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도서관 작은 벤취에서
잊어버렸다
무심콤 서성이던 길을 가다
머릿속에 있던 찌꺼기 같은 시간을
놓쳐버렸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에 놀라
가물 가물 기억이 살아났다
아, 그게 가을로 가는 시간이었는 데
오는 줄만 알았지
가는 줄은 몰랐어
내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라
내 잃어버린 청각도
괜찮다는 걸 인지했다
안심이다,
가을이 흐르고 흘러
내 발자국 아래로 밀려왔다
또 다른 변신을 위한 몸부림에
내 발걸음이 무겁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이 잘게 부서진다
점점 작아지는 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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