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다시 만난 강우현 탐나라공화국 대표, "돈은 필요할때 벌면 돼!"
[인터뷰]다시 만난 강우현 탐나라공화국 대표, "돈은 필요할때 벌면 돼!"
  • 현달환 기자/ 강정림 기자/양정인 이사
  • 승인 2021.03.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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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m² 땅에 ‘상상공화국’ 진행...폭포‧용성각‧공연장‧연못 등
8년 동안 땅 일구고 5월 그랜드오픈 준비...체험의 장 돋보여
강우현 회장 “커피점도 '테이크아웃'이 아니고 '아웃테이크'로"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초등학생들이 꿈을 키우는데 단지 책으로만 읽고 배운다면 어느 순간 지쳐 그 꿈이 지워지고 만다.

아이들은 늘 현장에서 만지고 뛰놀고 하는 체험의 장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선견지명을 깨닫고 실천하는 학교가 제주시 동광초등학교이다.

동광초등학교는 지난해 탐나라공화국(대표 강우현)과 미래의 주인공들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 강화를 위하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이날 협약을 통하여 탐나라공화국은 현장학습, 환경생태교육, 리사이클 교육활동, 디자인 교육, 독서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하였을 뿐 아니라 상호 이익과 공동발전에 부합하는 활동을 한 것.

또한, 동광초에서 추진하는 책놀이터 공간혁신 사업에 현판을 써주시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전달해주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는 ‘강우현‘이라는 탐나라공화국 ’총통’(중국인들이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이 있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지난 17일 뉴스N제주는 양정인 이사와 강정림 본부장과 무작정 한림읍 정물오름 앞에 위치한 탐나라 공화국을 찾았다. 지난 2018년 11월 인터뷰 후 다시 찾은 것이다.

강 회장님과 사전 약속 없이 찾아가서 출타 중인지도 모르고 달려갔다. 날씨는 봄이 완연하게 피어난 것처럼 길가에 꽃들도 웃음 짓고 있었다.

약 30여분 달려 찾아간 탐나라공화국 입구 정문은 그전과 달라져 있었다. 영어로 탐나라공화국이라는 영어 알파벳 글자를 만들어 크게 세워놓아 이목을 끌었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 사무실 입구에서 지병기 벤처사업팀장을 만났다. 회장님 유무를 물으니 안에 안계시다고 했다. 명함을 주고받고 연락하니 약 10분 내로 온다고 했다.

우리는 입구 정장 주변을 돌면서 연못으로 둘러싼 제주도 섬을 보면서 한참이나 웃었다. 각 지역을 설명하고 백록담 아래 ‘탐나라공화국’까지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야자수 나무를 잘라 화분을 만들어 튤립을 심어놓고 길가에 진열해서 놓은 것을 보고 ‘굿 아이디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여기는 그전에도 진행 중이었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었다. 근 8년을 이렇게 조금씩 완성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강우현 회장님이 바로 달로 나와서 악수를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입구에 마련된 정자, 여기도 테이블, 의자도 완전한 재활용이다. 그럴싸하게 꾸며진 곳이다.

우리는 날씨가 좋아 정자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한참이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탐나라공화국 기념사진
탐나라공화국 기념사진

믹스커피 한잔씩 나누면서 탐나라공화국의 이런 저런 이야기, 여기가 왜 아직도 공사하고 있는지,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수입은 없는데 돈은 어디서 구하고 있는지, 이 물건들은 다 어디서 사오는지 등 많은 이야기를 했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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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들어 올 때는 책 5권을 들고 와야 입장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책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입장시 책을 안 받는다고 했다.

그의 지론은 책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로 앞으로 종이책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과거 조상들이 써놓은 책들이 지금 중요한 문화재 등 보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앞으로 이 책들도 우리 후손들은 종이로 만든 책들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연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100년을 앞서가는 계획이다.

지난 본 안터뷰시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본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프롤로그]100년 후 책이 사라진다는 생뚱맞은 이야기에 귀신에 홀린 듯 빨려 들어갔다.

그렇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디지털 시대에 책이란 게 대체 소중하겠는가.

인터넷 속에 들어 있고 스마트폰 속에 들어 있는 책이야말로 영원한 책이려니 생각해도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론 허전하다.
종이가 발명 후 오랫동안 이어진 책은 우리들의 지식을 습득하는데 최고의 도구인 것이다. 그 책이 사라진다.

