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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제주 목축 문화 구술자료집 발간
제주학연구센터, 제주 목축 문화 구술자료집 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4.05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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ᄆᆞᆯ은 땀나게 부리곡 쉐는 세나게 부리라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는 최근 제주 목축 문화 구술 자료집 <ᄆᆞᆯ은 ᄄᆞᆷ나게 부리곡 쉐는 세나게 부리라>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자료집의 제목 <ᄆᆞᆯ은 ᄄᆞᆷ나게 부리곡 쉐는 세나게 부리라>는 “말은 힘이 들면 땀이 나고 소는 힘이 들면 혀가 나온다”는 생태를 알고 소나 말을 부려야 한다는 구술 내용에서 가져온 말이다.

제주학연구센터의 ‘제주어와 제주 전통문화 전승 보전 사업’은 제주의 전통 문화와 관련한 전승자를 대상으로 제주 전통문화 관련 제주어 자료를 연차적으로 조사하여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 나아가 소멸 위기의 제주어 보전에 앞장서고자 진행하는 것이다. 2019년 1차 연도에는 ‘제주의 전통 초가’ 관련 조사를 하였고, 2차 연도인 2020년에는 ‘목축 문화’ 관련 제주어 조사를 진행하여 그 성과물을 구술자료집으로 정리했다.

이 조사는 목축 문화와 언어를 지역별로 비교, 분석하고자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4개 지점의 중산간 지역을 조사 대상으로 하였다. 구체적인 조사 지역은 제주시 한경면 산양리, 조천읍 선흘리, 서귀포시 하원동, 남원읍 수망리다.

조사 대상은 과거에 테우리가 직업이었거나 소나 말을 키웠던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마을별로 3~4명의 제보자의 이야기와 조사 현장의 사진과 함께 담았다. 제보자의 연령대는 50대 1명, 60대 2명, 70대 5명, 80대 5명, 90대 2명, 총 15명으로 세대별로 다른 목축 문화의 실상도 엿볼 수 있다.

내용은 소 기르기, 말 기르기, 마소의 종류, 먹이, 목장관리, 도구 등으로 목축과 관련하여 전반적으로 제주어로 조사한 후 녹음 자료를 한글로 전사하였으며, 조사는 온전한 목축 문화와 목축 관련 어휘를 채록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제주어와 제주 전통 문화 전승과 보전’을 위한 조사 사업에 따른 구술자료집 발간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해에는 초집(초가) 관련 구술자료 <엿날 집은 ᄎᆞᆷ낭으로 헌 거난 멧 벡 년 가도 끄딱 엇어>를 발간한 바 있다. 이 구술자료집은 제주도내 도서관과 유관기관 등에 배부하여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이 자료집은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 제주학아카이브에서 피디에프(PDF) 파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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