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는 ‘이문자 칼럼’인 '내 인생의 푸른 혈서'를 게재합니다.
이문자 님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작가입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되기도 했고 시집 <푸른혈서> 외 다수의 작품을 냈습니다.
앞으로 '이문자 칼럼'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가 시라는 언어를 통해 내 마음의 힐링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뉴스N제주에 칼럼을 허락해 주신 이문자 시인님의 앞으로의 건승을 빌며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바랍니다.[뉴스N제주 편집국]
장독/ 이문자
친정집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 장독대가 있다 햇살 좋은 날 항아리 뚜껑을 열면 된장, 고추장, 간장이 뒤섞여 저마다의 구수한 냄새도 느껴진다 장독에서 발효되는 장들은 건강한 엄마의 손맛을 가지고 있다 나이 들면 사람의 몸도 어긋나듯 오래된 항아리도 제대로 맞는 뚜껑 없이 몸통은 세월의 뒤안길처럼 금이 가 흙으로 때운 곳도 보인다 어느 날은 장독대의 간장 항아리가 깨진 적이 있었다 조각조각 간장과 뒤섞이고 담엔 간장이 흘러내렸다 애지중지 정성 들인 간장이 순식간 혐오스러운 오물이 되고 한동안 퀴퀴한 냄새가 집안을 맴돌았다
오랜 시간 마음에서 숨 쉬고 발효되어 숙성되던 관계도 어느 순간 깨져 버리면 행복은 날카로운 비수로 서로를 찌르게 된다 뱀의 독이 몸 안에 있을 때 독이 아니듯 장이 독 안에서 있을 때 그 가치가 높고 남녀의 사랑도 둘 안에 묵혀 곰삭을 때 아름답다
오늘따라 친정집 장독대가 하늘만큼 높고 눈부시다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시골 마당 고만고만한 가족사진 같다
<작가의 말>
뱀의 독이 몸 안에 있을 때 독이 아니듯
이문자
가까운 관계일수록 상대의 약점이, 입 밖으로 나가면 큰 상처를 주게 된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오물처럼 쉽게 가시지 않는다.
상처를 받는 시간은 몇 초로 가능하지만, 치유되는 시간은 평생이 걸려도 힘들 수 있다. 특히, 남녀의 사랑하는 사이거나, 가족이 주는 상처는 더 깊을 것이다. 가까울수록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밖으로 내놓을 필요 없는 말은, 서로를 위해 묻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물론, 이런 마음가짐은 사회의 어떤 집단에서도,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프로필>
이문자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 뉴스N제주 칼럼니스트
.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종로미술협회 회원
. 한국예총 종로지부 기획위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이사
.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 한국소설가협회 2024 신예작가
. 단편소설 《내미는 손》, 시집 《단단한 안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