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경 칼럼](1)차, 백가지 꽃 이야기
[장미경 칼럼](1)차, 백가지 꽃 이야기
  • 뉴스N제주
  • 승인 2020.11.26 10:15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제주티블렌딩연구소
장미경 대표
장미경 대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차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한 차문화에서 커피라는 문화가 우리 나라에 들어오면서 일상의 모든 생활은 커피라는 이름으로 생활화가 되고 있다.

친구를 만나도, 음악을 만나도,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산에 가도, 바다에 가도, 심지어 걸으면서까지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다녀야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바쁘게 변했을까? 커피의 문화 속도는 대한민국의 '빨리'라는 문화와 일맥상통 한다. 사람들이 바쁘게 살다보니 커피도 그에 맞게 변화를 해 온 것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생활로 여유를 가지며 생황을 했다. 이제 우리 문화를 커피 문화에서 조금이나마 휴식이라는 생활을 갖기 위해 차 문화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유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이 창조로 이어진다. 끈끈한 정을 만들 수 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마음속으로 포근한 느낌으로 행복감에 젖어들게 할 수 있다.

차 문화는 차와 관련하여 형성된 문화로 크게는 차의 기원에서부터 역사, 철학까지 작게는 다도나 다례, 차의 종류, 다기 따위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어느 날 동쪽으로 길을 떠나다 신촌 마을에 있는 찻집을 찾게 됐다.

여기서 필자는 바쁜 사람들, 지친 사람들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

꽃차를 만드는 사람, 장미경 대표. 최근 시인으로 등단도 한 장대표는 얼굴만 봐도 착한 모습이다. 차를 사랑하는 여성으로 꽃차에 대해 열정적이다.

차 한잔을 먹으면서 뉴스N제주에 차문화에 대한 칼럼을 써 줄 것을 부탁했다.

필자의 의도는 작은 시작으로 인해 제주도 1호 꽃차 주인으로 남기를 바라고 차문화연구소까지 운영하며 수강생도 키워내고 제주를 커피 문화가 아닌 차문화 중심으로 생활이 바뀌고 많은 이들이 차를 마시는 여유를 찾는 도시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그러한 의도는 장대표와 공감하는 부분이라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장미경 칼럼- 백가지 꽃차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칼럼이 나가는 것을 보면서 한 사람의 땀과 열정이 중요하고 그 중요도가 제주시민의 건강도와 여유를 지킨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으리라.    

뉴스N제주는 ‘장미경 칼럼'인 '꽃차, 백가지 이야기'를 게재합니다.

장미경 대표는 시인이며, 대학 공부는 물론, 지금도 육지 만이 아닌 외국에 찾아가 차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으며현재 제주시 진드르 지나 신촌리 윗길에 농협주유소 맞은편에서 레인보우티 카페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차 한잔을 마시거나 수강하실 분은 이쪽에서 찾아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바쁘신 와중에도 뉴스N제주에 칼럼을 혼쾌히 게재해주신 장미경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장미경 대표의 칼럼을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필독이 있기를 기원합니다.[편집자 주]

◇차, 백가지 꽃 이야기(1) 프롤로그

뉴스N제주 현달환 국장님께서 처음 칼럼을 써보라시는 제안에 피식하는 웃음만 났습니다.

차를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저에게 너무나 뜻밖의 일이었고 아직은 좀더 배움의 자세로 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되어 차일 피일 미룬 것이 벌써 몇 달이 되어가네요.

국장님께서는 敎學相長(교학상장)이라는 말씀을 계속 하시었고 저에게 큰 의미 보다는 좀 더 공부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의중을 잘 알고 있기에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글을 써가려 합니다.

함께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독자 여러분들과 茶에 관한 작은 나눔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꽃차의 기원 이야기

장미경의 꽃차 이야기
장미경의 꽃차 이야기

꽃차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의 인류의 차(茶)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훨씬 이전부터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지역적인 배경과 민족이 다양하고 기후와 풍토,관습까지 영향을 끼쳐 여러 형태의 음용방식에 따라 차는 다양한 음다문화(飮茶文化)를 가지게 되었다.

차는 세계적으로 6대 다류와 이어 7대 다류에 한 몫을 하게될 대용차가 있다.
차나무는 학명이 Camellia sinensis라는 식물명으로 최근에 통일하게 되어 쓰이고 있는데 대용차는 이의 범주에 들지 않는 차를 말한다.

