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12) '재미있는 설화' – 황우지 선녀탕②
[장영주 칼럼](12) '재미있는 설화' – 황우지 선녀탕②
  • 뉴스N제주
  • 승인 2021.03.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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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교육학박사/명예문학박사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장영주 작가
장영주 작가

“범섬이란 곳도 있었나이다.”
다섯째도 덩달아 자랑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러다간 섬이란 섬은 몽땅 말하는 건 아니지….
글쎄, 아마 그럴걸요.

범섬
범섬

고려말기 제주에 살던 몽골족 목자들은 고려에서 원나라가 아닌 명나라에서 제주마를 보내기 위해 말을 자주 징집하자 이에 반발하여 목호의 난을 일으켰다고 한다.

최영 장군은 범섬으로 도망간 이들을 토벌하기 위하여 외돌개를 장군의 형상으로 치장하여 최후의 격전을 벌였는데 목자들은 외돌개를 대장군으로 알고 깜짝 놀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그래서 ‘장군석’이 되었다.

서귀포 항에서 남서쪽으로 5km 거리에 위치한 범섬은 멀리서 보면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과 닮아 범섬이라 불린다. 면적 84,298㎡, 남북길이 0.58㎞, 동서길이 0.48㎞로 남북이 긴 타원형에 가까운 형태이며, 단면은 60∼100%의 급경사를 보이고, 저면암질 안산암이 수직으로 된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범섬의 식물상은 북쪽 단애에 상록활엽수림이 좁게 나타나 구실잣밤나무·종가시나무·참식나무·후박나무·사철나무·동백나무 등이 대표적이고, 윗부분은 참억새를 중심으로 멍석딸기·병풀·아옥메풀·잔대 등으로 대표되는 초지를 이루고 있어, 총 142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범섬에 전해 오는 이야기

오랜 옛날, 탐라를 창조했다는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울 때 뻗은 두 발에 의해 뚫렸다는 동굴이 꼭 발가락처럼 생겼지요.

“문섬도 보았사옵니다.”
여섯째가 나서지요.

그러면 그렇지.
나중에 알고 보니 섭섬만 빠지더라구요.

범섬
(문섬)

서귀포시 서귀동 산4번지 및 법환동 산1-3번지, 2000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되었다. 문섬은 면적 96.833㎡의 작은 섬으로 전체 모양은 동서의 길이가 0.5㎞, 남북의 길이가 0.28㎞인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급경사를 이루는 단사면의 구조로 되어 있다.

암석은 섬 전체가 수직으로 된 주상절리가 잘 발달된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서쪽에서 남서쪽에 이르는 지역에는 15∼20%의 각도를 이루며 누워 있는 주상절리 층이 있다.

섬 주위는 해안선을 따라 1.5∼2m의 지역에 발달한 긴 너비 21.65m의 파식대는 평균 너비가 10∼15m이고 길이 80m로 제주도에서 가장 넓다. 이곳의 생물상은 육상식물이 118종인데, 그 중에는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보리밥나무와 큰보리장나무의 군락이 자라고 있으며, 후박나무도 생육한다.

“그래, 막내는 뭘 보았는고?”
옥황상제도 덩달아 신이 났던지 막내에게도 묻는 게 아니었어요?

“네, 저는 아름다운 다리를 보았나이다.”
막내는 새안교와 새섬을 본 걸 말했지요.

세연교, 천지연폭포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천지연폭포와 함께 야간에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새섬은 벼농사를 짓지 않는 제주도의 초가지붕에 얹는 억새가 많이 나오는 섬으로 억새의 제주방언이 ‘새’라서 억새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범섬
범섬

“허허, 나도 보았느니라.”
사실 옥황상제도 아무도 몰래 지상나라에 내려가 황우지 해안을 돌아보다 ‘삼매봉’에 다녀왔다는 고백을 하네요.

삼매봉에는 노인성을 볼 수 있게 만든 정자(남성대)가 있는 데 거기서 노인성을 보려 했으나 못 봤다며 아쉬워하네요.

옥황상제도 무병장수하고 싶었던 게지요.

