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인터뷰]"82세에 마지막 배를 만든 사나이"...양용준 귀덕2리 노인회장
[뉴스N인터뷰]"82세에 마지막 배를 만든 사나이"...양용준 귀덕2리 노인회장
  • 현달환 기자, 이은솔 기자
  • 승인 2020.05.30 12: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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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준 귀덕2리 노인회장 부부 전격 인터뷰
"지금도 자식들에게 잘 못해준게 가슴 아파"
젊은시절 배를 건조 최근까지 선박 4척 건조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는 요즘 얼굴에 늘 미소가 가득하다.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자신이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을 건조하면서 집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해녀의 고장, 제주해녀교육장이 있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에 살고 있는 양용준씨와 배우자인 부창우(81) 어르신을 만나 선박 건조 과정 등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를 들어봤다.

양용준 씨는 만나자마자 반가운 인사로 기자를 맞이하면서 아내에게 음료수 병을 갖고 오게 해서는 마시라고 권했다. 내가 오렌지주스 병을 들고 먹으려고 하자 다시 아내에게 다른방에 있는 홍삼음료수로 갖고 오라고 해서는 그걸 먹으라고 하면서 집안에 찾아온 객에게 최고의 성의를 표했다. 양용준 회장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그러면서 이 음료수들은 사위가 장사를 하는데 맨날 한보따리 싸들고 온다고 사위자랑을 은근히 했다.

큰 사위는 필자 역시 아는 분이라서 성격이 좋고 장인 등 처갓집에 잘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로 잘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장인, 장모가 침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칭찬을 늘어놓았다.

각설하고 방으로 꾸며진 소파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처음 선박을 접하게 된 경위를 물어봤다.

양 회장은 살면서 제일 보람 있는 게 무엇인가라는 얘기에 “내가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못 들어갔다. 친구들은 다 들어갔는데 나만 못 들어갔다. 그 동네에서 내가 왕초였는데 학교를 못가니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아버지는 내가 낙심하는 것을 보고 2학년 때 한림중학교 교장선생께 얘기해서 들어갔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토로했다.

(과거엔 먹고살기 힘들어서 학교에 가는 걸 지금처럼 다니는 게 여의치 않았다. 어린 동심에서 상처를 받고 사는 것을 아버지가 알고 늦게라도 입학을 시켜준 것에 대해 지금도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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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회장 부부는 자식이야기를 꺼내자 신나게 말했다.

양 회장은 아이들 애기를 꺼내자 먼저 어릴 적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우리 아이한테 정말 미안하다. 진짜로 먹을 게 없어 밥을 못해 먹고 라면으로 자기네가 끼니를 때우고 나는 배타는 데 가고 아내가 밭이랑 여기저기 일해서 제대로 관심을 갖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애들이 머리가 좋아서 집에서 수업료를 내본 적이 없다. 아이들이 장학금을 받고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에 큰 아들은 Y대 가려고 했는데 (부모님을 생각해) 돈이 없으니 국비로 학비를 지원해주는 해양대에 들어가 다녔다.

막내아들은 서울대 합격점수가 나왔지만 부모가 돈이 없다는 걸 알고 카이스트로 들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거기 들어간 게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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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막내딸도 공부를 잘해 현재 박사까지 다 마무리 됐고 손주도 작년에 서울대 교대 80명 모집에 들어가서 합격했다.

손주 아이 동생도 이번에 시험보고 연대의대, 서울대 치과 등 다 합격인데 연대의대 들어갔다며 머리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손주들까지 서울 유명대학에 들어가는 등 머리가 좋다는 걸 인정.)

