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어촌계장 따로 해녀 따로' 눈먼 욕심에 멍들다
[데스크 칼럼]'어촌계장 따로 해녀 따로' 눈먼 욕심에 멍들다
  • 편집국장
  • 승인 2018.09.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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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로 해녀경력 조작 어촌계장 기소
제주 해녀 철저한 관리 필요한 시점
바다의 꽃, 해녀
바다의 꽃, 해녀

최근 제주의 ‘해녀’가 유네스코에 등재하면서 어촌계와 해녀들의 위상이 높아가고 있다.

해녀조업 5년 이상인 경우 어촌계장의 확인을 받으면 '해녀증'이 발급되고, '해녀증'이 있으면 병원 외래진료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제주도 해녀 진료비 지원 조례도 있다.

이로 인해 국내뿐만이 아닌 외국인들도 해녀학교를 찾아 직접 해녀가 되려고 물질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촌계와 해녀의 위상이 높아가면서 도정을 비롯한 관계기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눈먼 돈을 타먹기 위해 최근 제주시 모 어촌계장이 마을주민 3명에게 가짜 해녀 경력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또 가파도 어촌계는 보조금으로 인해 신구회장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어촌계장은 공사대금 1030만원을 어촌계 통장에 공금통장이 아니라 발전기금 통장에서 돈 인출한 후 자부담인 310만을 다른 사람의 통장에 넣었다 각각 100만원씩 3번 빼돌리는 수법으로 하다 들통 나서 어촌계원들 및 신어촌계장 간의 싸움이 되고 있다.

신어촌계장은 “어촌계장이 찾아다 자기한테 준 것이라 모든 걸 책임져 어촌계장직을 맡으면 뒤에서 갚겠다고 한번만 끌어안고 가달라고 했다”며 “저는 돈 1000원 한 푼도 쓰지 않았지만 어촌계원들 앞에서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빌려고 했는데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해서 가만있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처럼 어촌계에는 관계공무원이 일일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관계공무원은 알 필요도 없을 것이다. 보조금 지출과 사용 내역만 맞는다면 굳이 따질 이유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제주의 해녀의 위상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보조금으로 인한 갈등이 해녀의 위상을 위축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법에 대한 것도 전혀 모르는 해녀들은 오로지 물질만으로 순박하게 살면서 보조금에 대한 내용도 모르고 있다. 이는 어촌계장과 사무장들이 알아서 처리하는 관계로 마음만 먹으면 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주의 얼굴인 해녀, 바다의 꽃인 해녀,
이제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릎 끓고 사정하면 가파도 사람들은 아마 용서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속이지 않고 순간순간 모면하지 말고 부딪혀서 제대로 된 사과와 용서를 빌면 모든 사람들이 용서해 줄 사람들이란 것은 확실합니다”

가파도 어촌계장의 이 말이 참 서글프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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