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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572돌 맞는 한글날, 세종대왕 자존심을 살리자
[데스크 칼럼]572돌 맞는 한글날, 세종대왕 자존심을 살리자
  • 편집국장
  • 승인 2018.10.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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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 세미나자료 한자로 제작 '눈살'"
"한글,영어 혼영 아무런 개념없이 쓰는게 문제"
서귀포시 공보실에서 민든 공식 블로그 내용

오는 10월 9일은 제572돌 한글날이다.

이날은 아름답고 쓰기 쉬운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한글학회는 올해 주시경 학술상 수상자로 남기심 전 국립국어원장을 선정했다.

국어운동 공로 표창은 강흥구 전 공주대 교수, 홍성호 한국경제신문 기사심사부장, 안용순 배명중 교사, 고정미 전 뉴질랜드 와이카토한국학교 교장이 받는다.
시상식은 9일 오전 11시 한글회관 얼말글교육관에서 개최된다.

서울시는 6일부터 14일까지 세종즉위 600주년과 제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다양한 한글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글, 서울을 움직이다’를 주제로 공공언어 개선 전시회, 한글과 사회 변화 예민성을 반영한 차별적 언어 개선 학술 토론회, 시민과 함께 즐기는 한글 놀이터 등이 마련됐다.

6일에는 한글주간 선포식과 함께 시민청 씨티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진행됐다.

한편, 제주도는 한글과 역행하는 다양한 자료들을 쏟아내고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고, 한글날을 맞아 더욱 씁쓸하게 만든다.

이중섭미술관은 세미나를 열면서 자료집을 한자로 표기해 만들어 보는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 모 이중섭미술관 학예사는 “한자는 소암 현중화선생이 쓴 글씨”라면서, “그렇잖아도 소암미술관 현영모 명예관장이 ‘한글과 한자가 균형이 조금 맞지 않는다’고 항의했다”고 답변하면서, “기자가 조금 예민한 듯하다”고 대답했다.

이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비롯한 행정기관들은 보도자료나 공식 블로그를 만들면서 한글과 영어를 혼용해 아무런 개념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중섭 세미나 자료집을 한자로 표기된 모습

예를들어 서귀포시의 보도자료는 “직원 친절 UP! 주민 행복 UP! 안덕면 직원 친절교육 실시” 등 처럼 굳혼용되고 있고, 제주도 축산과와 서부소방서의 보도자료는 “양돈장 화재 ZERO화 대책 추진” 등으로 혼영이 일반화 된 것처럼 쓰이고 있다.

서귀포시 공보실에서 민든 공식 블로그에는 '도심 주변 핵심 위치에 새로이 조성된 핵심주차장'이라는 사진 두장을 설명하면서 'Before'와 'After'라고 친절하게(?) 한글이 아닌 영어로 달아놓았다.  'Before'와 'After' 의 표현 대신에 '조성 전'과 '조성 후'를 써도 손색이 없다.

이처럼 한글의 자손이지만 알게모르게 영어 등 외래어가 깊숙하게 우리 생활에 자리잡았다.
한글을 의무적으로 써야된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한글을 선택해 쓰는 습관이 백성(국민)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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