양 회장은 25살에 큰 아이 낳고 살았다. 아버지의 입을 빌리자면 어릴 적 머리는 큰아이가 좋다고 말했다. 당시 이모 자식이 군대 장교인데 큰딸을 군부대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하며 약 28년을 복무하고 48세에 사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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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배운 정확한 시간, 열정, 끈기 등을 몸에 베인 큰 딸은 요석산업 대표이사로 취임해 사업에서 수완을 발휘하며 제주도 중견기업의 수장으로 우뚝 자리하고 있다. (아버지의 입을 빌리자면 ‘악발이’로 속 열정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큰 딸의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군에서 면회 온 부모들이 돌아갈 대 양 대표에게 고맙다고 돈을 주고 가는 데, 그 병사들 부모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나면 병사를 불러 그 받은 돈을 병사에게 줬다고 하는 얘기를 듣는 순간 거실 벽 액자에 걸린 활짝 웃는 양 대표의 사진 얼굴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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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를 하나 더 풀어보면 아이들 학교 다닐 적에 차비를 하루에 1000원씩 줬다. 큰 아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녀 그 돈을 모았는데 큰 딸은 돈이 모자라니 동생한테 빌려달라 하면 동생이 돈을 안 빌려줘서 티격태격 했던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어머니의 입을 빌리자면 생일날에 5천원 주면 돈을 합해서 사먹자고 하면 큰 아들은 누나가 돈 빼먹으려고 한다고 징징됐던 장면을 끄집어냈는데 여느 집에서 있었던 광경이 연상돼 서로 싸우는 모습이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것 같았다.

지금은 어버이날, 생일날 등에 서로 자식들이 돈을 보내주는 데 삶의 보람이 생긴다고 환한 미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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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전화와서 “아버지 요새 어려우꼬?”하면 “응, 요새 어렵다”고 답하면 “뒷날 돈을 보내준다”고 하면서 서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자식들이 부모를 향하는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지어멍 젖 돌코락하게(달콤하게) 먹어본 적이 없는 게 지금도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후회되는 게 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양 회장은 바로 “아이들 학교 때 제대로 돌봐준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돈 벌어서 아이들 학교 시켰다. 대학시켰다고 말하면 난 제대로 시키지를 못했다. 시내에 자취할 적에 와보민 세수대야에 라면 끓여서 먹는 걸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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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생각지도 못한 얘기를 할 적에 설마?...하는 의아심도 생겼는데 양 회장의 강한 어조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이 반듯하게 자라고 성인돼서 부모에게 잘하는 것을 보고 부모로서 무한한 고마움을 전한다고 거듭 말했다.

양 회장은 이 마을에서 노인회장을 올해 8년째인데 처음 회장을 인수 맡을 때 돈 한푼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동안 여기저기 후원금 등 모아서 3000만 원 정도 통장에 있다. 시내 가거나 회의 등 공적인 것에도 모두 자신이 자비로 지출해서 공금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회장은 “경로당은 인원이 124명인데 90명 정도 찾아온다. 금요일마다 밥을 먹는 데 4인용 밥상 20개를 펼치는 데 그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데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내가 규약을 만들어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차기 회장을 맡을 사람이 없어 그것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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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에 통장을 0원으로 인수받고 가을에 여행을 가겠다고 하니 각 가정에서 전부 희사해줘서 노인들한테 여행을 다녀온 날 전부 15키로 쌀을 전달해 드렸다”며 “이번에 코로나정국이 끝나 하반기에 여행을 가든지 해서 어르신들 모두에게 선물을 드려야 한다”고 소회도 밝혔다.

