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경 칼럼](37)백가지꽃 이야기...수레국화
[장미경 칼럼](37)백가지꽃 이야기...수레국화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7.14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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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인
한국허브티앤푸드연구소
사)국제건강차문화원
한의학박사
The story of Jang Mi-kyung's One Hundred Flower

제37장

수레국화

장미경 시인
장미경 박사

◆수레국화

가느다란 긴 줄기에 다양한 색의 작은 수레국화가 한 여름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여린 가지에 매달려 제주의 장마철을 무던히도 잘 버티고 있는 식물이다.

수레국화는 Corn flower로 불리기도 하고 Blue bottle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에스토니아 공화국(Eesti Vabariik), 독일의 국화이기도 하다.

Centaurea cyanus L.라는 학명으로 높이 30~90cm정도 자라며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유럽 동부와 남부, 중동지방이며 꽃 색상이 매우 다양하여 관상용으로 많이 가꾸며 여름에서 가을까지 꽃이 피고 전 세계적으로 500-600종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수레국화가 식용꽃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샐러드나 꽃차 또는 홍차의 블렌딩 재료로 활용이 많이 된다.

수레국화
수레국화

유럽에서는 주로 염료나 화장품에도 이용되기도 했다. 수레국화는 나폴레옹과의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전설에 따르면, 나폴레옹이 프로이센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프로이센 왕국의 왕자였던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는 적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숲 속으로 도망쳤다.

그때 숲 속에서 수레국화가 가득 핀 들판을 발견하고, 수레국화의 푸른 꽃들이 그의 몸을 감싸 숨기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적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수레국화는 프로이센 왕국의 상징과 함께 나폴레옹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는 꽃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또 고대 그리스에 센토(半人半馬)의 켄타우루스 종족인 키론(Chiron)이 허브의 치유 효과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본초명을 시차국(矢車菊)이라고 하며 淸熱解毒, 利尿消腫, 殺蟲의 효능이 있다. 주로 파란꽃이 많아 여름철 바다와 닮은 색감이 더위를 식혀주는 듯 하다.

수레국화
수레국화

약리적으로는 Anti-inflammatory, Antibacterial, Antiviral, Antitumor 작용을 하며 수렴, 소화, 이뇨, 기관지염, 류머티즘이나 결막염 등의 세안제로도 쓰인다.

실제로 프랑스의 세안액인 ‘Eau de Casselunettes’는 수레국화 꽃을 증류하여 전통적으로 만들어 지고 있으며 꽃을 약제로 사용하여 강장제와 자극제로 활용했다.

또한 전갈의 독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쓰였다고 한다.

수레국화
수레국화

꽃에는 주로 Anthocyanidin, Flavonoid, Coumarin, Pelargonidin, Centaurea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꽃이 아름다워 꽃차나 블렌딩 재료에 다양하게 식용으로 이용되는데 필자는 작은 마당 앞 한켠과 사무실 입구에 수레국화를 심어 놓았다. 혼합색의 다양한 색상이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꽃잎이 많이 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은 바람개비를 닮았다. 주로 얼그레이에 자주 나오는 소재인데 국화과라서 약간의 청량한 맛이 있다.

흰 무명천이나 실크천이 있다면 명반과 함께 푸른색의 잉크를 만들어 염색을 해도 좋을 듯 하다. 멋지고 아름다운 색이 아니겠는가? 여름철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필자는 블렌딩 재료로서 사용하기가 더 바빠 아쉽지만 많은 염료로의 재료를 활용하기는 아까울 것 같다. 또 샐러드나 다양한 음식의 고명에도 손색이 없다. 순간 corn flower recipe 아이디어가 막 떠오른다.

수레국화
수레국화

책으로 출간할 레시피에 담아 두어야 겠다. 건조한 꽃은 향이 많이 휘발되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안타깝지만 수레국화를 한 다발 묶어서 친하게 지내는 지인에게 한묶음 선물을 하거나 dry flower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

한아름 끈으로 묶어서 말린꽃을 엎어서 놓고 나무 대문 앞에 장식을 하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연상된다. 상상은 필자의 자유이니까 말이다. 꽃잎은 낱개로 말리면 다양한 모양으로 장식을 할 수 도 있다. 장난스럽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재치를 발휘할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도 꽃잎은 강한 생명력을 지녀 결코 쓰러지는 약한 꽃이 아니다.

수레국화
수레국화

뿌리가 단단히 지켜주는 것일까? 아니면 바람의 요정들이 가녀린 꽃을 지켜주는 것일까? 필자는 꽃차 만들기가 비교적 쉽고 활용도가 높아 좀 더 많이 심어볼 생각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 꽃을 작은 화분에라도 심어 베란다에서 작은 즐거움을 가져보길 권장한다. 도시의 세련된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무더운 여름철 장마에 비 피해가 없길 바라며 여름의 절정인 8월에 다시 기약할까 한다.

수레국화
수레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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