그것을 100년 전 오늘, 책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인지한 탐나라공화국 대장은 책 수집가이다. 헌책을 모으는 방법도 독특하다.

입장료도 책 5권이다. 책을 갖고 와야 입장할 수 있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방식이다. 책 5권을 갖고 가면 탐나라공화국의 자체 여권을 만들어준다. 그 여권은 일반여권과 별반 차이가 없다. 도장도 찍고 사진도 즉석에서 인적사항 적으면 다 찍고 여권에 붙여준다. 이 여권의 유효기간은 1년이다.

1년 동안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는 증표이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상상을 했을까?

기가 막힐 뿐이었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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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만권 정도 되는 책을 정리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일거리하면서 책을 정리해줄 봉사자(?)같은 사람을 찾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공부할 사람은 여기로 연락하면 된다)

제주도의 소위 ‘촐왓’같은 ‘빌레’ 땅에 ‘상상공화국’으로 변신 시키는 디자이너.

‘남이섬 설계자’이자 동화작가‧그래픽디자이너인 ‘제주탐나라공화국(65‧ 한림읍 한창로 897)’ 강우현 대표.
제주사람보다 더 제주를 사랑하는 강우현,

8년째 제주도에서 탐나라공화국을 건설하고 있는 강 대표는 그야말로 아이디어 맨이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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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화국의 ‘총통‘은 재활용, 폐품을 이용한 자원을 활용하고 ‘돈’을 들이지 말자는 목표를 갖고 완성시키고 있다. 이 탐나라공화국 10만m²(3만평)의 부지는 물 한 방울 나지 않고 돌덩이만 나뒹구는 척박한 땅으로 한동안 방치돼 있었다.

강 대표는 이곳에 무엇을 할까 하고 고민을 하다 직원 8명과 함께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 

기자가 오늘 목격한 것도 아직도 미완성으로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완성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들은 매일 커다란 돌, 바위, 바람과 씨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돈은 없으면 불편, 있으면 항상 부족하다’는 철학을 갖게 되어 돈을 자유롭게 소통하게 만들어 버린다. 조금만 소유할 뿐. 나머지는 흐르게 한다는 것이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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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떨어지는 빗물을 전부 받아서 먹을 수 없다는 논리이다. 그가 아니었으면 벌써 중국 자본에 의해 이 탐나라공화국은 정복당했을 것이다. 강 회장이 만들어가고 있는 이 탐나라공화국은 상상으로는 마스터 플랜이 짜여있지만 설계도가 나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어떻게 변신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새것을 구입해서 가꾸지 않는다. 폐 철근을 이용한 아름다운 작품(정크아트)으로 엮어 만들어졌고 당구대에 사용했던 화강석은 훌륭한 정원의 바닥재로 재탄생됐다.

또, 폐캔은 압착시켜 의자로 만들어 사용한다. 버려진 식당 테이블 등은 건물 안에 마루가 된다.

산이었던 동산을 깎은 ‘호롱궁’에는 폐소주병을 유리 가마에 800도의 열을 가해 압착시킨 뒤 벽의 작품 소재로 사용했고 폐기처분 직전인 올림픽 저금통, 볼링핀, 케이블 케이스 등도 벽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멋진 작품이 된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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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강 대표가 만지는 것은 모두 예술 작품이 되고 있다. 심지어 폐불판은 뒷면에 그림을 그려 넣었더니 훌륭한 작품이 됐다.

안내를 해준 박보슬 팀장은 “여기서 회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있는데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 모두가 이곳에서는 작품의 소재가 되고 큰 자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동 녹차나무를 기부 받아 정원수로 가꾸고 있다”며 “녹차 밭을 만들면 수확하기 위해 노동으로 이어지지만 정원수로 새롭게 재탄생되니 더욱더 활용가치가 높아 상상하는 공화국으로 완성된다." 고 했다.

여기, 공화국은 색다르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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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은 바위가 나오면 건물을 짓는 것을 포기하거나 폭발시켜 바위를 제거할 텐데 이 멋진 ‘총통’은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전법을 사용했다. 실내에 돌계단을 만들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풍광을 만든 것. 여기가 그 유명한 도서관이 될 줄이야.

이곳의 연못에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데 어떻게 썩지 않게 해결했을까?