꽃차는 바로 대용차에 속하고 커피나 다른 Herbal tea 들도 모두 이 대용차에 속하게 된다.

우리의 삶의 질이 향상될수록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의학기술의 발달로 오랜 수명연장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최근 질병예방에 좋은 약선음식(藥善飮食)과 몸에 좋은 한방차나 꽃차 또는 허브차를 찾으시는 분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꽃차를 배우시는 분들이 늘어나 꽃차소믈리에라는 자격증도 생기고 다른 티에 관한 자격증이 즐비하게 생기고 있지만 식용꽃을 올바로 이해하고 자연을 이해하는 데에는 조금은 소홀하게 된다.

그렇다면 꽃차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마셨을까?

서양에서는 고대 인디언들이 용설란(龍舌蘭)과 부채선인장꽃(Opunitia humifusa)을 평상시 식용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에서도 로마의 역사가 플리니(Pliny:A.D.23-79)에 의해 장미꽃을 사용하면서 많은 꽃차들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16세기에 전례 없이 정원 가꾸기가 유행을 하였고 귀족층에서 주로 꽃을 재배하고 이용,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높은 수준의 지식들을 갖추고 있었다.

동양에서는 중국의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사상을 바탕으로 음식의 색(色),향(香),미(味)를 돋우기 위해 꽃을 이용하여 다양한 음식을 먹었다는 화찬(花饌)의 기록이 있고 당나라 여황제인 무측천(武則天)때 화조일(花朝日)인 음력 2월 13일에 궁녀들에게 백화(百花)를 채집하여 쌀을 빻아 찐 백화떡을 만들게 하여 신하들에게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수당가화록에는 백성들도 꽃을 식용으로 널리 사용하였다고 하며 향편차(香片茶)라고 해서 차에 신선한 꽃을 섞어 저장하여 두었다가 향기가 차에 흡착(吸着)이 되면 마셨다고 전한다. 명나라때 가장 꽃이 성행하였고 쟈스민,국화,계화,장미꽃 등이 이미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 꽃에 관한 오래된 문헌을 보면 1610년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무궁화를 차(茶)로 마시면 풍을 다스리고 꽃가루를 물에 타 마시면 설사가 멈춘다고 기록되어 있다.
국화는 숙취해소에 구절초는 꽃과 줄기를 함께 부인병 치료에 쓰였다.

또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閨閤叢書) [1809]년에 진달래꽃,참깨꽃,들깨꽃 등이 등장을 하고 1835년 서유구가 지은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는 가지,부용화가 등장한 것은 옛부터 식용으로 꽃이 이용되어 온 것을 알 수가 있다.

또한 궁중 요리에 훤화(萱花),황화채(黃花菜)등으로 만든 요리가 있었으며 화식문화(花食文化)라 하여 각종 채소를 섞어 음식에 자주 꽃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있다.

장미경의 꽃차 이야기
장미경의 꽃차 이야기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1836년 권문해의 대동군부옥(大東韻府群玉)에 선조들이 마셨던 차들 중 산다화(山茶花)라는 동백꽃차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

위에서 말 한 것처럼 꽃은 식품으로 또는 약용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꽃차는 한 가지만을 마시게 되면 밋밋하고 맛의 정체성을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구화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들과는 다소 멀어지는 느낌이 사실이다. 그러나 건강증진과 예방을 위해 꽃차를 좀 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생각한다.

오늘 처음으로 소개할 꽃차는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NO 1. 꽃차 무궁화차를 소개한다.

얼마나 생명력이 강하면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는 노랫말이 생겼겠는가 싶다. 우리의 민족성이 느껴지지 않는가.자세히 들여다 보면 볼수록 예쁘다.
무궁화는 한방에서 목근화(木槿花)라고도 불리운다.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이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이 서늘한 편이어서 청열해독(淸熱解毒)작용이 있다.
꽃가루에는 독성이 있어 주의를 해야한다.

본초강목에는 창과 종기를 치료하고 소변을 이롭게 해주며 습열을 제거한다는 기록이 있다.
빨간색,흰색,겹무궁화,분홍색등 색도 다양하고 제주에 피는 노란 무궁화도 있다. 꽃은 강인한 생명력을 잉태하는 식물의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오늘의 꽃차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할까 한다. 

장미경-꽃차 이야기
장미경-꽃차 이야기

[ 식물은 쓸데없이 향기를 발산하지 않는다. -신준환 2018행복한 나무- ]
참고문헌 – 萏山 高隱相 2019 藥用茶槪論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