그러면 이 바다의 사나이는 배를 타게 된 연유가 궁금해 물어보니 양 회장은 "당시에 젊을 때 이웃집에 보리타작하는 데 농사일을 도와주고 품삯으로 돈을 안주고 보리 두어말 주더라"며 "이걸로 보리떡이나 해먹고 집안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해 슬픈 이야기인데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처남을 통해 젊을 때 결혼하고 배를 타게 되니 농사일을 아무리 해도 현금이 들어오지 않더니 배를 타니 현금이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그 당시 배타기 전에 어릴 적 담배를 심어서 수확하고 한림초등학교 앞에서 팔았는데 등급이 1등이었다. 돈을 1천환을 받고(지금가격으로 환산이 잘 안되지만 여하튼) 송아지 하나 사서 이웃집에 맡겨 키우니 군대갔다오니 늘리고 해서 5마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서 쇠(소)를 키우는 데 재산이 늘어났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배를 새로 건조하는 데 돈이 필요해 대출을 받으려고 점검해보니 재산목록 문서(등기부등본 등)를 보니 22개나 됐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얼마인지 모르고 살았는 데 은행에서 세어보니 그렇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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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회장은 이번에 배를 건조하게 된 경위는 “이곳에서 농사를 짓다가 나이도 들고 해서 아는 분에게 밭을 빌려줬는데 그 분이 농사를 사업적으로 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봤다”며 그 순간 내가 이제까지 해온 게 배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아내에게 “‘여보, 배를 다시 한번 해보자’고 말하니 아내가 선뜻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네 번째로 건조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를 건조하려니 손수 자기가 자식들 손 안벌리고 자체 조달하려고 한림수협에서 대출을 하려니 80된 사람은 대출도 안되고 보증도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양회장은 "집에 있는 서류를 전부 갖고 가서 담보 대출하려니 스협 직원이 그 서류들을 정리 하니 22개 등기권리증이나 된다"고 말해 그때야  자신도 알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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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로 4500평 땅을 일구려 하면 경운기로 돌을 치우고 사시사철 돌보고 해서 농사짓는 것은 엄두가 안나서 지인한테 땅을 임대중이다.

자신은 노후대책하려고 수협에 적금만 하다보니 1년 이자가 얼마나지 않아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짓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보니 기가 막혔다는 것이다. 농사를 어떻게 그리 잘하느냐고 물었는 데 자기네는 검질(김의 제주어)을 두번이나 멘다고 했다. 그만큼 돈을 버는 데 남들보다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양회장은 "돈이라는 게 건강할대 돈이지 물이여"라고 말했다. 아직 청춘처럼 드거운 열정을 갖고 있는 양회장은 돈의 가치를 그렇게 생각했다.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 돈이란 게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고.

그런데, 일을 하자니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흔히 운칠기삼이랄까.

양 회장은 당시 농사를 짓지 못하니 배를 멋지게 짓자해서 아내랑 의기투합해 알아 보던 중 두 달만에 조선소 사장을 만나 계약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그분과의 인연을 설명하며 "그 분도 우리 덕에 돈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즉, "곧바로 현찰을 주니깐 그 사장이 배를 잘 지어주더라"고 말했다.

그는 "집 지어 본 사람은 두 번 다시 집을 안 짓는다고들 한다"며 "배 역시 마찬가지다. 배를 지으려면 엄청 힘든데 이번에 짓는 데 이상하게  일이 잘 풀리더라. 그래서 일정도 빨라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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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회장은 "이번에 배를 짓는 데 순조롭게  됐다. 기관실도 최신형을 갖춰지고 모든 장비가 잘 꾸며지고 잘 만들어져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본다(부러워 한다)"며 "모든 것이 새로운 스타일이라 기관장은 아예 집에 가는 것보다 선실에서 잠자고 늘 배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한가지 고민은 선원 수급이 문제인데 기자의 질문에 "요즘 갈치를 낚는 데 잘하고 있다. 겨울에는 옥돔을 하고 요즘은 갈치가 최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원들은 외국인 선원들인데 여기 사람들 쓰는 데 이것도 쉬운게 아니"라며 "선불을 주고 속아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도 많았지만 그런 사람이 있으므로 이때까지 일을 해줘서 버티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특히 아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는 성질이 급하다. 그러나 아내는 차분하고 통이 크다"며 "아내가 이제까지 잘 하고 있다"며 모든 공을 아내 덕으로 돌렸다.

