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자 칼럼](24)유전자
[이문자 칼럼](24)유전자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7.07 0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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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는 ‘이문자 칼럼’인 '내 인생의 푸른 혈서'를 게재합니다.
이문자 님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작가입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되기도 했고 시집 <푸른혈서> 외 다수의 작품을 냈습니다.

앞으로 '이문자 칼럼'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가 시라는 언어를 통해 내 마음의 힐링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뉴스N제주에 칼럼을 허락해 주신 이문자 시인님의 앞으로의 건승을 빌며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바랍니다.[뉴스N제주 편집국]

이문자 시인
이문자 시인

 

유전자

 

이문자

 

명절이 되면 넉넉하게 모이는

사람만큼 음식들도 모여든다

인간의 몸에 자신의 유전자를

이식시키려는 음식들

맛있고 기름져 보여 사람들을 유혹한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거나

현혹하는 우리의 습성도

음식에게 길들여진 때문일까

 

인간에게 자신을

이식하지 못한 음식들은

검은 수의에 담겨 냉동실에서

생명 연장의 꿈을 꾸지만

굳어져 천천히 시들어간다

비어있으면 채우려 하고

넘쳐도 필요할 것 같아 버릴 수 없어

그것들은 군내를 풍기다

결국 쓰레기로 장례를 치른다

 

무언가를 버린다는 건

선택하는 쪽에서는 일상

당하는 쪽에서는 운명이 된다

 

<작가의 말>

자신의 유전자에 대한 애착

이문자

종족 보존을 통해서 유전자는 이어지는데, 그 방식은 약육 강생의 법칙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생의 법칙으로 이루어진다. 그 과정에서 도태되거나 진화와 돌연변이가 이루어진다.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의 예처럼, 자신의 유전자에 대한 애착은 모든 사물에 적용되는 것 같다. 각자 추구하는 바는 다들 다르겠지만, 나는 이 시를 통해서 이러한 것을 전하고 싶었다.

<프로필>

이문자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 칼럼니스트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종로미술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단편소설 《내미는 손》, 시집 《단단한 안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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