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상 임윤주, 으뜸상 정한 김재옹, 버금상: 눈솔 조은지, 양연자
우수상 소하 이은솔, 고장립, 해놀 김재은, 문병수, 김남준, 차권우
제주특별자치도와 사단법인 제주도한글서예사랑모임(이사장 현병찬)이 주최하는 “제라진 제주어 오고셍이 쓰기 장원이요” 서예 대회가 8월 31일 오전 10시 제주목 관아 관덕정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도민과 관람객, 제주어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대상으로 하여, 제주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올바른 표기와 발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벼루, 붓, 깔개, 서진, 먹물 등을 직접 지참하여 제주어를 맛깔나게 표현한 작품, 제주 속담, 제주 민요, 제주어 생활문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제출했다.
대회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접수 및 화선지, 기념품, 안내문 배부가 이루어졌으며, 10시부터 30분간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개막식에는 김양택 제주문화원장, 양전형 전 제주어보존회 이사장, 현병찬 서예가 선생과 김수애 회장을 비롯한 서예작가 및 목 관아 팀장, 문원영 도청 문화정책과 팀장, 김정훈 주무관 등과 관계자 및 참가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현병찬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대회는 제주 살리기를 위한 행사로, 제주어를 잘 하는 분들을 모시기 위해 마련되었다. 김양택 제주문화원장님과 양전형 전 사장님이 제주어를 매우 잘 하신다. 두 분은 나이가 저보다 어리지만, 제주어를 잘 구사하시는 모습에 감명받고 있다. 여러분들께서도 제주어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이유는 어린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려는 마음에서였다. 제주어가 사라져가는 것을 방지하고, 제주도민들이 제주어에 대한 자각을 높이는 것이 이 대회의 목적"이라며 "도청 팀장님들과 모든 분들이 열심히 참여해 주시는 것도 이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전형 이사장님이 편찬한 '용례사전'은 가정에서 흔히 사용되던 제주어를 담고 있어 매우 유익하다. 이 사전에는 재미있고 유용한 글들이 많이 실려 있다. 오늘 대회에서는 이 중 15가지를 선정해 글쓰기 참고 자료로 제공하겠다"며 "여러분들이 오늘 좋은 작품을 많이 제출하시길 기대하며,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원영 도청 문화정책과 팀장은 축사에서 "도에서도 제주어가 우리 도내뿐만 아니고 전국적으로 이제 아름다운 말로서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행사들을 하고 있다."며 "10월에도 제주 주관으로 해서 다양하게 또 행사들이 기획되어 있고 문서에서도 10월 한 달에는 제주어 표기를 넣어보자 해서 그런 방향까지도 저희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나온 작품들이 또 많이 그리고 도내에 많이 퍼져서 재미있는 글로 널리 퍼져서 우리 도민들이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주어가 잊혀지지 않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택 제주문화원장 인사말에서 "저는 우리 현병찬 선생님을 존경한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제주가 낳은 최고의 작가인 현병찬 선생님은 자기 재산과 재능을 모두 기증도 하셨다. 얼마나 훌륭하시냐"며 "늘 건강해서 100세, 200세까지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여러분들 이렇게 같은 마음이면 큰 박수로 건강을 기원하자"고 박수를 유도했다.
그는 "관덕정이 아다시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고 유서 깊은 곳인데 이곳에서 여러분들이 과거 시험을 본다는 것이 정말 뜻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과거 시험의 장에 와서 보면서 정말로 우리 제주어로 주제로 해서 여러분들이 글을 쓰게 되는데 제주어가 점점 사라지고 여러 가지 제주의 중요한 문화유산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문화원장으로서 어떤 전통성과 정체성을 지켜져야 될 건데 그러지 않아서 상당히 아쉬운 감이 있는데 오늘 이런 기회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글도 써보는 시간이 있어 감동적"이라며 "앞으로 제주의 문화와 전통을 사랑하는 그런 모든 분들이 되기 바라고 오늘 모두가 제 실력을 발휘해서 장원 급제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개막식 후, 주최측은 다음과 같은 서제를 제시했다.
▲제주어를 맛깔나게 표현한 작품▲제주 속담, 제주 민요, 제주어 생활문▲제주의 전통과 문화를 나타낼 수 있는 제주어 문구
참가자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글귀를 바탕으로 자신이 뜻하는 글들을 작성하며, 제주어에 대한 관심과 붓글씨를 통한 자기 수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날씨는 벌초기간에도 불구하고 맑았으며, 주최측이 준비한 기념품(붓)을 받은 참가자들은 좋은 날씨 속에서 집중하여 글씨를 작성했다.
심사는 김양택 제주문화원장, 양전형 전 제주어보존회 이사장, 현병찬 서예가 선생과 목 관아 팀장,문원영 도청 문화정책과 팀장, 김정훈 주무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진행했으며, 약 50편의 작품 중에서 장원상 1명, 으뜸상 1명, 버금상 2명, 우수상 5명, 말씨상 1명 등이 선정되었다.
심사는 현장 심사로 진행되어, 심사위원들은 직접 작품을 보며 신중하게 평가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장원상 :임윤주▲으뜸상:정한 김재옹▲버금상: 눈솔 조은지, 양연자 ▲우수상: 소하 이은솔, 푸른솔 고장립, 해놀 김재은, 문병수, 김남준, 차권우▲말씨상 :임은주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0월 9일(수) 오후 4시 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장원상 수상작은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먹글이있는집’에서 전시된다.
헌편, 제주어 서예 대회는 제주어의 문화적 가치와 제주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제주어의 세계화와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중요한 행사이다.
이번 대회는 제주어의 문화적 미래 가치 창출과 제주어에 대한 공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한편, 한곬 현병찬 선생은 평생 예술혼을 담아 창작한 1088점의 작품과 저지 문화예술인마을 내 부동산을 조건없이 제주도에 기부했다. 제주도는 이를 활용해 전시관을 중심으로 서예 등 각종 문화예술 교육 및 활동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주요 기부내용은 서예 작품 1088점(본인 674, 문하생 30, 수집 384)과 서예 관련 도서 4816권(서예 전문 도서 1598, 서화 도록 1699, 교양서적 1442, 기타 77) 등이며, 특히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내 본인 소유의 토지(3410㎡)와 문화 및 집회시설(지상 2층 규모, 연면적 494㎡) 등 공시가격 6억여원 상당의 부동산까지 모두 조건없이 기부했다. 모두 합치면 70억원(추정) 상당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받은 공간은 서예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고, 현병찬 선생의 예술혼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 선생은 제주시 화북 출생으로 제주사범학교 졸업 이후 시흥초, 조천초, 동화초 교장 등 44년간 교직에 봉사해왔다. 소암 현중화 선생, 해정 박태준 선생을 사사했으며,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다수 작품이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입선하고 대상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 선생의 기부 작품과 부동산은 제주의 문화발전을 위한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