특히 아내가 선원 관리를 잘하는 데 "선장의 수입은 토탈 프로테지로 먹고 선원들도 자기 한 것만큼 급여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배들과 경쟁력을 갖고 일하는 데 고기를 많이 잡지 못하면 자존심 상해서 서로 작업을 잘한다"며 "그럴 때는 성과급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수협에서 알아서 선박이 위판하면 바로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고 연료비 등 일반비를 제하고 통장에 입금되는 데 시스템이 도이 있다"며 "판매하면 바로 세무서에 올라가서 금액 등을 속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요즘은 투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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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일일이 선원들이 낚시를 해서 고기를 잡아 올리는데 "선원들을 많이 하면 좋지 않느냐?" 하니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배 공간이 있어야 하고 서로 거리를 유지하고 낚시를 해야지 사람이 많으면 말그대로 범벅이 된다는 것이다.

대영호의 선원들은 선장 포함 7명이 일하는 데 가정 좋은 조합이라는 것. 갈치는 낚시로 해서 걸려서 사람이 많으면 어지럽다. 선장은 작업을 못하니 선원들이 고기를 잡는데 서로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장의 능력이 필요한데 선장은 어탐기에 찍힌 고기가 무슨 고기인지 판별을 잘해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선박의 선장은 추자도 출신인데 총각 때인 29살 배를 타고 이제 나이 62살인데 근 30년 동안 양 회장과 가족처럼 지냈다는 증거다.

양 회장 가족이 선장을 중매까지 할 정도로 가까이서 성격 등을 파악해서 집안에 숟가락 숫자까지 알 정도로 같이 일하면서 서로 신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에 다르면 선장도 부인과 잘 만나 아이들도 잘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고향이 추자도지만 친구나 선후배가 추자에서 자기배를 해서 몇 십억을 벌었다는 소문을 들어도 하나도 부럽지가 아노다는 것이다.

그만큼 양 회장 부부가 선원들을 잘 관리해줬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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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배를 한다고 하니 돈을 빌리지 말고 아이들이 돈을 내놓겠다고 했다며 아이들이 있어 많은 힘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손 벌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중에 돌아가시면 자식들이 고향으로 내려와서 농사를 하겠다는 아이들이 있느냐는 말에 양 회장은 "지금 촌에는 잘 가꾸어진 주택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밭도 있지만 정작 촌에서 농사를 지으면 살 자식은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불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식들 역시 여기 고향에 살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심 좋은 밭이 있는 데 누가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살아있을  때 재산이지 죽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러나, 자식들을 믿기에 내가 죽으면 누가 다시 벌고 맡고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자식들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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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선박운영을 했으면 돈을 많이 벌었지만 관리가 안돼 빈털털이가 되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해 양 회장은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술,담배,노름, 여자를 멀리 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돈을 번 사람들 중에 말년에 안좋은 것은 여자, 술, 노름 좋아해서라며 "이 재산도 3년 안간다" 고 강조했다.

기자는 짖굳게 질문하면 "아버지는 미남이고 호탕하고 젊은 시절에 여자분들이 많이 따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니 손사래를 치며 "밎지 않겠지만 여기 할망 이외에는 전혀 눈길을 돌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말은 단호해서 양 회장의 철학을 믿기(?)로 했다.

또한 경제철학에 대해 "선주가 선원들에게 공금을 빌려주면 그 걸로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 나가 막 먹게되면 선주가 사장이 되어 선원들과 어울리면 절대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많은 부분에서 동감하는 바이다.

양 회장의 자녀를 비롯한 가족은 4남매 손주까지 19명의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

모두 행복한 모습을 보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화목한 가정임을 상기시켜줬다.

