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의 추천 디카시](33)침 잘 놓는 한의사_김사륜
[소하의 추천 디카시](33)침 잘 놓는 한의사_김사륜
  • 뉴스N제주
  • 승인 2024.06.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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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인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시의 합성어로 일상에서 만나는 시적 대상을 카메라 사진으로 담고 5행 이내의 짧은 언술을 더해 제목, 사진, 문자의 순서로 형식을 갖추게 되는 순간포착, 순간언술의 멀티언어예술이다.

2004년 이상옥(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시인이 한국디지털문학관(관장 윤석산 시인)에 최초의 디카시 50편을 연재하며 시작된 디카시는 2020년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현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K-문학으로 인기의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내 5개 신문사에서 신춘문예를 도입하였고 전국 지자체와 단체 등에서 활발한 공모전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디카시의 열풍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 뉴스N제주는 2020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디카시 신춘문예를 시작하여 4회째 디카시신춘문예 전국 공모전을 주최하고 있다.

날로 높아지는 디카시의 인기와 더불어 디카시를 직접 창작해 보려는 독자들도 늘어가므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디카시인인 소하 시인과 함께 국내.외 좋은 디카시를 모아 추천하고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소하 시인(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운영위원장)은 최근 대한민국 시의 인기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의 편집장도 맡으면서 좋은 디카시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고 한다.

디카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학의 장르이면서 누구나 창작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대중의 문학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디카시의 숲을 함께 산책하며 시의 나무도 되어 보고 디카시의 즐거움도 함께 누려보시길 바란다. [편집자 주]

소하 시인
소하 시인

 

 

 

 

 

 

 

 




소하 시인

2020년 계간 《시와 편견》 디카시 등단. 디카시집『껍데기에 경의를 표하다』 디카시집『연잎의 기술』 동인시집『말의 인간다움에 대하여』 등 출간. 제3회 경남고성디카시공모전 수상. 제6회 이병주디카시공모전 수상. 2022년 시와편견&한국디카시학 공동 주최 올해의 시인상 수상(수상시집 『연잎의 기술』). 시편작가회. 제주 문인협회원. 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운영위원장.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

 

33장
침 잘 놓는 한의사

침 잘 놓는 한의사

사진=김사륜

한의원이 없는데도

하늘이 스티커 붙여논 곳에

척척 침을 놔주고 있다

막힌 혈자리가 뚫리고

혈색이 돌기 시작하는 들판

-김사륜

 

◇시작노트

가뭄이 길어지다가 단비가 내렸다
하늘도 환한 얼굴로 대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앙기가 감당하지 못한 자투리 영역에
모를 꽂아 넣고 있는 촌부의 손길은
마치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

논배미에 부족함이 없도록 물을 채워준
하늘에 감사를 표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구석에 반영된 하늘은 그곳이 모가 빈 곳이라고
표시해 주는 스티커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심는 모습이 흡사 맥을 잡고 아픈 곳에
침술을 펼쳐 보이는 인자한 한의사의
모습이기도 하였다
마음도 몸도 아픈 사람들이 많은 사회다

잠시 바쁜 일상을 접고 푸른 혈색이 돌고 있는
들판으로 나가볼 일이다
논두렁을 걷기만 해도 푸른 침이 꽂힌
대지에서 좋은 기로 충만한 치유의 계절이
느껴질 것이다
자, 푸른 침 맞으러 우리 같이 걸어볼까요

◇김사륜 시인은...

 

 

 

 

 

 

-202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18년 디카시집 ˹이주민˼

-2024년 디카시집 ˹사건의 발단˼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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