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는 ‘이문자 칼럼’인 '내 인생의 푸른 혈서'를 게재합니다.
이문자 님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작가입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되기도 했고 시집 <푸른혈서> 외 다수의 작품을 냈습니다.
앞으로 '이문자 칼럼'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가 시라는 언어를 통해 내 마음의 힐링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뉴스N제주에 칼럼을 허락해 주신 이문자 시인님의 앞으로의 건승을 빌며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바랍니다. [뉴스N제주 편집국]
바닥 / 이문자
올라가기 위해 무엇을 하셨나요
여기가 끝이라고 최선을 다했다고 바닥 바닥
혓바닥만 오른 게 아닐까요
오르는 법을 몰라 평수만 넓혀 놓은 시작점은
떨어질 주식 같아서 경계를 치고 올려야 하는
성적 같아서
깨끗이 청소한 바닥은 오르는 일만 남았을까요
시작이니까요 다시 올라가는 과정은 좀 편해질까요
우주 로켓을 타고 가면 끝까지 오를 수 있을까요
그런데 말이죠 이게 끝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끝을 알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로켓이 멈출 때 혼자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겠죠
목적지가 결국 고철 덩어리라는 것을요
다시 바닥으로 내려가 볼까요
아주 더럽고 차갑고 무섭고 화가 날 거예요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되는
소돔 같아서요
그래도 손바닥을 치고 거기서부터 시작해 볼까요
장판 지평선 수평선은 밑은 아니잖아요
언제부턴가 땅도 물도 하늘에 닿아있어요
지하와 지상의 경계선에서 하늘과 하나가 되는 거죠
우리는 끝없이 달리는 거 같지만
결국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이제 아셨죠 우리는 선에 서 있어요
선은 경계이기도 하지만 착한 거예요 치우치지 않잖아요
그렇다고 그냥 계시겠습니까 달린다는 것 자체가
일탈이니까요
가자미와 광어가 서로를 부러워한대요
자신이 볼 수 없는 곳을 동경하거든요
지느러미가 하얗게 변해가는 것은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이제 경계를 허물어 볼까요
나의 눈과 다른 눈이 나를 보고 있거든요
자 손바닥을 치세요 딱 딱딱 또 다른 바닥이 있어요
한바닥 두 바닥 세 바닥
<작가의 말>
한바닥 두 바닥 세 바닥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말한다. 바닥은 어디서부터일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바닥에 의미는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가진 거라곤 건강한 몸이 재산이고 전부라고, 그것이 바닥이고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니, 누군가에게는 건강마저 사치처럼 허락되지 않은 체,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바닥에 대한 생각은 나이나 시대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그때는 견딜 수 있었던 바닥도 이제는 견디기 힘든 바닥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에는 정답이 없다. 위를 보면 끝없이 줄어들고, 밑을 보면 끝없이 꺼져간다. 누구나 서 있는 출발점은 같은 것 같아도, 다 다른다. 어쩌면 그 바닥이라는 것은 자신이 바라보는 하늘과 땅의 경계선 같은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프로필>
이문자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 뉴스N제주 칼럼니스트
.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종로미술협회 회원
. 한국예총 종로지부 기획위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이사
.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 한국소설가협회 2024 신예작가
. 단편소설 《내미는 손》, 시집 《단단한 안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