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오수관로 사용 관리, 시민도 함께
[기고]오수관로 사용 관리, 시민도 함께
  • 뉴스N제주
  • 승인 2021.05.1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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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혜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고지혜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고지혜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물을 필연적으로 사용하며 싱크대로, 화장실로, 세면대로 오수를 배출한다. 그러한 오수는 우리 주변 도로 아래에 깔린 오수관로로 흘러가게 된다. 이 오수관로는 맨홀을 거쳐 인체의 혈관처럼 여기저기 뻗어있고, 심장 같은 오수펌프장이 여러 군데 존재하고 있다. 오수는 이러한 시설들을 통과하여 하수처리장으로 이동한다.

우리 몸에서 혈관이 막힌다면? 특히 막힌 곳이 뇌혈관, 심혈관이라면 이는 굉장한 위급상황으로, 빠르게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런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해 우리는 영양제를 포함한 건강한 식단, 운동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지하에 묻혀 조용히 흐르는 오수관로 시설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오수관로가 막힌다면 오수를 원활히 수송하지 못하고 지하나 도로 위로 오수가 유출되거나, 집 내부로 역류하는 등 상상하기에도 끔찍한 상황이 발생한다.

오수관로 막힘 예방하기 위해서 서귀포시에서는 매년 오수관로 준설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수관로에서 작년 기준 퇴적물 1,452톤을 수거하였다. 하지만 오수관로 막힘 예방에는 시민들의 협조 또한 필요하다.

오수관로 막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기름”이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사용한 기름은 「폐기물 관리법」 제14조에 따른 폐기물로 처리하여야 하지만 몇몇 시민들의 경우 폐식용유를 오수관으로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이 경우 폐기름은 오수관로에서 각종 고체류와 혼합되고 굳어 퇴적물이 쌓이게 된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듯이 퇴적물이 점점 오수관을 막고 그 결과 오수관로가 막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원인은 “물티슈”. 놀랍게도 물티슈를 변기, 하수구에 버리는 사람이 있다. 대다수의 물티슈는 물에 녹지도 찢어지지도 않고 오수관을 혈전처럼 흘러가다 특히 오수펌프장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오수펌프장을 마비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 오수펌프장을 수리할 때까지 오수가 바깥으로 유출되고 악취가 발생하며, 시민들의 혈세가 수리비로 사용된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서귀포시는 시민들에게 우리가 건강을 챙기듯이 오수관로도 각 가정과 사업체에서 폐식용유를 비롯한 유지류와 음식물쓰레기를 싱크대를 통해 하수구로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또한 녹지 않는 물티슈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일반쓰레기로 버릴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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