아하, 그러고 보니 노인성을 보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을 옥황상제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마을 서남쪽 바닷가의 삼매봉 꼭대기에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 수평선 저 멀리 남극노인성을 바라보는 곳이란 뜻에서 남성대라 불리고 있다.

이 노인성은 샛별같이 밝기는 하지만 남극 측에 있어 하늘 위에 잘 나오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보기가 어렵다 하며, 본 사람은 수명 장생한다고 전해오고 있다. 제주에 왔던 명사들의 옛 문헌에 기록과 시로써 노인성에 대한 것이 남아 있어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예전에 남성대가 있는 자리에 봉수가 설치되어 왜구의 해상 침범을 감시했으며 부근의 동북쪽 걸매에는 서귀진이 군사요충지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시야에 웅대한 한라산이 들어서고 그 정남 기슭에 포근히 자리한 홍로마을의 전경이 정겹게 크게는 서귀포시 관내가 시야에 들고 앞바다의 망망대해며 묵중이 앉은 돌섬들의 자태하며 한폭의 예술적 승경이 자랑이 아닐 수 없는 정취이다.

범섬
남성대
범섬
(노인성)

천문학백과에 의하면 노인성은 남반구 하늘에 있는 용골자리에서 가장 밝은 알파(α) 별이다.

서양에서는 카노푸스라고 하고,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서는 노인성 혹은 남극노인성이라고 했다.

또 남극성, 수성, 수노인, 남극노인 등의 별칭으로도 불렸다. 이 별은 북반구 중위도의 북위 37.3°보다 북쪽인 지역에서는 전몰성이 되어 볼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부 지역에서조차 남중고도가 1° 정도로 지평선에 가깝게 나타나기 때문에 흰색계열의 밝은 거성이지만 대기 효과로 붉게 보여 황백색 별로 기록한 경우도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별이 아니기 때문에 수명을 관장하는 별로 여겨졌고, 이 별을 보게 되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었다. 이 별을 보았을 경우 나라에 그것을 고하도록 할 정도로 매우 경사스러 징조로 여겼다.
조선시대의 천문류초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노인성단에서 해마다 춘분날에 노인성에게 제사를 드렸으며,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은 조선의 사대부들 모두가 이 별을 보기 원했다고 했다.

1521년 김정은, 1601년 김상헌, 1841년 이원조 등은 제주도에 머무르면서 노인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라고 기록했다.

노인성은 장영주, 장한철 표해록에도 나오는 전설의 섬으로 이 별은 윤봉택 노인성 전문가가 작성한 시간표를 보면 매년(양력) 09월 20일, 09.25, 10.01, 10.10, 10.20, 11.01, 11.10, 11.20, 12.01, 12.10, 12.20, 01.01, 01.10, 01.20, 02.01, 02.10, 02.20, 03.01, 03.10, 03.20, 04.01, 04월 05일 삼매봉 정상 남성대에서 관측이 가능하며 황우지 해변(범섬 방향) 등 남쪽 바다에서도 볼 수 있다. 관측 가능시간과 위치가 다르므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 표해록(장영주 2014)에 나타난 노인성
(장한철 표해록(1771) 장영주 2014 글사랑)

범섬
범섬

필자도 여러 번 현장(남성대)에 가봤으나 선명한 노인성은 보지 못했다.

황우지 해안 너럭바위에서 범섬 쪽에서도 보인다 하여 찾아봤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범섬
(너럭바위에서 바라 본 범섬 쪽으로 노인성이 보인다)

아마도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은 관계로 신비의 별이라 불리는가 보다. 이별을 조금만이라도 보면 만수무강, 만병통치, 무병장수한다하여 제주도에 온 문인과 감찰사, 목사는 꼭 이 별을 보려고 존자암에서 하룻밤은 지냈다는 사찰에서는 나무로 가려 별이 보이지 않고 그 앞에 있는 오름에 올라가야 훤히 보인다 한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
제주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43호, 현존하는 존자암지는 1990 년대 제주대학교 박물관이 발굴 조사한 후 복원한 곳이다. 이곳 존자암터는 고려 말기에 조성된 곳으로 추정된다.

