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4·3해결의 은인’ 추미애 전 장관 감사패 수여
[이슈]‘4·3해결의 은인’ 추미애 전 장관 감사패 수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3.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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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유족회‧평화재단 17일 증정식 진행
‘4·3해결의 은인’ 추미애 전 장관 감사패 수여
‘4·3해결의 은인’ 추미애 전 장관 감사패 수여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와 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17일 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4‧3해결에 앞장서온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날 증정식에는 4‧3희생자유족회 오임종 회장‧김창범 상임부회장‧김정훈 사업부회장‧백태보 제주시지부 회장‧김광호 행불인유족협의회장, 4‧3연구소 고희범 전 이사장‧허영선 소장 등 4‧3단체 전‧현직 임직원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4·3수형인 명예회복을 위해 특별재심 규정을 신설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한 추미애 전 장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1999년 4·3수형인명부 발굴, 4·3특별법 제정 대표발의에 이어 2020년 4·3유족장학기금을 기탁하는 등 꾸준하게 4·3의 진실과 명예회복에 앞장서왔다. 또 2020년 법무부 장관 재직시절, 관계관에게 4·3수형인 문제를 심층 조사, 분석하도록 해서 군법회의 수형인은 일괄적인 재심을, 일반재판 수형인은 개별 재심을 통해 명예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여는데 이바지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4·3해결의 은인’이란 감사패를 받게 됐다.

감사패를 받은 추미애 전 장관은 “너무 영광되고 기쁘지만 4‧3해결이 여기까지 이른 것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과 도민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으로 여러분들이 받아야 할 상인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의 반대가 불의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무지라는 것도 정의의 편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해서 만났던 제주4‧3의 역사가 바로 그랬고 제대로 알지 못한 제 자신이 수치스러웠다”고 과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양조훈‧김종민 등의 <4‧3은 말한다>와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등을 보며 4‧3의 한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4‧3으로 분위기를 모아가던 중 국회의원 국정감사 직전에 수형인명부를 발굴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4‧3행방불명수형인 333명 전원 무죄 판결과 관련해서는 “법정에 없어도 감정이입이 됐다”며 “우리 역사가 비극만 있는 게 아니고 기쁜 날도 있구나,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값지게 하느냐는 우리 노력에 달려있다란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민들이 겪은 4‧3의 역사와 해결은 세계 인권사에 기록될 모범이 될 것 같다”며 “평화로운 역사를 이끌어가는 여러분들에게 감사하고 온 국민들이 함께 기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지었다.

감사패 증정식에 앞서 추미애 전 장관은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의 안내로 4‧3평화공원 위령제단을 참배하며 4‧3영령들을 추모했다. 위패봉안실 방명록에는 “드디어 영령들께 자유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 인내와 연대의 힘으로 진실, 평화, 상생을 열었습니다”라고 남겼다.

한편 추미애 전 장관은 18일 북촌 너븐숭이기념관,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옛 주정공장 터 등 4·3 유적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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