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칼럼](33)에필로그-말하는 대로
[경제인 칼럼](33)에필로그-말하는 대로
  • 현달환 편집장
  • 승인 2021.03.13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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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 만난 제주인, "아, 제주마씸?"
[김택남 자서전]제주 소년, 꿈을 투망하다
(주)천마그룹 김택남 회장의 인생 스토리

"천형(天刑)처럼 옥죄던 가난을 떨쳐내고 남부럽지 않게 성공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 고향 제주로 돌아오는 것."

뉴스N제주가 창간기념에 맞춰 '제주경제인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그 첫 순서로 선보인 김택남의 자서전, '제주 소년, 꿈을 투망하다'라는 내용이 신축년 새해에도 계속 독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줬다.

1959년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어난 제민일보 김택남 회장. 한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78년,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가슴에 품은 소년 김택남은 나고 자란 제주에서 육지로 떠나며 바다처럼 푸른 꿈의 그물을 던진 사람.

열아홉 살 소년은 말 설고 물 다른 육지에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쉼 없이 도전했고 그가 다루는 전기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빛을 밝히듯이 그의 삶에 빛을 밝혔다.

최선을 다한 그의 도전은 그에게 성공의 문을 조금씩 열어주었다. 20대 초반, 현대중공업에서 전기기술자로 실력을 닦고 20대 후반, 포항종합제철엔지니어링에서 전기 기술자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서른두 살의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여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지난 2007년 귀향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제주 토종기업 '천마물산'을 인수하며 고향 제주도로 돌아왔다. 그리고 열아홉 살에 던졌던 그물보다 더 크고 질긴 꿈의 그물을 던졌다.

지천명,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에 시작된 그의 꿈은 고향 제주를 향하고 있었다. 제주의 통합과 발전을 꿈꾸며 2008년 제민일보를 인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아가기 시작했고 '2013년 WE♥프로젝트'를 통해서 제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위에 적은 글은 뉴스N제주 경제인 칼럼, 첫 프롤로그 내용이다. 이제 마지막 에필로그(epilogue)까지 보노라니 지난 60여 년의 한 사람의 일생을 매주 만나 다짐을 했던 것 같다.

김택남 회장

가난이라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성공이라는 꿈을 포기 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당당한 제주의 중견기업인으로 자리매김한 김택남 회장의 인생스토리를 보면서 제주인의 부지런함과 끈질긴 근성으로 '도전'과 '양보'라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는 '말하는대로'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다.

그렇다. 사람은 말하는대로 이루려고 하고, 또한 결과도 그렇게 이뤄지는 것이다. 말이 말씀이 되어 생명이 되는 것이다. 말이 그만큼 중요하다. 말은 곧 씨앗이고 선언이고 선포이고 다짐이고 목표이고 이상이고 꿈이고 희망이다.

이 글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누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주저앉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렵게 승낙을 해줘서 독자들에게 자랑스러운 제주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준 김택남 회장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한다.

김택남 회장은 그동안 살아온 꿈의 도전을 그린 '제주 소년, 꿈을 투망하다'를 마무리 하고 이제 다시 던진 그물을 들어올리는 (가칭)'제주 소년, 꿈을 양망하다' 자서전을 준비중에 있다.

제주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경제인들과 가족들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고 당당하게 성공의 자리에 앉은 경제인들에게 더욱더 큰 박수를 보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제주인이라는 이름으로 제주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세계에서 오직, '제주'라는 두 글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진정한 사람들에게 뉴스N제주는 언제나 응원할 것입니다. 

김택남 회장
김택남 회장

지난 80년도에 유행했던 유심초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노래가 갑자기 생각났다. 너는, 나는, 우리는 이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따뜻한 봄, 주말에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기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필독이 있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어떻게 당신은 모든 것이 말하는 대로 되요?”

오랫동안 윤전기소송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겪다 지난 2012년 10월 23일 김효황 전 제민일보 회장을 만나러 가는 길, 아내는 신기한듯 내게 물었다. 그동안 김효황 전 회장과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여러 사건을 겪으며 안타까워했던 내 마음을 아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입는 양복을 챙겨주며 아내는 나의 모든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축하해주듯 말을 건넸다.

이 책을 쓰면서 지난날 다 잊었다고 생각한 나의 삶을 돌이켜보는 기회를 얻었다. 내 삶은 아내의 말처럼 내가 말하던 것을 현실로 이뤄내는 과정이었다. 어린 시절 육지에 올라가 인정받고 싶었고 사랑하는 아내와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언제나 사업을 하겠다 말버릇처럼 이야기했고 늘 제주로의 귀향을 소망했다. 그리고 제민일보 인수후에는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소송으로 얽힌 김효황 회장과도 속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마음에 품었던 꿈은 현실이 됐다.

그러자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어떻게 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뤄지냐고.

나의 대답은 단순하다.

나는 꿈을 꾸는 사람이기에 내 꿈은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현실이 된다.

꿈은 욕심과 다르다. 모든 사람들은 성공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어 한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생각만 할 때는 처지나 분수를 생각하지 않는 욕심에 불과하다. 그러나 몸을 움직여 노력하기 시작할 때 자신의 처지나 분수를 헤아려 욕심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출발점을 찾게 된다. 그리고 출발점을 지나 만나는 도전을 이겨낼 때 욕심은 비로소 꿈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인생을 산등성이를 걸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등성이를 걷다보면 정상의 길이 쉬이 보이지 않는다. 저기 눈앞에 보이는 정상을 향해 땀 흘려 걸어가면 정상의 기쁨도 잠시, 눈앞에 더 크고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다. 지친 몸을 추스르기도 전에 새로운 산을 향해 몸과 마음을 재촉해 나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김택남 회장이 사옥 주변 환경 정화하는 모습
김택남 회장이 틈만 나면 주변 환경 정화하는 모습

나에게 꿈이라는 나침반이 있기 때문에 그 길이 고되고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가야할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산속을 헤매다 보면 쉬이 피곤해지고 겁을 먹어 움츠려 들게 된다.

그러나 꿈이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품었던 바람 하나가 현실이 되어 있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에 더 큰 산을 오를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제주에 내려와 나는 육지보다 더 높고 험한 산길을 걷기 시작했고 아직 절반도 채 오르지 못했다 생각한다. 그러나 내게는 목적지를 가리키는 꿈이라는 나침반이 있기에, 그리고 나와 함께 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리 고되지 않다. 성공의 그늘에서 오래 머물지 말라는 사마천의 말이 있듯이 내가 이 길의 정상에 오르는 날, 난 또다시 더 크고 험한 산길을 시작할 것이다. 그것이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미래를 얻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지난 내 삶 속에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꿈은 좋은 것이다. 꿈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게 세상살이라고 하지만 꿈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게 세상살이다. 그러나 꿈은 욕심과 다르다.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꿈이 아니라 욕심이 되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도 망치게 된다. 욕심을 버리고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꿈은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바람을 현실로 이뤄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전 기공이 꿈을 가지고 노력한 과정이고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꿈의 가치를 깨닫고 꿈을 향해 도전할 용기를 얻기 바란다. 감사합니다.

제주발전포럼 현장 (우측)
제주발전포럼 현장 (김택남 회장 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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