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자 칼럼](28)옷걸이
[이문자 칼럼](28)옷걸이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7.19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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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는 ‘이문자 칼럼’인 '내 인생의 푸른 혈서'를 게재합니다.
이문자 님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작가입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되기도 했고 시집 <푸른혈서> 외 다수의 작품을 냈습니다.

앞으로 '이문자 칼럼'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가 시라는 언어를 통해 내 마음의 힐링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뉴스N제주에 칼럼을 허락해 주신 이문자 시인님의 앞으로의 건승을 빌며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바랍니다.[뉴스N제주 편집국]

이문자 시인
이문자 시인

옷걸이 / 이문자 

 

그는 어깨에 항상

힘이 들어가 있다

뼈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몸에 균형이 잡혀 있다

머리에는 늘

물음을 달고 산다

 

누군가의 어깨가 되어 본 사람

그들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 본 사람

그는 타인의 짐을 대신 메는 사람이다

그가 보낸 하루의 짐은

짐에서 집으로의 완성

귀가는 짐을 메는 연장의 시간

땀에 절어 휘어진 몸으로

다시 가정이라는 짐을 져야 한다

 

<작가의 말>

다시 가정이라는 짐을 져야 한다

이문자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렇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의 아버지는 참, 외로우셨을 것 같다.

요금 남편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젊었을 때,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당연한 줄 알았다. 우리 아버지는 그냥 모든 걸 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줄 알았다.

어린 마음에 왜 아버지는 담배를, 술을 저렇게 많이 하실까? 생각했었다. 지금 남편이 술을 마실 때, 가끔 잔소리는 하지만 이해된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에서 대단한 무게를 느낀다.

어젯밤부터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빗줄기에서 세상 모든 아버지의 눈물을 본다.

<프로필>

이문자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 뉴스N제주 칼럼니스트

.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종로미술협회 회원

. 한국예총 종로지부 기획위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이사

.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 한국소설가협회 2024 신예작가

. 단편소설 《내미는 손》, 시집 《단단한 안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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