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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순수 한글잡지 '뿌리깊은 나무' 전권 소장전 제주 최초 개최
[전시]순수 한글잡지 '뿌리깊은 나무' 전권 소장전 제주 최초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5.1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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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폐간된 잡지 ‘뿌리깊은나무’소장전 '뿌리에서 씨앗까지' 개최
시대의 잡지 ‘뿌리깊은 나무’ 5월16일-23일 무명서점 제주 특별 기획전
제주섬 작은 책방에서 국내 최초의 순수 한글전용⦁가로쓰기 잡지 선봬

5월 16일(일), 한경면 신창리의 작은 서점 ‘책은선물’에서 <뿌리깊은 나무 특별 기획전 : 뿌리에서 씨앗까지>가 열린다. 이 전시는 1980년 8월 정부에 의해서 폐간된 잡지 ‘뿌리깊은 나무’ 전권을 처음으로 제주도민들에게 고스란히 펼쳐 보이는 자리이다.

이번 <뿌리에서 씨앗까지> 전시는 문화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개인 소장가 신승연 씨가 제안하고, 무명서점에서 기획한 특별 기획전으로 제주도 주민들이 ‘뿌리깊은 나무’ 잡지를 직접 만나볼 수 있도록 마련한 무료 전시이다.

‘뿌리깊은 나무’잡지가 특별한 이유는 한글 외에는 어떤 문자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말을 사랑한 발행인 故 한창기*에 의해 1976년 3월에 창간된 국내 최초의 순수 한글전용, 가로쓰기 잡지라는 것이다.

*한창기(1936-1997): 서울대 법과대학 행정학과 졸업, 한국브리태니커회사를 설립한 기업인이자 한글전용 잡지인‘뿌리깊은나무’,‘샘이깊은물’잡지를 창간하고 우리전통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책과 음반을 제작·발행한 출판언론인

이번 전시에서는 <뿌리깊은 나무> 전권(53권)을 비롯하여 1984년 11월에 발행된 여성지 <샘이깊은물> 창간호,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토박이말로 쓴 <민중자서전> 제주편‘사삼 사태로 반 죽었어, 반!’등 한창기 선생이 생전에 발행한 귀한 자료를 함께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전시된 모든 책들을 직접 열어보고 읽어보는 열린 전시로 책의 면면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5월 16일 일요일, 떡 나눔과 함께하는 오프닝을 시작으로 23일(일)까지 일주일 간 이어지며, 소장가와 함께 읽는 모임‘뿌리깊은 방’을 통해 옛 잡지 속의 시대적 글들을 더 가깝게 만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 및 전시에 대한 상세 안내는 무명서점(블로그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무명서점: 한경면 고산리에 소재한 서점으로 다양한 독서모임 및 예술가 협업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신창리에 분점 ‘책은선물’을 열고 새로운 문화 공간을 운영 중. / 문의 이메일 untitledbookshop@naver.com

[전시]1980년대 폐간된 잡지‘뿌리깊은나무’소장전 '뿌리에서 씨앗까지' 개최
[전시]1980년대 폐간된 잡지‘뿌리깊은나무’소장전 '뿌리에서 씨앗까지' 개최

◆전시소개

가치 있는 책을 ‘함께 열어보는 것’은 새로운 문화의 씨앗을 나누는 일
“사람이 의미 있는 일을 위해서는 돈을 낙엽처럼 태울 줄 알아야 한다.”

《뿌리깊은나무》의 발행인, 고(故) 한창기 선생의 촌철 같은 한 마디가 전국의 헌책방을 수소문하며 책을 수집하는데 여념이 없는- 애서광(愛書狂)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특별 기획전 <뿌리에서 씨앗까지>는 제 오랜 꿈이었던 ‘좋은 것을 나누는 일’의 여정이며, 잊혀지고 버려지는 ‘우리의 것’들을 되살리는 작업의 일환입니다.

가치 있는 책을 ‘함께 열어보는 것’이 좋은 것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책의 겉표지만 봐야하는 기존의 옛 서적 전시와는 달리 책을 열어보고 또 함께 읽어보며 책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한 이유는 ‘가치 있는 잡지’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함입니다. 무엇보다 당시의 《뿌리깊은나무》가 누구에게나 읽기 쉽고, 보기 좋은 책이고자 했듯이 <뿌리에서 씨앗까지> 전시 또한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전시이고자 합니다.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던 귀한 책들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위해서 이 곳 제주섬까지 먼 여행을 왔습니다.

부디 선구자들이 다져 놓은 뿌리깊은 문화의 땅 위에 ‘작은 씨앗을 뿌리는 작업’ 의 길로 멋진 당신이 기꺼이 함께 걸어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삶의 안정과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 줄 ‘문화의 씨앗’을 고이 품고 가시기를 희망합니다.

이천이십일년 오월, 신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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