옛 기록에 따르면 원래의 존자암은 영실골짜기에 있었다고 한다(필자가 1970년대 영실 쪽으로 등반 할 때 어렴풋 기와장과 허름한 집 흔적을 본 기억이 난다. 혹 그 자리가 존자암 자리?).

대웅보전 안에 흰 사슴을 탄 ‘백록선자’상이 있다. 백록담에 전승되는 흰 사슴을 탄 신선은 한라산신을 상징한다. ‘설문대산왕대신’ 한라산신을 상징하고 탐라 창조신이다.

‘한라산 창조 여신 설문대 산왕대신’이라고 쓴 손글씨 위패다. 산왕대신은 보통 산신을 일컫는데 산신도가 있음에도 설문대할망을 산왕대신으로 칭했다.

장한철의 《표해록》에는 선마선파(선마고)와 백록선자가 등장하는데, ‘선마고’를 지칭하는 건 마고할미(망)과의 연관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허허, 그러고 보니 우리가족 모두가 지상나라에 여행 다녀왔단 말이군.”
옥황상제는 웃으며 칠 공주선녀에게 지상나라에 ‘코로나’라는 역병이 사그라지면 맘껏 여행하라 말했지요.

“아바마마, 어마마마와 함께 여행 다녀오세요. 이곳은 저희들이 잘 지키고 있을 테니.”
첫째가 미안스런 얼굴로 옥황상제의 얼굴을 살폈어요.

“아이그, 그러고 보니 황비만 지상나라 여행을 못 다녀 왔구나. 이를 어째.”
옥황상제는 지금껏 관심 밖의 황비를 생각하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지 2021년 3월 20일(황우지 선녀탕 출판일)에는 황비와 같이 서귀포 황우지 해변에 가서 ‘노인성’을 꼭 보고 오겠다는 말을 하네요.

‘다음엔 원앙폭포에 가 봐야지.’
옥황상제, 여행에 맛을 들였는지 다음엔 원앙폭포 구경 가겠다네요.

범섬
(황우지 해변의 비경)

그 후 옥황상제는 황우지 해변을 관광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차에 제주도 서귀포시에서는 그 발전 방안을 논의 했다하니 아래 용역(황우지 선녀탕 발전 방안 연구)를 참고 하세요.

○ 찾아가는 방법

노인성은 일출시간(00:00)~일몰시간(21:30-23:00)으로 사전 답사하여 남성대에 기록 된 남극노인성 관측 시간표를 숙지하여야 좋다. 이 시간에는 대중교통이 끊기므로 승용차(내비게이션)를 이용해야 한다.

삼매봉 정상 남성대(정자)가는 길에 ‘혼자 다니면 위험합니다. 차량출입을 금합니다’라는 경고가 있으므로 주의하고 야간에 입구에 들어서면 짐승 소리가 무섭게 들리고 달려들 것 같으므로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이처럼 보기가 힘든 별이다.

① 필자는 주간에 내비게이션에 삼매봉을 검색하여 지시 따라 움직였는데 삼매봉을 한 바퀴 도는 내내 도착하였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니 정작 삼매봉 입구는 찾지 못하고 산책객의 도움으로 정상을 확인을 해 둔 다음 야간에 혼자(코로나 정국이어서 혼자 다니면 좋다.  5명이상은 곤란하다) 남성대에 도착하여 전문가의 해설을 들었다.

② 2명 이상이 움직일 때는 내비게이션에 외돌개 주차장을 검색,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300미터 정도 가다보면 돌하르방 2기가 있는 입구에 파킹하고 도보로 삼매봉 정산 남성대(30분 정도 소요)에 시간 맞춰 가는 방법

③ 관측 시간이 매우 유동적이므로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하며 목적지 남성대에 도착하여 노인성을 관측 하려면 거의 불가능하므로 전문가나 사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의 조언의 있어야 편하다. 1년에 몇 번 보기가 어려우므로 당일 일기예보를 잘 봐야 한다.

④ 황우지 선녀탕이 있는 황우지 해변 너럭바위에서 범섬 쪽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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