젊은 시절의 양회장은 어땠을까. 기자는 다시 궁금해서 "아버지가 멋진 분인데 어머니는 이 멋진 아버지를 만나 땡잡은 게 아니냐"고 물으니 아버지는 바로 "아니다. 아내가 정말 어릴 적 굉장히 예뻤다"고 말했다. 지금도 예쁜 모습을 보여 짐작이 갔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아버지(양회장)에게 배탄 동기를 앞서도 언급했지만 다시 몇마디 첨부하면 어머니의 오라방은 아버지와 동창이란다. 오라방이 배를 타서 아버지도 배를 타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는 신체도 건장하고 해서 잘 견뎠다고 말했다. 그런 와중에 어머니는 막내를 낳고 5일만에 물허벅을 지고 바다에 물을 길러 가는 일 등을 해서 몸조리를 못해 그만 아픈 것이다. 병원에 가지도 못해 약만 먹고 있을 때 뼈에 이상이 생겨서 제주에서는 당시에는 수술도 못하고 서울(수원)에 있는(외가 친척인 하박사가  의사로 있는) 의사를 만나 인공뼈를 만들어 갈아서 성공했다는 것이다.   

대수술이라서 돈도 당시 금액으로 200만원정도 들었다. 지금도 큰돈이라면 큰 돈이지만 당시에는 아주 큰 금액이다.

그 당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지을 때 수술했으니 애로사항도 많았으리라 짐작된다.  인공뼈를 새로 넣어서 걷는데 다리가 불편했지만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  당시 양 회장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그 당시에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3년간 가만이 누워서 지냈다고 하니 양 회장의 노고가 짐작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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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양 회장은 "뼈 수술하고 다리를 감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그냥 입만 살았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아내에게 미안한 감정이 복받쳐 눈시울을 적셨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엄마 젖을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며 아이들에게도 애뜻한 감정을 내비쳤다.

양 회장은 다시 말을 돌려 "선박을 다시 건조하고 일을 하는 데 이번에 돈이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철물점에도 외상없이 살았다"며 "없는 사람이 거래만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철칙을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병마와 가정을 꾸려야 하기에 그는 입만 열면 아이들 얘기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 돈을 벌어 대학보냈져 하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못시켰다"며 "남들은 쇠(소) 팔아서 대학 보냈져 하면 아이들에게 잘 못해줘서 늘 가슴이 아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장학금을 받아 가정에 많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어릴 적 에피소드를 꺼내며 "하루는 가게 앞을 지나는 데 아이들이 나를 보더니 두 아이(자녀)가 입안에 넣어물었던 오다마(사탕)를 확 뱉으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가정에 어려운데 그런 것을 사먹는 게 죄인처럼 느꼈는지 아버지에게 들키니 제대로 마음놓고 사탕을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던 것이다.

아내와 처음 배를 할 때는 돈만 빌리러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어디서 빌린 것인가. 손에 뭘 들고 방문해야 했다"며 과거를 스치는 듯 고생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다행스럽게 이번에 배를 만들때에는 남한테 손 안벌리고 했다며 좋아했다. 양 회장이 미소를 지으니 듣는 기자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양 회장은 지난 시절,  돈이 없어 남한테 돈을 빌리고 있다가 제날자에 갚지 못해 전화가 오면 손이 달달 떨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작산밭(큰밭) 남에게 빌려주고 놀아보니 수입도 변변치 않고 해서 사업하자니 그렇고 해서 안되겠다 싶어 배를 만들고 사업을 했다"고 결정에 대해 후회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 양 회장의 두 부부의 나이는 80을 넘고 있지만 이들이 가슴속에 남아 잇는 열정은 어느 젊은이 못지 않다. 이들이 가는 길에 더 햇살이 뜨겁게 비춰지기를 기원해 본다. 이 세상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가슴속에 열정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생명력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요즘 나이가 들면 도전정신이 실종되고 있는 시대에 진정 , 새로운 도전으로 개척해 나가는 두 부부의 동행의 길은 아름다움을 넘어 존경의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앞으로 배를 누비며 고기를 잡으면서 늘 멋진 만선을 기대해 본다.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최근 바다를 업으로 평생 살아온 바다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귀덕2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양용준(82)씨 부부가 네 번째로 최신형 선박 대영호를 건조하고 진수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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