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향원 김창우 작가, 개인 시화전 펴내
[이색]향원 김창우 작가, 개인 시화전 펴내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4.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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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과 출판기념회 가져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고향 선배 및 친구, 강정애 박사와 인증샷)

흑산도 출신으로 3년 전 제주에 내려와 살며 틈틈이 그림과 글을 통해 쓴 것을 모아 시화집 책으로 펴낸 작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자신이 식당업을 하면서 시간날 때 마다 직접 붓을 잡고 작품을 만들어 펴낸 것으로 모든 기획을 자신이 직접 한 것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고등학교 동창 및 고향 선배와 지인 4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되었으며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별도의 행사는 생략했다.

김창우 작가는 “제주에 내려와서 홀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데 어느날 제주의 추사 김정희 선생의 발자취에 취해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제는 그림과 글을 쓰다가 붓글씨 매력에 빠져 붓글씨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또한 “오늘 출판기념회는 고교 동창생과 함께 자축하며 식사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게 의미가 있다”며 “오늘을 계기로 좀 더 여유롭게 작품 활동을 해서 더 좋은 글을 쓰는데 열정을 바치고 있다”고 덧붙엿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 책자에 게재된 김창우 작가의 소개를 보면 “흑산도에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5학년 때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며 "고아 같은 생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린 시절 부모님에 대한 추억이라곤 아버지는 밭에서 쓸모 없는 큰 바위들을 깨부시는 일을 하루 종일 하는 모습, 어머니는 낮에 새발장작을 말려 한 묶음 준비해 새벽 3시가 되면 머리에 이고 산 넘어 다른 마을에 땔감으로 팔고 오면 오전 10시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 작가는 “어머니가 그 땔감 값으로 고작 500원을 받아 집으로 올 때면 우리들 먹을 과자와 동생과 내 검정고무신, 연필 공책 등을 사다줬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고등학교 동창과 "위하여")

특히, “어머니는 밤만 되면 온몸이 피로로  삭신이 쑤신다고 신음을 낼 정도로 아파해서 종아리를 한없이 주물러 드렸던 기억만 난다”며 “고향에서 추억이라곤 중학교까지 공부보다는 소 키우고 밭 갈고 고구마 심고, 보리 베는 농사일만 해서 결석뿐만 아니라 소풍은 염두도 못 낼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에 형님에게 얘기했다가 형님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그나마 5명의 형과 2명의 누나 덕에 목포에 있는 고등학교(목포상고)를 졸업한 게 유일한 학력“이라고 술회했다.

김창우 작가는 다행히 졸업하기 전 수원에 있는 관세사 일을 하다 군대 입대했다. 그 이후 군제대후 수협에서 근무하면서 터전을 잡았다고 말했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뉴스N제주와 기념 인증샷)

그러나 김 작가는 자신의 이색적인 경력도 토로했다.

김 작가는 “그 터전을 기반으로 군의원 2번 출마해서 실패했고 수협장에 2번 출마해서 실패해 20년 동안 모아놓은 돈은 수십억 탕진하며 빚으로 가정은 엉망이 되어버렸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 선거 후유증으로 약간의 징역도 살았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에는 간이 안 좋았는데 다행히 현재 경찰을 하고 있는 아들로부터 간 이식 수술로 새 생명을 얻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것.

김 작가는 “그러한 아픔과 어두운 그림자들의 마음을 이겨내기 위해 글과 그림을 그리게 됐는데 어두웠던 과거와 즐거웠던 동심을 표현하며 내 마음을 위로받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앞으로 더 나은 미래의 희망찬 길을 찾고자 시화집을 발간했다“고 그 의미를 서술했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제주시 보성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향원 김창우(62)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12일 낮 자신의 식당에서 친구 및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됐다.(김창우 작가의 작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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