묶어 나이가 들게, 막내 공주선녀의 머리는 조그맣게 묶어 나이가 적게 그림을 그려 두 선녀의 차이를 나타냈고요.

두 선녀가 이곳(안덕계곡 앞)에 내려와 목욕했던 우물이 있단 걸 알리려 했거든요.

○ 박수기정

공주선녀는 왕자선남을 뒤로 하고 하늘나라로 떠나고, 안덕계곡 서당에 있던 왕자선남은 아쉽고 뭉클한 감정 때문인지 그렇게 아름답게 들렸던 안덕계곡 물 흐르는 소리 때문에 글공부가 제대로 안 된다며, 용왕이 보낸 거북사자 따라 바다나라로 돌아가며 안덕계곡 물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게 하라고 명한답니다.

(남덕사 가는 길)
(바다나라 용궁 왕자가 타고 온 거북)
(남덕사 가는 길)
(숫거북바위)

그래서 안덕계곡 물소리가 들리지 않게 절벽을 세운 것이 박수기정인데요.
박수기정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기암절벽이 안덕계곡 물소리를 감추고요, 바닷가에 물웅덩이가 꼭 선녀탕같이 가지런히 놓여 있지요.

(남덕사 가는 길)
(박수기정 바다 선녀탕)
(남덕사 가는 길)
(박수기정 물웅덩이)

아마 하늘나라에서도 새로 생긴 역병이 돌 때를 대비하여 온라인 화상교육 방법을 연구했는지 모르죠.

하늘나라 막내 공주선녀가 지상나라에서 하늘나라로 올라갈 때 온라인 화상교육 시스템과 메뉴얼을 가지고 갔을 테니깐 요.
특히 최근 유행하는 ZOOM(줌)을 하늘나라 막내 공주선녀는 지상나라에서 다운 받아 갔기에 하늘나라에서 안덕계곡 서당과 온라인 화상 수업할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거예요.

이건 비밀, 바다나라 용궁 왕자도 ZOOM 온라인 프로그램을 다운 받고 갔다는 확인되지 않는 비밀 아닌 비밀, 화상접속을 하면 회의 호스트가 나오는 데 링크를 클릭하여 음소거, 비디오 체크를 하면 온라인 화상 수업을 쌍방향으로 할 수 있다는 걸 용궁 왕자나 천궁 공주는 알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비밀대화방을 사용하고 있을는지 누가 아나요?

화상 회의에서 발표자를 보려면 발표자 보기, 전체 자를 보려면 갤러리 보기, 누가 접속했는지 모두를 보고 싶으면 참가자 보기 하면 되는 것, 채팅하려면 더 보기에서 채팅 클릭하는 정도는 사전 교육을 받았을 테니까요.

덧붙여 카톡이나 밴드를 통해 비밀 대화를 천궁 공주와 용궁 왕자는 하고 있는지 누가 아나요?

2020년은 유난히 이상한 해였어요.
코로나라는 이상한 역병이 전 세계를 뒤흔들며 그렇게 아름답고 신기하고 깨끗한 안덕계곡은 ‘출입통제’란 비닐 테이프로 싸였거든요.

하물며 돌하르방까지 마스크를 쓰고 안덕계곡을 지키고 있다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말문이 막히네요.

그래서 코로나 수칙을 ‘돌하르방 코로나 수칙’으로 바꿔 기록해 둠으로 후세에 이런 일이 생겨도 예전에 이렇게 했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남겨 두고 싶어 ‘안덕계곡 선녀탕’을 임시방편으로 ‘코로나 선녀탕’이란 이름으로 변환하였답니다.

○ 유튜브 안덕계곡 선녀탕

산방굴사를 지나 서귀포 쪽으로 5㎞쯤 떨어진 곳에 있으며 큰 길이 안덕계곡 변을 지나간다.

안덕면의 경계 따라 흐르는 계곡으로 제주도 특유의 계곡미를 보이는 골짜기가 깊게 침식된 유년기곡이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매끄러운 계곡 바닥 따라 창고천의 맑은 물이 흐르며 중국에 온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감산천·창고천·창천 계곡이라고도 한다.

천연기념물 제182-6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중 제6호 구역으로 면적은 2만 2,215㎡이다.

오랜 옛날,

태초에 7일 동안 안개가 끼고 하늘과 땅이 진동하며 태산이 솟아날 때 암벽 사이에 물이 흘러 계곡을 이루며 치안 치덕치덕하는 곳이라 하여 안덕계곡이란 이름이 유래했다는 전설이 있다.

예로부터 많은 선비가 찾던 곳으로 김정희·정온 등도 이곳에 유배되어 후학을 가르치고 절경을 즐겼다고 한다.

물이 맑고 깨끗하여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음 직한 곳으로 주변 절에 아닌 게 아니라 선녀들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림이 있다.

또한, 선녀가 살았음 직한 동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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