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칼럼](2)삶과 도전은 같은 말이다
[강태선 칼럼](2)삶과 도전은 같은 말이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9.08 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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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제주사람, "아, 반갑수다!"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 '오늘도 도전이다'
한국토종 아웃도어 시장 선도 인생스토리

제주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맺은 산과의 인연은 어쩌면 숙명이었는 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산악인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인데, 등산의류와 장비를 만드는 회사의 CEO가 되어 산을 업으로 삼아 살게 되었으니, 나에게는 매일 회사로 향하는 출근길이 마치 산으로 향할 때처럼 즐겁고 또 설레는 시간이다.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오다 보니 내년이면 동진레저가 세상에 발걸음을 내딛은 지 꼭 40주년이 된다. 동진산악으로 시작해 현재 블랙야크, 마운티아, 카리모어라는 3개의 자사 브랜드를 통해 아웃도어 토털 브랜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여태 그래왔듯 변함없이 하루하루를 쌓아서 내가 꿈꾸는 정상을 향해 갈 것이다. 그 정상은 바로 블랙야크가 세계적인 아웃도어의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 세계 산악인의 마음속에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40주년 을 앞둔 지금, 세계 아웃도어 Top5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을 하고자 한다. 아무리 힘든 도전이라 할지라도 한발 한발 나아가면 목표한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나는 오늘도 또 다른 정상을 꿈꾼다.

2012년 8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강태선 회장은 '오늘도 도전이다'라는 자서전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것은 그의 성공 반열에 오른 스토리지만, 젊은이에게, 혹은 세상사람들에게 '경영'이란 '등산'과 같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경영지침서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성공이란 것은 정상에 올라갈 수 있지만 오래 머문다는 것이 꽤나 어렵다. 

등산을 오를 때 쉽게 올라갈 수도 있지만 호락호락하지는 않는다. 날씨 변수 등 여러가지 일들이 밀려온다. 그러한 풍파를 다 겪고 정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신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면 거의 기적에 가가운 일이다. 

그런 신같은 존재로 성공의 반열에 오른 강태선 회장의 10년 전 스토리가 현재에도 통하는 것은 경제는 시대가 변해도 그 기본이라는 개념에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뉴스N제주는 강태선 회장의 그동안 일궈놓은 인생의 스토리를 엮은 자선전을 통해 불확실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금과옥조와 같은 경험과 금언들을 음미하려고 한다.

그동안 10여년이 흐른 지금 주위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당시에 엮은 자서전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매주 '강태선 칼럼'으로 독자들과 만나 힘들고 어려운 제주의 자영업자, 특히 직업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뉴스N제주에 글을 허락해주신 제주의 당당한 CEO 강태선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독자여러분의 많은 필독과 응원을 바랍니다.[편집자 주]

졸바로제주 걷기협회(조직위원장 현달환)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귀포시에 위치한 야크마을 강연장에서 블랙야크의 창립자 강태선 회장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했다.
블랙야크의 창립자 강태선 회장

◇삶과 도전은 같은 말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숙제는 바로 현재 처한 상황에서 내가 가진 것을 가지고 일 분 일 초까지도 치열하게 살아내라는 것이다.

나는 즐거울 때도 힘들 때도 산에 오른다. 산은 분명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산에서 마주하는 자연은 굳이 나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언제나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산이 늘 부드러운 모습만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정상을 목표로 자신 있게 나선 나를 그냥 돌려보내 기도 하고, 때로는 가혹한 고통을 안겨 주기도 한다.
산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많은 산악인들은 산 밑에서의 삶또한 험난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산악인들은 고산 등반을 위한 훈련 기간을 거쳐야 하고, 한 번 원정을 떠나면 최소 몇 달이 소요되기 때문에 남들처럼 안정된 직장을 갖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전문 산악인 대부분은 단기계약직으로 일하거나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해 가며 원정 자금을 마련한다.

이렇게 어렵사리 마련한 자금을 가지고 목표로 한 고산 등반에 성공한다고 단번에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것도 아니다. 일례로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반에 성공한 한 산악인의 경우 당시 등반 성공으로 받은 격려금이 3백만 원이었다고 한다.

강태선 회장
강태선 회장

더구나 최근 들어 해외 고산 등정을 지원하는 국제 산악활동 지원금마저 줄어들고 있어 대다수 산악인들은 그저 산에 대한 열정으로만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산악인들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이들은 하나같이 경제적 대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을 도대체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더불어 고산 등반이 이슈가 될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왜 목숨을 걸 정도 의 위험을 무릅쓰고 산에 가느냐고. 산악인들에게는 저마다의 답이 있을 테지만 어떤 대답도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고산을 전문으로 오르는 산악인들은 단순히 등정 성공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등정의 품질, 루트의 난이도에 따라 등반이 평가되기 때문에, 아무도 가지 않은 루트를 개척해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산자락에 자신만의 선을 긋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이기에 정보도 없고, 사고 위험도 높다. 그럴수록 도전의식은 불타오른다. 성공 확률이 적다고 해도, 남들이 위험하다고 말려도 아랑곳 않고 새로운 세계를 열겠다는 도전정신 하나로 산을 오르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똑같을 수는 없다. 세상에는 길가의 작은 들풀과 같은 삶도 있고, 히말라야의 척박한 바위를 움켜쥐고 살아내는 굽은 나무와 같은 삶도 있는 법이니까. 분명한 것은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산에서 그것을 배웠다. 목숨까지 내걸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 했느냐는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지.

그렇다. 삶과 도전은 같은 말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숙제는 바로 현재 처한 상황에서, 내가 가진 것을 가지고 일 분 일 초까지도 치열하게 살아내라는 것이다. 그런 자세로 살아갈 때, 비로소 꿈에 가까워진다.

◆강태선 회장 프로필

◇학력사항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 졸업
제주대학교 경영학 명예박사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졸업
오현고등학교 졸업

◇경력사항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BYN블랙야크 회장
동진레저 회장
북경블랙야크유한공사 회장
아우트로 회장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 이사장
블랙야크강태선장학재단 이사장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회장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석좌교수
대한체육회 이사
서울특별시체육회 회장
제주국제협의회 회장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 총연합회 회장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 회장
서울특별시산악연맹 회장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수상내역
2012.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2014. 한국경영학회 경영자 대상
2012.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상
2007. 서울특별시 문화상
2004. 대한민국 체육훈장 백마장
2002. 한국스카우트연맹 무궁화 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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