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제116장
쌀과 보리
쌀은 여성(女性)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보리는 남성(男性)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벼에는 수염이 없으나,
보리에는 수염이 있다.
그리고
쌀밥은 부드럽고 감미로워서
먹기가 좋으나,
보리밥은 거칠고 쌀밥처럼
달콤하지 않다.
⚛조물주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해서
"물과 불"은 서로 상극이면서도
물과 불이 만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게 섭리해 놓았다.
女性과 밭은 화성(火性)이며,
男性과 논은 수성(水性)인데,
남성인 '보리'는
화성(여성)인 '밭'에서 생육하고,
여성인 '벼(쌀)'는
수성(남성)인 '논'에서 생육한다.
남성은 여성의 "밭"에서 생존하며,
여성은 남성의 "논"에서 생존할 수 있음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이는, 곧 남녀 간에
서로 다른 이성이 없이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여성인 벼(쌀)는 어릴 때부터 생장한
묘판에 그대로 두면 벼 구실을 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남성의 집인 논으로 옮겨 심어야 하고,
남성인 보리는 싹이 난 바로 그 자리에서
옮기지 않고 계속 살아가게 된다.
이들 생태는
여성은 시집을 가서 살아야
정상적인 여자 구실을 할 수 있고,
남성은 성장한 자기 집에서
살아가는 것이 정상임을 일깨워준다.
여성들의 가장 큰 비애(悲哀)가
"시집가는 일"이라고도 할 수가 있으나,
이것은 조물주의 깊은 뜻에 의한
섭리임을 깨달아야 한다.
世上에는 간혹 아들이 없거나,
재물이 많으면 딸자식을 내 집에 두고
사위를 맞아들여 살게 하는
부모들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딸은 여자의 구실을 할 수가 없으며,
사위 또한 남자의 구실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된다.
벼와 보리는 어릴 때는
꼭 같이 고개를 숙이지 않으나,
익을수록 벼(여자)는 고개를 숙이지만
보리(남자)는 익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그래서, 보리의 성(性)을 지닌 남성은
젊어서나 늙어서나 아내에게 고개를
쉬 숙이지 않는 天性이 있지만,
여성은 나이가 들고 교양이 있어
속이 찬 여인은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미덕(美德)을 갖게 되며,
이런 여성의 품성을 갖춘 여인을
현모양처(賢母良妻)라고 한다.
이렇듯 女性인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나이든 여성들은 남성들의 천성(天性)을
체험을 통해 이해하게 되므로
머리를 숙이듯이 이해하고 참아준다.
女人의 그런 품성 덕분에
가정(家庭)에 평화(平和)가 있고,
변함없는 부부(夫婦)의 애정(愛情)을
지킬 수가 있다.
시간이 지나도
꼿꼿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서 있는
벼 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못한
쭉정이가 되듯이
숙일 줄 모르는 여인 또한
속이 차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화(家和)의 바탕은
아내에게 달려있다.
남편을 굴복시키려는 생각이나
맞서려는 생각보다는,
익은 벼가 머리를 숙이듯이
져주면서 미소(微笑)와 애교(愛嬌)라는
부드러운 무기를 사용한다면
아내에게 굴복하지 않을 남편은
아마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 잠시 머무는 쉼터 中에서 -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