바로 제주의 ‘화산송이석’을 연못에 넣어 물을 정화하는 자연원리를 이용했다. 많은 연구와 관찰로 이뤄진 결과이다.

그는 탐나라공화국 조성 배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2007년 한 분이 이곳에 ‘여성테마파크’를 하겠다고 개발계획을 세웠다가 투자를 못 받고 추진이 안 됐다. 이곳은 나무 한그루 없고 돌 밖에 없었다. "며 “땅을 못 쓰겠어요. 2009년에 인수했다. 땅을 팔려고 했더니 팔리지도 않더라." 라고 말했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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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국 사람들이 살려고 했는데 중국 사람에게 팔면 중국 땅이 된다." 며 “차라리 내가 하자. 그래서 나무를 심고 돌 쌓기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남이섬과 탐나라공화국의 다른 점에 대해 “남이섬과 이곳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남이섬은 나무가 있었지만 이곳은 아무것도 없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라며 “남이섬은 땅 위에서 나무가 자랐다면 이곳의 땅위에는 아무것도 안 된다. 그래서 땅을 판 것이다. 남이섬은 땅 위라면 이곳은 땅 밑이며 남이섬이 ‘나무’이고 이곳은 ‘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탐나라공화국의 앞으로 미래에 대해 “상상력은 모르는 사람은 상상해봐야 소용이 없다”며 “게으르고 할 줄도 모르고 기술도 모르는 사람들은 상상력은 필요 없고 할 줄 아는 사람은 무엇이라도 한다. 할 줄 아는 사람이 상상해야 한다. 돈‧사람‧할 줄 모르는 사람은 못한다." 고 강조했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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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책을 수집한 이유에 대해서도 “모아진 책은 일단 쌓아놓겠다. 100년 지나가면 ‘이것이 책이다’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100년이면 책이 없어진다. 팔만대장경 읽어봤느냐. 안 본다. 책이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며 “이것이 한마디 하는 것보다 낫다. 그래서 너무 거룩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500년 뒤에 절반이 썩어도 큰 보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8년째 공사만 하고 있어 직원들 월급이랑 해결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 비결이 알고 싶어 물었는데 "직원을 10명 뽑아 5명은 다른데 일하게 하고 그 5명이 나머지 5명의 월급까지 벌어 와서 10명이 나누고 있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실로 탄성이 자아졌다.

그전에 그는 이렇게도 말했다 “돈이 없어 탐나라공화국이 날아갈 이유가 없다. 문을 안 열면 망하지 않는다.”는 지론을 펼쳤다. 땅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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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과 이번에 가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입구에 제주도 섬을 만든 것이다. 인공호수에 가운데 제주를 만들어서 사진 찍거나 둘러보기에 멋지게 꾸며졌다. 이 호수를 만든 내용도 재밌다. 비닐은 100년이 되도 썩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바닥에 깔아 놓으면 100년 동안은 그대로 물이 빠지지 않아서 호수가 된다는 논리다. 놀라움에 할 말이 없었다.

특히 강 회장은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금 매장에 커피점, 카페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직원도 새로 채용해 교육을 받거나 습득할 것을 주문했다는 것.

그런데 여기는 테이크아웃점이 아니다. 아웃테이크점이다. 이 말에 셋이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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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을 한다는 것이다. 주위 오름에서 주문하면 배달까지 한다는 것이다. 즉, ‘드론배달부‘을 이용한다는 발상.

오름 정상에 올라가면 커피가 먹고 싶을 때 주문하면 바로 여기 탐나라공화국에서 배달해준다는 것. 그리고 여기 공화국 부지가 넓어서 곳곳에 관광을 하면서 다니다 커피를 먹고 싶으면 쉬고 있는 위치에 드론으로 배달해준다는 발상. 실로 ‘으악’소리가 나왔다.

그는 지금도 탐나라공화국의 확장을 위해 조금씩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탐나라공화국은 이제 그의 손끝으로 인해 상상속의 이야기가 하나둘 만들어지고 있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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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무료입장을 계획하고 있는 이곳은 사연하나 스토리 하나마다 사랑과 애정이 듬뿍 서려있다.

이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이번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그랜드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남기는 아이디어가 제주의 역사가 되고 제주의 명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천천히 탐나라공화국을 빠져나왔다.

탐나라공화국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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